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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태
다산책방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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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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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겨울 산 갈림길
2부 눈보라
3부 바늘구멍 바로 앞
4부 나의 것
에필로그 하늘의 바깥

감사의 말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1966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부산진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했으며,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전후해서는 전쟁 특파원으로 일했다. 귀국한 후에 특파원 시절 자주 드나들었던 호텔이 테러로 파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당시에 느꼈던 강한 생의 감각을 살려 『일분 후의 삶』을 집필했다. 1988년 입대 전에 응모한 단편『입대』로 군 복무 중 '대학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첫 장편인 『파라다이스 가든』은 대기업 오너 가족의 소유권 싸움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든 평범한 회사원 김범오의 이야
1966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부산진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했으며,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전후해서는 전쟁 특파원으로 일했다. 귀국한 후에 특파원 시절 자주 드나들었던 호텔이 테러로 파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당시에 느꼈던 강한 생의 감각을 살려 『일분 후의 삶』을 집필했다. 1988년 입대 전에 응모한 단편『입대』로 군 복무 중 '대학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첫 장편인 『파라다이스 가든』은 대기업 오너 가족의 소유권 싸움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든 평범한 회사원 김범오의 이야기다. 그는 싸움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으려다가 목숨마저 위태로워지자 회사를 떠난다. 하지만 그 앞에는 전혀 다른 위기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로 세계의 문학이 주관하는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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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478g | 134*205*30mm
ISBN13
9791130620398

책 속으로

가능성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이 단단한 현실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지 못한다. --- p.4

나는 이 육체로 내 삶을 평생 경험한다. 성실하게 돈을 벌 것이며, 지난해 퇴직한 아내와 함께 딸 둘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행복과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줄 것이다. 나는 손에 잡히는 소소한 행복을 자주 맛보며 살고 싶다. 그런 기쁨을 주위에 나눠주고도 싶다. --- p.38

불확실한 것을 위해서 확실한 것을 소모해서는 안 된다. 알 수 없는 성공을 위해서 오늘 틀림없는 것을 얕보면 안 된다. --- p.56

저항할 수 없는 불행을 맞을 때마다 나는 현실을 벗어나는 상상을 통해서 슬픔을 잊으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상은 과학하는 기쁨이 가져다주곤 했다. --- p.71

우주에 이렇게 단순하고 우아한 비밀이 있다니. 고양이도 기린도, 태평양이나 북극해도, 목성의 달이나 토성의 고리도 무슨 성운이며 은하까지도 겨우 저 원자들로만 만들어졌다니. --- p.72

한 나라에서 뭐든 최초가 되려면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 용기나 돌파력 같은 것도. 지식보다는 지혜가 중요하고 지혜보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 p.81

나는 나를 고스란히 드러내서 탈락하느니 내가 아닌 채로라도 반드시 합격하고 싶었다. --- p.84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눕자 왠지 쓸쓸하고 공허감을 느꼈다. 거짓말을 많이 했어. 우주인이 되려고……. --- p.93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는다. 직장에서도 밀리지 않을 테고, 술도 그렇게 마시진 않을 거다. --- p.107

인간은 기계가 아닐까, 의문이 든다. 공기가 빠지자 배 속이 부풀던 여압실에서도 그렇고 이번 선발에 빠져들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단순한 기계는 우리가 손수 만드는데 복잡한 우리 자신은 왜 저절로 생겨나고 진화했을까? 기계인데 왜 의식을 지니고, 인생을 겪을까? --- p.154

세상은 원래 무대가 아닌가요. 어느 무대에 서느냐? 그게 중요하지요. 우리는 무대만큼 살고 배역만큼 살아요. 어떤 사람은 누가 볼 새라 슬그머니 드나들고, 어떤 사람은 떵떵거리면서 객석을 울리고 웃기지요. 나는 여기를 거쳐서 더 큰 무대로 갈 거야, 지구를 내려다보는 저 높은 곳으로, 그런 생각, 휴학까지 하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p.160

오랫동안 한 발자국씩 움직여서 여기까지 도달했다는 생각입니다. 꿈을 이루려고요. 당장 돈이 되는지 아닌지 따지지 않고 멀리 보면서 움직였다는 생각, 상상한 것을 확인하려고 때로는 목숨도 걸었다는 생각, 궁금한 것을 알아보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다 냈다는 생각, 그런 것 때문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 p.164

