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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맑고 포근한 바람이 불어오고 청아한 새의 지저귐을 들으며 다정한 흙을 밟고 드높은 하늘을 맞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바람과 비, 하늘과 땅, 태양과 달, 꽃과 동물들에게 자각하지 못하는 큰 위안을 받고 있었죠. 그곳은 우리의 마음이 원래 있던 곳입니다. 그 시절을 노래하던 시인들과 함께 꾸밈없이 순박했던 과거의 시절로 떠났던 ‘시와 소녀’들의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것이 이번 컬러링북입니다.
현재는 우리의 마음이 머무는 곳입니다. 이 책에선 어느 곳을 응시해야 할지 모르는 어딘가 쓸쓸하고 슬프고 불안한 소녀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매캐한 공기와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 차가운 건물과 딱딱한 아스팔트, 거리로 내몰린 동물들, 여러 감정의 소모로 지치고 힘든 삶이 현재의 모습이고 그 세계를 사는 소녀들의 모습은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가 불안하고 어둡다고 해서 너무 나쁘게 보지만은 않으려고 합니다. 어둠을 너무 미워하면 도리어 어둠이 되어버리거든요. 좌절과 고통, 절망 속에서 희망이 생기고, 더러운 진흙 속에서 고귀한 연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행복과 평화는 슬픔과 혼돈이라는 배경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음악과 소녀 컬러링북』에서는 우리의 고단한 삶을 치유하고 다독여주는 여러 아티스트분들의 음악적 힘을 빌려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여전히 올곧은 눈빛과 다정한 미소를 보여주는 소녀들, 힘들지만 묵묵하게 버티는 소녀들과 음악처럼 위로를 건네는 많은 존재들도 담았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지금의 우울과 불안, 슬픔과 같은 감정을 너무 미워하거나 부끄러워 마시고 아름다운 색을 입히는 이 순간만큼은 고요하고 평화롭게 가만히 머무시길 바라봅니다. ---「작가의 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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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곡의 음악, 마음을 위로하는 노랫말과 함께한 소녀들의 두 번째 이야기
은달향 작가의 전작인 『시와 소녀 컬러링북』은 40편의 한국시, 영미시를 아름다운 소녀와 꽃 그림과 함께 담은 참신한 구성과 다양한 채색 도구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종이질, 180도로 펼쳐지는 특수 제본 등과 같은 만족도 높은 제작 퀄리티, 작가와 독자, 출판사가 서로 소통하며 함께 만든 컬러링북으로 많은 분에게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저마다의 다양한 개성으로 소녀들의 모습을 컬러링한 세계 곳곳의 매력 넘치는 독자 컬러링 작품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에 끊임없이 게시되었으며, 그에 힘입어 유럽 및 전 세계 컬러링 독자들에게 판매되는 영국의 컬러링 전문 잡지 『Colouring Heaven』에 2018년 컬러링 아티스트 특별호로 소개될 만큼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많은 컬러링 독자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은달향(모모걸) 작가의 ‘소녀 컬러링북 시리즈’는 독자, 작가, 출판사가 함께 손을 잡고 소통하며 만들어가고 있는 시리즈로, 독자분들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얼굴 클로즈업이나 큼지막한 상반신, 음영 묘사가 들어간 인물 컬러링북이 국내에 전혀 없었을 때, 『시와 소녀 컬러링북』은 새로운 기획과 시도로 컬러링북의 퀄리티와 컬러링 독자의 수준과 만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음악과 소녀 컬러링북』은 그러한 전작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컬러링 독자를 위해 또 한 발을 내디딘 책입니다. 작가는 고단한 우리의 삶에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면서도 큰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음악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그동안 어떤 컬러링북에서도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그림체를 한 권에 담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습니다. 힙합, 록, 발라드, 재즈, R&B, 국악, 클래식 등 음악의 장르가 다양하듯이 음악의 분위기와 노랫말에 따라 작가의 그림체도 리듬을 타고 변화합니다. 왠지 마음이 쓸쓸할 때 듣는 조용한 음악과 노랫말에는 포근하게 안아주는 소녀의 모습이 있고, 신나고 즐거운 노래에는 재미있고 흥겨운 분위기의 소녀가 있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만화 같은 그림체의 신비한 소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소녀까지 음악의 선율과 노랫말에 어울리는 여러 감정이 그림에 녹아들었습니다. 『시와 소녀 컬러링북』이 잠들어 있는 여러분의 감성을 일깨우고 감수성을 자극하며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컬러링북이었다면, 『음악과 소녀 컬러링북』은 삶에 지친 여러분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가만히 어깨를 내어주며 마음을 공감하는 컬러링북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가슴 속에 쌓인 스트레스는 리듬에 따라 흘려보내고 편안한 기분으로 손끝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색깔의 변화를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