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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서울에서의 유소년기 -피아노를 배우다 -마르크스주의와 쇤베르크 -한국전쟁 2 패전국 일본을 목격하다 -군정 -전통과 근대 -구타이 그룹 -미학적 정신의 복원 3 독일에서의 새로운 인생 -전후 독일, 쇤베르크의 기운 -뮌헨대학과 프라이부르크 음악학교 -다름슈타트, 《신음악을 위한 국제 여름코스》 -쾰른, WDR 전자음악 스튜디오 4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경의〉 -행위음악의 시작 -존 케이지의 실험음악 -존 케이지를 넘어서다 5 융합적 사유의 실험 -〈피아노포르테 소곡〉 -텍스트악보 -융합예술의 작은 계보 -공유의 공간 -조지 마추나스와 플럭서스 그룹 6 테크놀러지와 커뮤니케이션 -마그네틱테이프 테크놀러지 -소리콜라주 -전자시대의 구술성 이론 -음향 공간 도판 7 복합성의 건축 -공간적 복합성 -매체적 복합성 -선Zen 모티프 -유기적 구성 8 실험텔레비전 -텔레비전 세상 -인간-기계 관계성 -가변성 개념 -"더 멀리 보다" 9 피드백 미학 -인터랙티브 사운드아트 -피드백 프로세스와 랜덤 액세스 -상호학제성 참고문헌 에필로그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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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왜, 백남준인가?'라고 질문할 수 있겠다. 지금 그렇듯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도 가능한 질문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백남준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는 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준다. 백남준의 후광을 복원하고 기념하려는 집단의 노력은 무척 분주하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우리나라에서 백남준 연구의 풍경은 그런 노력의 화려함에 비해 적요하기만 하다. 게다가 백남준이 직접 쓴 독일어 글과 영어 글이 우리말로 옮겨지는 과정과 내용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다. 예술 거장 백남준을 이룬 훈련과 실험의 토대라 할 수 있는 그의 청년기에 대한 면밀하고 총체적인 연구는 이제 시작이다."---프롤로그
""새로운 작품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경의'를 썼습니다. 이것은 '순수 연극'입니다. 쇤베르크가 '무조성'을 썼습니다. 존 케이지는 '무작곡'을 썼습니다. 저는 '무음악'을 씁니다.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보통 피아노 혹은 그랜드피아노, 그리고 조잡한 '변조'피아노와 오토바이 한 대입니다. (…) 연주자는 신문을 읽고, '관객들과 얘기하고,' 그랜드피아노를 밀치고 팽개쳐서 무대 위에서 홀 바닥으로 떨어지게 합니다.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폭죽을 터뜨리고 총을 쏘고 유리잔을 깹니다. 그러면 오토바이 한 대가 무대 뒤로 나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장난감, 일기예보, 뉴스, (라디오에서 나오는) 스포츠중계, 부기-우기, 물, 레코더에서 나오는 소리 등, 이것들은 자기들의 기능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자연히 - 이것은 아주 슬픈 '무음악'(사운드아트)이고, 소리 나는 슈비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68 "1960년대 초 이루어진 백남준의 행위음악은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음악 악보 대신 '텍스트악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퍼포머의 텍스트 해석에 따라 작곡가의 의도와 다른 상황들이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물론 이런 비결정적 '상황'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포함한다. 음악 학제의 표준화된 상징적 기호를 거부한 백남준의 텍스트악보는 순수하게 청각적인 단계가 아닌 '시각적인' 단계에서 작동하는 음악의 새로운 역동성을 함의한다." ---p.77~78 "백남준은 초기 행위음악 이후 매체의 존재론적 갱신에 대한 실험정신을 음악 퍼포먼스로, 시각적인 전시 공간연출로, 그리고 관객참여적 작품으로 확장 응용하면서 그 미학적 스펙트럼을 넓힌다." ---p.96 "백남준은 청각적·시각적 전자장치들, 일상의 오브제들, 그래픽디자인, 감각, 매스미디어 환경에 대한 대안적 개념들과 더불어, 건물 전체를 활용해 복합성의 건축을 이루었다. 신체 행위들과 마그네틱테이프 음악으로 구성된 초기의 연극적 퍼포먼스가 하나의 열린 시스템으로서의 복합체로 발전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융합적 비전은 본질적으로 유기적 상호작용 개념에 의해서, 그리고 그에 동반한 매체의 사회문화적 기능에 대한 창의적 발견과 응용으로 구체화될 수 있었다." ---p.161 "백남준은 청각, 시각, 촉각의 감각들을 피드백 개념을 통해 융합시키려고 시도했다. 