우리 인생과 다를 게 없어서 가만히 눈물이 나왔습니다. 우주는 볼수록 겸손을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 p.166

갑자기 콧잔등이 시큰해지더니 눈시울이 새빨개지는 느낌이다. 그냥 울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내 기분의 밑바닥에는 쓸쓸한 아픔이 있다. --- p.174

내가 가끔 아버지에게 나도 모르게 소리치는 것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얼결에 해고 직전까지 가보니 알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참담하고 막막했을 것 같다. 아들은 둘이나 있고. --- p.180

배우기보다 이기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 --- p.235

내가 알지 못했을 뿐 내 인생의 발걸음 하나마다 가까운 곳에서는 이런 개미들의 싸움이 있었다. 연구소에서건 여기서건. --- p.236

저는 단지 최초가 되려고 아등바등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배나 자동차를 처음 운전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제는 모르잖습니까? --- p.244

“수영장 탈의실에 여성 칸이 없는 것은 여자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우주로 가면 공간이 너무 좁아 남녀라고 특별히 의식하지 말고 살아야 하니까. 그걸 준비하는 거예요.” --- p.253

“자네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구나.” 하시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목소리를 내면 결국에는 큰 방향이 정해지는 거야. 길이 만들어지는 거지.” --- p.258

온갖 지망자들을 상대로 그렇게 힘들여 뽑았는데, 간발의 차이인 사람들을 뽑았는데, 식구처럼 살게 한 뒤에 한 사람만 내보내는 일이 과연 자랑스러운 일일까? --- p.308

우리의 경쟁을 생각해보면 갈라져서 이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타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적개심은 아니었고 오래 가지도 않았다. --- p.309

동이 다시 틀 거라는 사실, 얼마나 기분 좋은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돌아온다는 사실도요. 좋은 시절은 다시 찾아온다는 기대를 품게 해주지요. --- p.317

용기는 계속할 힘이 아니다. 힘이 없어도 계속하는 것이다. 우레 같은 외침만 용기가 아니다. 쉬었다가 다시 해보자. 나지막이 속삭이는 것도 용기다. --- p.318

희망은 가능성이 타고 남은 잿속에서 사악하게 반짝이는 현실일까요? 그게 없으면 훨씬 더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 텐데. --- p.357

현실은 예상할 수 없는 크나큰 생물이었고 허물을 벗고 탈바꿈하기까지 했습니다. --- p.358

나는 승자가 아니라도 좋았다. 승자보다 더 승자다운 것, 승자의 됨됨이를 지니는 것, 그래서 미더움을 주고 소박한 정을 나누는 것이 더 소중했다. --- p.394

희망이 막상 이뤄질 때는 왜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으신가요? --- p.398

살아오면서 저는 종종 혼잣말을 하곤 했습니다. 내가 원한 게 이런 것이었을까? ……이러려고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말, 말이지요. --- p.399

……아니, 내가 모험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만 있었더라면…… 나는 아직 뭘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바쁘기만 한 바보로 살았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쳇바퀴를 돌면서 가끔 푸념하고 화를 내기만 하는 채로. --- p.408

삶은 큰 것만을 올려다보는 사람을 속이지만 작게 오므라들려는 사람의 등은 두드려주지요……. --- p.419

우리는 무중력에서 오래 살 수가 없어요. 지상으로 돌아와야 해요. --- p.424

밤의 은하는 우리 위에서 서서히 돌아간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삶이라도 그 아래에서 함께 한다. --- p.432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그 말이 마치 성큼 걸음을 내딛듯이 나에게로 들어왔다.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했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야.

--- p.442

출판사 리뷰

현실을 잊게 하는 압도적인 몰입감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어느 샐러리맨의 감동 스토리!”


