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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제밀댁 이야기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분이 생각 이승 편지 기형 물고기 젖은 낙엽 그 후 맨발 마니아를 위하여 SEOUL KOREA 2025 인간면허 시대 권말여적 / 정삿갓의 담시 열 두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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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가 전생에 무슨 죄가 많아서 속 정에다 씹 정까지 몽땅 다 제밀댁 그년한테 가 있는 저 송장껍데기를 밤낮없이 똥오줌 받아내고 닦아줘야 하노 말이다. 못할 노릇이다. 원통절통하고 억울해서도 참말로 못할 노릇이다." 내가 보기에도 엄니가 참말로 딱하긴 했어. 얼마나 뼛심이 들고 지겨우면 그래도 30여년 살 대고 애 낳고 산 남편한테 저런 끔찍한 저주를 퍼붓나 싶어 안쓰럽기조차 하더라구 --- 제밀댁 이야기
고향을 떠날 때 그 비수처럼 날카로웠던 이별의 아픔이 어떻게 해서 이젠 되레 내 삶의 상처를 씻어주고 달래도 주는 묘약이 됐는지는 정녕 모를 일이야. 찝찝하고 떫은 누룩이 삭아서 달고 향기로운 술이 되듯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처도 세월 속에 곰삭으면 이렇듯 그리움이란 이름의 향기로운 술, 마음상처를 닦아주고 낫아 주기도 하는 묘약이 되는 모양이지? ---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늙으면 돈도 안 붙고 기집도 안 붙는 거여. 여북하면 남자나이 오십이면 젖은 낙업이라나? 반백에 검버섯까지 우선 모양새부터 후줄근한 거라. 개다 진이 빠져서 아무리 불을 댕겨도 타지 않고 내치려도 떨어지지도 않는 거야. 수즉다욕이라, 늙으면 욕되는 일이 많다는 선대 말씀 - 하나 그른 데 없지. 아암 없구 말구." --- 젖은 낙엽 그 후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