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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의 죽음들
이지현
소야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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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매미탈피각 / 잠자리 / 애반딧불이 / 호랑지빠귀 / 목련 / 고양이 / 공룡 / 몽실이 / 고슴도치 / 공작선인장 / 이름모를 새 / 상괭이 / 마로니에 / 말 / 성게 / 개 / 매미와 벌레들

저자 소개 1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잘 하는 것이 그림 그리기 밖에 없어서 그림을 시작했고, 이제는 할 줄 아는 게 그림 그리는 것 밖에 없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밀화를 많이 그려, 2016년에는 자생동식물 세밀화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만날 수 있는 자연을 공부하고, 그리고 있다. 자연 안에서 모험심과 호기심을 꾸준히 채우고 넓히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생태 그림책 『빨간 모자를 쓴 딱다구리야』, 『호박이 넝쿨째』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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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6쪽 | 250*175*15mm
ISBN13
9788994706566

책 속으로

어느 해엔가 죽음이 이별이 우르르 밀려왔다. 빈집에 들어갈 때면 탁탁 탁탁 발톱 소리를 내며 달려 나오던 몽실이가 없었고, 대소변을 꼭 베란다에서 가리던 새벽녘의 발소리도 없었고, 늦은 저녁이면 나를 마중 나오던 엄마도 몽실이 없이 혼자였다. 몽실이가 잠을 자던 안방 한 귀퉁이에도 몽실이가 없었다. 그리고 생살을 도려내는 듯한 슬픔으로 한 사람과의 인연을 잘라냈다.
부재에 조금씩 익숙해질 때 호기심으로 주워들던 죽은 벌레가 죽음으로 느껴졌다. 모든 죽음이 부재로 느껴지진 않지만 로드킬이나 윈도 브레이크와 같은 부당한 죽음에는 울컥함과 분노의 감정이 들곤 한다. 온전히 나의 감정을 기준으로 할 때, 죽음은 부재로 인한 고통을 느끼냐 아니냐 였지만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죽음은 원인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가 존재했다. 자연사, 동사, 비명횡사, 고독사.. 살아있을 때 애정을 주지 못했지만 다양한 죽음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생명들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프롤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동행하는 죽음에 대한 세밀한 관찰

자주 느끼지는 못하지만, 죽음 사실 우리 일상에 늘 함께 한다. ‘사람’이라는 스스로 특별한 존재에만 머물던 시선을 들어서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우리는 ‘죽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시선을 잘 들지 않는다. 살아가기 바쁘고, 사랑하기 바쁘고, 사람만 바라보기에도 바쁜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전공하고, 계속해서 세밀화를 그려온 이지현 작가의 시선은 주위 사물에 대해서도 조금 특별하다. 산책로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의 허물이나, 여름의 끝무렵에 발끝 언저리에서 뒹구는 잠자리의 사체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출근길 만난 비둘기의 사체나 길고양이의 안타까운 모습에도 시선이 머문다. 심지어는 화려하게 피었다가 처연하게 지는 목련에서도 죽음의 이미지를 발견한다. 죽음을 발견한 시선은 생각을 만들어 내고,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펼쳐지면서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깊은 묵상이 태어났다. 죽음에 대한 과하지 않은 생각들이 담겨 있는 일러스트 에세지 집, 글과 그림이 잘 버무려진 무채색의 에세이와 그림이 우리의 생각을 잠시 멈추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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