이 소설은 우주를 꿈꾸던 평범한 샐러리맨 이진우가 우연히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고를 발견하고 지원하면서 시작된다. 이진우는 쟁쟁한 경쟁자이자 ‘우주’라는 같은 꿈을 꾸는 동료들 사이에서 최종 선발까지 나아간다. 숱한 고비와 위기를 이겨내고 회사로 돌아오지만 그가 마주한 것은 “대기반으로 발령이 났다”는 좌천 통보다.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기억하지만 두 번째 우주인이자 지구를 열일곱 바퀴나 돈 게르만 티토프는 존재감이 없다.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누구나 알지만 함께한 버즈 올드린과 마이클 콜린스를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 이진우와 경쟁자들은 각박한 현실을 벗어던지고 희박한 확률을 뚫고 우주인 후보가 된다. 그들은 평생의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꿈이 실현되고 있는 그 현장에도 치열한 경쟁과 마주하게 된다. 『중력』은 이 경쟁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일상의 중력을 벗어나게 돕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려는 이진우와 경쟁자들. 과연 누가 처음이 될 것인가.

나는 한때 우주인 선발 경쟁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중력』은 그때 내 눈에 들어온 한 탈락자의 퇴장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공군사관학교의 교관인 그는 “이뤄질 수 없는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송진처럼 굵고 뜨거운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나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그러한 기억이 희미해졌다가 『중력』을 쓰면서 서서히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삶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설의 세계를 만들 수만 있다면, 하고 바랐다._「작가의 말」

꿈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
한국인 최초로 우주인이 될 가능성 5000만 분의 1
지금까지 우주에 다녀온 인류의 숫자 단 558명


2006년 우주인 선발 공고가 있었다. 우주를 꿈꾸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십대 후반의 학생부터 오십대 중년까지 대기업 사장부터 일반 사원까지 생물학 연구원부터 전투기 조종사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우주인 선발에 지원했다. 권기태 작가는 우주인 선발에 지원해보려고 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서 포기했다. 그러나 선발 과정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우주인이 될 수 없다면 우주를 꿈꾸는 사람들을 글로 담고 싶었다. 작가는 『중력』을 쓰기 위해 그해 직장을 그만두고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내려가 우주인 선발 과정을 취재했다. 그는 그곳에서 천차만별의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었다.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했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작가는 우주인 후보들과 함께 ‘별의 도시’라고 불리는 즈뵤즈드니 고로도크까지 동행하여 우주인 훈련 과정을 지켜보았다. 우주인 후보들은 매우 고달프고 힘든 상황이었다. 텔레비전에 비치는 모습은 거의 연기에 가까웠다. 생업이 걸려 있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상태였다. 작가는 일주일 동안 러시아에 머물면서 공군기지에서 무중력 항공기를 체험했고 후보들의 수중 훈련 테스트도 지켜보았다. 또한 우주와 우주인에 관한 책, 우주인 훈련 영상 및 다큐멘터리 등을 탐독했다. 『중력』에서 펼쳐지는 우주인 선발 과정에서 느껴지는 현장감은 작가의 이와 같은 애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엄청난 중력으로 읽는 이를 끌어당겨
끝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이야기


“사람이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앞줄에 앉은 아이가 외쳤다.
“꿈이요.”
그는 말했다.
“꿈이 없는 인생은 절반밖에 살지 못하는 것이에요.”
_권기태, 「우주로 쏜 한국인의 꿈 “미션 파서블!”」, [주간동아], 2007.

마흔여덟 살이 되는 해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권기태 작가는 그때의 일을 “산다는 것이 알 수 없는 일이구나”라고 회상한다. 소설 속 인물들 또한 알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모두 속단해서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한 긴 여로에서 “오랫동안 한 발자국씩” 움직이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그들은 나와 동행했던 나의 분신이고 내 자신이었음이 분명하다”라고. 그는『중력』을 35번이나 고쳐 쓰며 눈물을 흘리며 쓸쓸히 퇴장했던 공군사관학교 교관을 떠올렸다. “그는 마흔이 다 됐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희망은 얼굴을 바꿔서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희망은 다다를 곳이 아니라 함께가면 좋은 친구 같다’고 생각할 것 같다.”(453쪽) 작가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소설의 제목부터 인물의 성격, 소설의 배경, 스토리라인 등을 벽돌 쌓듯 완성도 있게 설계하고 구축해냈다. 소설 『중력』은 ‘우주’라는 과학소설적인 소재에 압도당하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내면을 세심하게 그려낸 완전한 성공작이자 ‘눈물 없이 못 읽을’ 휴먼 스토리다.

