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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동경했던 소위 정상적인 것으로부터 할아버지는 일찍이 유년 시절에 도피했으며 그것에 대하여 조롱과 심한 경멸 외에는 아무 다른 감정이 없었다. 이 정상적인 것이란 우리의 현재 생활 방식으로부터의 탈출임을 어머니는 의식하고 있었지만, 푸줏간 주인이나 석탄 도매 상인의 생활이 그에게 한번도 얘깃거리가 되지 않았고, 군중이나 대중 속에 기어들어가는 것 - 할아버지의 표현에 의하면 - 할아버지는 그것을 이미 어린 시절에 거부했으며, 그리고 내가 사고능력을 가지는 있는 동안 끊임없이 내게 주입시켰다.
물론 소위 정상적인 생활은 어머니를 여러 모로 편안하게 했을 것이다. 이렇게 사는 하루하루는 언제 떨어질지 몰라 항상 두려움에 떠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리 모두 끊임없이 밧줄 위에 서서 계속 떨어져 죽을 것 같은 위협을 당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 돈을 벌어다 주는 후견인은 계속 흔들거리는 우리 가족의 밧줄 위의 제일 서투른 신출내기였으며 - 할아버지가 원했던대로 - 이 밧줄은 그야말로 그물도 없이 떨어지면 죽는 절벽 위에 항상 팽팽하게 매어져 있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우리는 잠시도 밧줄에서 내려오는게 허용되지 않았고, 그리고 날이 갈수록 그 연습이 점점 더 힘들어져 밧줄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서커스 가족이었다. 우리들은 밧줄 위에 잡혀 살아남는 기술을 부렸으며, 이른바 정상적인 것은 우리 발 아래에 늘려 있었고, 우리는 아무도 감히 그 정상적인 것 속으로 떨어져 내릴 엄두를 내지 않았다. 바로 그러한 곤두박질이 우리들의 분명한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떄문이었다. ---p.47~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