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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전면이 아닌 단면에 대해, 이석원 산문집
사진을 찍듯 글로 잡아챈, 삶의 사소하고도 중요한 단면들을 담은 이석원 신작 산문집.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아름다운 것들로 돌파하기 위하여 오늘도 계속되는, 어느 '보통의 존재'의 쉼 없는 일상의 기록이다. 고요히 자신과 세상의 삶을 응시하는 그만의 리듬으로 가득한 책.
2018.11.13.
소설/시 P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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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나를 지나쳐간 사람들의 말투와 웃는 스타일과 주차 방식 등이 내 몸과 마음 곳곳에 인장처럼 박여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 그 사람은 이제 다시 볼 수 없는데 나는 그처럼 웃고, 그처럼 말을 시작할 때 뜸을 들이고, 그처럼 주차를 하는 것이다. 나는 수많은 나의 동료와 연인과 친구들의 오랜 흔적의 집합체다. 누구든 그런 것으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
---「흔적」중에서 여덟 권의 얇은 책들을 만들고 싶었다. 그 안에 삶의 정면이 아닌 측면을 담고 싶었다. 시속 300킬로미터짜리 산문을 쓰다 가끔씩 운문 같은 물웅덩이를 파놓고도 싶었다. 나는 어쩌면 생의 진실이란 건 그저 지금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하나하나의 순간들을 사진 찍듯 글로 잡아채고 싶었다. ---「작가의 말」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