등장인물 소개

이진우
나는 중력을 탓하며 쓰러지지만 중력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으리라. 하지만 지금 중력은 누구에게나 힘을 미친다. 누구나 똑같이 바닥에 닿게 하고, 서든 눕든 제 무게를 되살려준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고, 태양도 지녔지만 티끌도 가졌다. 그래서 중력은 모든 것이 제가끔 움직이고 저마다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조건이고 운명이다._152쪽
생태보호연구원에 매일 출근하는 식물 연구원이다. 스물몇 평되는 용인의 아파트에서 퇴직한 아내와 함께 딸 둘을 키우고 있다. 아버지처럼 고단한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그는 우주를 꿈꾸며 밤낮으로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일 중독자이다.

김태우
세상은 원래 무대가 아닌가요. 어느 무대에 서느냐? 그게 중요하지요. 우리는 무대만큼 살고 배역만큼 살아요. 어떤 사람은 누가 볼 새라 슬그머니 드나들고, 어떤 사람은 떵떵거리면서 객석을 울리고 웃기지요. 나는 여기를 거쳐서 더 큰 무대로 갈 거야, 지구를 내려다보는 저 높은 곳으로, 그런 생각, 휴학까지 하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_160쪽
우주인이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 올라 고더드센터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인 책자며 사진이며 모형이며 자료들을 한 방 가득 모아온 우주인 마니아다.

정우성
버릴 과거는 없다. 아무도 모르니까. 피할 미래도 없다. 씨앗이 움트고 있으니까. 운명을 사랑해라. 그리고 가능성을 시험해봐라. 나아간 만큼 너의 인생이 된다. 다시 일어난 만큼 너는 강해진다. 그러니 반드시 생각해라.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너는 더 멀리 날아가야 한다고._440쪽
'투어리스트'라는 벤처 회사에 다닌다. 최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문과 출신이며 너그럽고 또 훤칠해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끄는 인물이다. 세상을 보는 안목이 예리하고 경험도 풍부하여 다른 경쟁자들에게 존중받는다.

김유진
우리는 무중력에서 오래 살 수가 없어요. 지상으로 돌아와야 해요. (……) 한때 대단한 것처럼 주목받을 수는 있지만 비범한 듯이 오래 남을 수는 없어요. 때가 되면 평범으로 돌아와야 해요……. 그러려면 연민을 지녀야 해요. 간발의 차이로 저의 뒤에 서야 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은 더 헌신적이어서, 그리고 어쩌면 운이 없어서 뒤에 섰을 수도 있으니까요._424쪽
김유진은 최종 선발된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마이크로로봇연구단의 연구원이다. 선발 과정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며 높은 성적을 받는다.

추천평

여름날 뭉게구름을 볼 때마다 허공의 설산이라고 생각했던 몽상가가 하늘 바깥 우주로 삶의 무대를 확장하는 이 소설은 스케일 자체로 경이롭다. 소시민의 안정을 유보하고 우주인이 되기를 열망한 화자는 출발의 관문들 앞에서 한결같이 ‘삶이란 무엇인가’를 소명인 양 묻는다. 무중력의 트레드밀에 올라 가능성이라는 이상理想을 노래하는 생의 이 결연한 긍정은 고대 연극의 코러스처럼 울림이 크다. - 강석경 (소설가)
『중력』이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려니 해서 쏙 들어가 보니 소재로써 쓰인 우주인의 선발 과정을 넘어서서 ‘오늘 우리의 삶’을 보듬고 있다. 무엇보다 이 땅의 이 고단한 현실을 에두르는 소설의 후반부는 관성을 무시한다. ‘철학’으로 무장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눈시울을 적셔내고야 말았던 것. 이야기를 꾸미는 관성에 의존하지 않고 이토록 따스한 감동을 줄 수 있다니! 그물을 빠져나가는 이렇게 매끄러운 잉어가 또 어디 있을까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는 작품을 만났으니, 소설 『중력』을 무대화하고 싶어 미치고 환장하는 밤이렸다. - 허진원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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