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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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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현대의 신화를 위한 서문
-오페라 파사쥬
-뷔트 쇼몽에서의 자연의 감정
-농부의 꿈

-저자 연보
-옮긴이 후기

저자 소개 2

루이 아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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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Aragon

1897년 태어났고 출생지는 분명치 않다. 부모의 비합법적 혼인 관계로 인해 외조모를 법적 어머니로 하여 외가에서 자랐다. 파리의 명문고를 거쳐 가족의 바람에 따라 의대에 진학했으나 작가 생활을 겸하게 되면서 의사의 길을 포기했다. 1920년대 ‘아름다운 시대’에 청년기를 보내면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 기성 권위를 타파하고 현대성의 새로운 형식을 창안하려 한 초현실주의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양차 세계대전에 모두 참전했고 나치의 프랑스 점령기에는 아내와 함께 레지스탕스 운동에 투신했으며, 평생 프랑스 공산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문학과 현실 양면에서 격동하는 세계의 전위로서 호흡을
1897년 태어났고 출생지는 분명치 않다. 부모의 비합법적 혼인 관계로 인해 외조모를 법적 어머니로 하여 외가에서 자랐다. 파리의 명문고를 거쳐 가족의 바람에 따라 의대에 진학했으나 작가 생활을 겸하게 되면서 의사의 길을 포기했다. 1920년대 ‘아름다운 시대’에 청년기를 보내면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 기성 권위를 타파하고 현대성의 새로운 형식을 창안하려 한 초현실주의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양차 세계대전에 모두 참전했고 나치의 프랑스 점령기에는 아내와 함께 레지스탕스 운동에 투신했으며, 평생 프랑스 공산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문학과 현실 양면에서 격동하는 세계의 전위로서 호흡을 함께했다. 태생에 얽힌 복잡한 가정사, 청년기에 받은 폭발적인 문화운동의 세례, 참전 경험과 레지스탕스 활동, 사회주의혁명기 공산당원으로서의 삶을 모두 문학적 원료로 삼아 현실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초현실주의, 혁명과 시의 결합을 추구했다. 그의 시 여러편이 샹송으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1918년 3월 시와 평론을 발표한 이래 시집 『축제의 불』 『큰 즐거움』 『비통』 『그레뱅 박물관』 『프랑스의 디아나』 『새로운 비통』 『눈과 기억』 『미완성 로망』 『엘자에 미친 남자』 『침실』 등을, 첫 소설 『아니세 또는 파노라마, 로망』을 비롯해 19세기 말~20세기 초 파리를 그린 ‘현실 세계’ 연작 『바젤의 종』 『아름다운 동네』 『승합차 위의 여행자들』 『오렐리앵』 『공산주의자들』과 『신성한 주간』 『죽임』 『블랑슈 또는 망각』 『앙리 마티스, 로망』 『극장/소설』 『참된 거짓말』 등의 소설을 출간했고 문체론, 시론, 사회주의 문학론, 에세이 등 다양한 책을 썼다. 1936년 르노도상을, 1957년 국제 레닌 평화상을 수상했고 1982년 85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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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햄프셔 컬리지에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초현실주의 문학에 대해 연구했으며 『마운트 아날로그』(르네 도말), 『로쿠스 솔루스』(레이몽 루셀) 등을 번역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123*190*20mm
ISBN13
9791187878056

출판사 리뷰

서문에서 아라공 자신이 쓰고 있는 대로 그는 1920년대 파리의 거리에서 신화를 발견하려 한다. 특별한 것이 없는 거리, 골목길에 있는 작은 상점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공원의 작은 언덕이나 호수에서 경이와 신비를 보려 했으며,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통행인을 시적인 인물로 만들려고 하며, 환영이나 유령을 보기도 한다. 이들 거리나 통로(파사쥬)들은 지역의 재개발로 인해 현재는 그 모습이 사라진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만큼 아라공은 예전의 파리의 거리와 인물들을 시적으로 환기하고 있다. 예전의 파리가 나날이 파괴됨에 따라 파리의 신화도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그곳의 사람들이나 거리도 근대화, 합리화가 급속히 이루어져 가는 것을 개탄한다. 이발사, 창부, 점원, 경비원 등이 아직 싸구려 호텔이나 구식의 점포에 진을 치고 있었고 사람들에게는 어딘가 여유가 있었던 시대였다. 그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무너져가는 지저분한 점포에서, 금박이 입힌 쇼윈도에서 아라공이라는 프랑스에서 가장 전위적이고 젊은 시인이 여러 몽상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카페의 테라스나 레스토랑의 구석진 장소에서 그는 동료들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토론을 하기도 하며 이상한 말장난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아라공은 일상에 잠재해 있는 특이한 것을 탐지하는 데 있어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거의 탐정을 방불케 하는 도시탐색의 재능은 초현실주의자 동료들 사이에서는 평판이 대단했다. 브르통도 “도시의 비밀스러운 삶에 대해 그처럼 동요하는 사람도 달리 없을 것이다”고 할 정도였다. 파리라는 도시의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는 자로서 근대적이고 균질적인 도시공간에서 삐져나오는 장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자신의 말대로 이른바 ‘장소의 형이상학’을 시도하게 된다.

