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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부와 마신 이야기
5. 철없는 사랑 6. 항간의 이야기들 |
본명 : 임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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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사슴을 에워싸고 그물을 죄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사슴이 왕에게로 다가오더니 뒷다리로 서서 마치 왕에게 절을 하는 듯이 앞다리를 가슴 위에 포개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이 어찌나 정중해 보였던지 왕은 사슴이 자기에게 인사를 하는 줄로만 알고 왕 자신도 머리를 숙여 그 짐승에게 답례를 보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사슴은 왕의 머리 위를 훌쩍 뛰어 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 버렸다. 불과 몇 분 전에 왕은, 누구든 사슴으로 하여금 머리를 뛰어넘게 하여 놓친 자는 사형에 처하겠다고 천명하였는데 자기 자신이 바로 그렇게 하고 말았으니 어떻게 되었는가? 신하들은 모두 그를 비웃는 것만 같지 않았다. 그래서 왕은 말했다. '좋다. 그럼 내 목숨을 걸고 쫓아가 잡아오리라' 이렇게 말한 왕은 전속력을 말을 몰아 사름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길도 없는 험준한 산골짜기에서 야생 동물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말도 지치고 왕도 지쳤지만 사슴이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p.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