그렇게 전개되어 온 백남준의 피드백 미학은 부퍼탈 전시에서 예술의 제도와 사회성을, 미적 도구들에 대한 과학적 관점을, 예술과 커뮤니케이션의 관계성을, 더 나아가 동서양의 문화적 의식의 통합을 포괄하기에 이른다." ---p.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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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그의 청년기 예술세계를 집중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서! 백남준 예술의 시원(始原)을 추적하다! "청년 백남준은 가슴에 쇤베르크를 품었고 손은 과격했다. 테이프레코더와 텔레비전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향해 달리는 백남준의 발이 되어 주었다. 훗날 '비디오아트의 선사'로서의 백남준의 삶의 근원에는 청년기를 관류했던 아방가르드 정신이 자리한다. (…) 이 책은 7년여 동안(1956년부터 1963년까지) 독일에 살면서 새로운 예술 인생을 펼친 청년 백남준을 만나러 간다." - 프롤로그에서 백남준 출생 80주년인 2012년, 드디어 본격적인 백남준 연구의 첫발을 내딛는다! 2011년 말의 어느 보도에 따르면, 국내 미술인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백남준"이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했다고 한다. 그렇다. 백남준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이다. 하지만 높은 환호 소리에 비해 백남준에 대한 연구 성과는 아직까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간 백남준을 다룬 저서 또한 여러 권 출간되었으나 대부분이 전기 분야에 치우쳐 있었고, 그의 예술의 미학적·역사적 의미에 대한 학술적인 조명은 극히 드물어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은 백남준의 초기 활동(독일시대)을 집중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서로서 큰 의의를 지닌다. 훗날 '비디오아트의 선사'로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백남준의 예술적 시원이라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1956년부터 1963년까지의 독일시대라고 할 수 있다. 백남준은 일본 도쿄대에서 아르놀트 쇤베르크 연구로 논문을 쓴 이후, 쇤베르크의 아방가르드 정신이 살아 있는 독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예술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따라서 그의 예술적 에너지가 응집되어 있었던 독일시대의 작업 세계를 면밀하게 되짚어 보는 것은 백남준의 예술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다. 더욱이 올해 2012년은 백남준 출생 80주년이 되는 해로, 본격적인 백남준 연구의 첫발을 내딛는 일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저자는 이 시대의 화두인 '융합'의 관점에서 백남준의 초기 예술을 분석한다. 백남준의 '융합'은 단순히 매체(media) 간의 혼합이 아니었다. 당시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사이버네틱스를 비롯한 과학담론이 예술의 세계에 응용되던 시대였다. 이른바 예술과 과학이 결합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백남준의 행위음악은 청각중심적인 전통 음악과 시각중심적인 전통 미술 등의 장르 경계를 초월했다. 오늘날 미디어아트의 주요한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상호학제적 연구와 관객참여적 상호작용성 또한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에 이미 백남준에 의해 실험되었다. 특히 현대 네트워크 사회를 대표하는 "랜덤 액세스" 개념 역시 백남준의 1963년 작품에서 제시되었으니, 우리는 그의 선구성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후 백남준은 예술과 커뮤니케이션의 관계성을, 나아가 동서양의 문화적 의식의 통합을 두루 포괄하기에 이른다. 미디어아트 역사의 초기, 유럽 한가운데서 일어난 격동의 변화 속에 백남준이 있었다. 청년 백남준의 활약상을 정교한 이론 틀 속에서 다시 그려보는 것은, 백남준이라는 이름에 습관적인 찬사를 되풀이하는 대신 그가 왜 세계적인 아티스트인가를 냉철하게 따져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동시대 예술인들 사이의 영향관계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롭게 형성된 세계정치 지형도, 즉 미국과 독일 사이의 문화정치적 관계가 유럽과 미국의 예술현장에 끼친 여파까지 정리하고 있어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더욱 거시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백남준의 예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감상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