도시의 한복판에서 초현실성을 찾는다

『파리의 농부』의 화자는 현실의 구체적인 세계 속에 숨어있는 신비와 경이를 발견하기 위해 혼잡한 도시의 한복판을 산책한다.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만이 시라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그에게 중요한 것은 언뜻 무질서해보이는 현실의 구체적인 세계이다. 아라공이 구체적인 사물과의 접촉을 강조한 것은 구체적인 것을 통해 시적인 초월과 초현실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초현실성이란 현실 속에서 초월을 추구하고, 초월적 체험을 하는 일인데, 아라공은 이러한 초월에의 계기를 주는 것을 ‘신화’ 혹은 ‘신성한 것’으로 부른다. 또한 이러한 초현실성은 생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반응인 ‘전율’을 야기한다. “나는 전율에 이르는 길을 제시했다. 나는 탈색된 님프들이 죽으려 하는 그 먼지투성이 가지들을 흔들었다.” 아라공이 여기서 ‘전율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 것은 논리와 이성의 길이 아니라 감각과 관능의 길을 의미한다. 이 책의 전반부 “오페라 파사쥬”에서 화자가 다양한 장소에서 감각과 관능을 일깨우며 전율의 감동을 끌어내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된다. 화자가 파사쥬의 미용실에서 미용사의 손길로부터 감지하는 감각적인 즐거움을 섬세하게 묘사하거나 그러한 관능적인 쾌락을 누리지 못하는 산책자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내는 것은 모두 감각과 관능에 중요성을 부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콜라쥬적 글쓰기를 통한 현실의 이화異化

아라공은 자신이 ‘콜라쥬에 대한 강박증’이 있다고 할 정도로 콜라쥬 기법을 빈번히 사용한 작가였다. 원래 콜라쥬 기법은 20세기 초 입체파 화가들이 창안한 것으로 신문지, 우표, 벽지 등 현실에 존재하는 오브제들을 회화에 도입함으로써 현실과 회화적 재현 사이의 상호작용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아라공 자신은 자신의 글 속에 다른 사람이 쓴 것을 옮기거나 광고나 벽보, 신문기사처럼 일상생활의 현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용들을 그대로 텍스트에 옮겨놓는 방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하여 때로는 실험적인 시가 등장하는가하면 광고, 신문기사, 거기에다 카페의 메뉴판, 극장의 입장권 안내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원래의 형태대로 텍스트 속에 삽입된다. 현실의 여러 요소들이 작품 속에서 가공이나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등장하는 이러한 방법은 뷔트 쇼몽 공원의 기념비에 새겨진 안내문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거의 10페이지에 이를 정도여서 거의 과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것은 오히려 현실의 과도한 중첩을 통해 비현실의 효과를 끌어내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다시 말하면 사실적인 자료들이 계속 주어지면서 현실을 더 잘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일상’의 인상을 얻게 되는 것이다.

파사쥬(아케이드)의 이중성에 매혹되다

아라공이『파리의 농부』에서 비중 있게 다룬 오페라 파사쥬를 검토해보면 그 이중성을 우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파사쥬(아케이드)는 거리(통과의 장)이면서 홀(머무는 장)이고, 외부의 빛을 반은 통과시키고 반은 차단하는 곳이다. 닫혀 있으면서 동시에 열려 있는 장소이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애매한 공간이다. 이 수상쩍은 이중성이 떠도는 장소에서 아라공은 특별한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파리의 농부』는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사실 19세기 전반에 일세를 풍미했던 그랑 불바르 주변의 파사쥬는 제2 제정하의 파리 개조가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낡은 것이 되었다. 대로 안쪽에 만들어진 파사쥬는 근대적이고 계획적인 도시의 풍경에는 이미 어울리지 않는 것이 되었던 것이다. 아라공은 이처럼 사라져가는 운명에 있는 파사쥬를 글을 통해 불멸의 어떤 것으로 만들려 했다. 그것도 다른 작가들처럼 파사쥬를 단순히 환상 혹은 몽환의 장으로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것을 사변speculatif의 장소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단순히 개인의 상상력의 틀을 넘어서서 집단이 꾸는 과거의 꿈까지 반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인식과 초현실주의적인 꿈의 창출이 결합하면서, 갑자기 인류학적인 인식으로 상승하는 것 같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라공이 동시대의 파리라는 도시에서 “모든 것의 모든 변형의 원칙”을 발견하고 이 원칙이 만들어내는 것을 “움직이는 신화”라고 부를 때 ‘덧없는 것’의 원형인 오페라 파사쥬는 이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에다 그 변화를 외부에 발신하는 이상적인 장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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