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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글을 열며/등장인물
첫째 날 효명에게/신명/승은/왕의 여자/질투/왕의 딸/지옥을 겪다/한양입성/슬픈 운명/정묘호란/세자빈간택/운명이 소용돌이치다/중궁전 지밀나인/인열왕후/세자와 강빈/모략/연서/승은상궁 장씨/연서를 바꿔치기하다/승자/소현세자 강빈을 품다/인열왕후의 복심/전쟁의 전조/원손의 탄생/원손의 보모나인이 되다/ 둘째 날 거짓이 들통나다/병자호란/피난/강도생활/항복/계비 장열왕후/구왕의 첩, 이은영/깊어진 의심/기묘년의 저주/귀국/조선인 노예/세자와 강빈의 귀국/바뀌는 중원의 주인/소현세자와 선교사 탕약망/황제의 환송연/환향/연서 발각되다/훙서/다시 이어진 은애/ 셋째 날 고백/봉림대군을 위한 환영연/방자한 효명옹주/세자책봉/비극의 시작/죽음의 덫/출합/벼랑 끝에 서다/ *책속의 책/ 영성집주 *참고서적과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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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아...... 거기엔 미지의 동굴로 내려가며
돌아오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 풀었던 실타래처럼...... ......길고 긴 이야기와 숨겨야 했던 비밀이 있단다.” 내가 연모하는 세자, 그의 여인이 되고 싶었던 남자, 그가 내 앞에 있었다. 그와 함께 오는 봄을 만끽했다. 세자와 나는 눈을 마주쳤다. 우리 사이에 흐르던 묘한 어색함과 긴장감이 풀리면서 키들키들 웃기 시작했다. 한번 터진 웃음보는 좀체 가라앉지 않았다. 내 일생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어두운 뒤뜰에서 이 야심한 밤에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사내가 물었다.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심양에 계신 세자저하의 강녕을 빌었니이다.” 손에서 차가운 땀이 미끈거렸다. 사내는 범무늬의 갖옷을 걸치고 있었고 갖옷 밑으로 붉은색 옷자락과 검은 갖신이 보였다. 이 야밤에 저승전 뒤뜰까지 돌아다니는 사내라. 그렇다면 이 사내는? 숨이 막혔다. “전하, 전하를 몰라본 무례와 불충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날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소현세자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기도를 드리던 내 모습에 감응한 이는 소현세자가 아니라 부왕이었다. 세자를 마음속 깊이 묻어야했다. 절대 드러나지 않게. 그러나 마음 속 정인에 대한 연모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를 생각함으로 즐거웠고 행복했고 나를 미소 짓게 했다. 그는 여전히 내 일부였고 모든 것이기도 했다. 부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면서 내 일부를 세자에게 내어주는 것은 위험을 잉태했다. 어느 누구로부터 이해받을 수도 동정 받을 수도 없는 모순이었다. 이 모순은 종당에 비극을 낳았다. 나는 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