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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문학동네 20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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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 1

崔仁浩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

[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웠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겼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 세 번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네 번째의 유고집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와 5주기 추모작 『고래사냥』이 재간행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출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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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5월 09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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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4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9.4만자, 약 6.1만 단어, A4 약 122쪽 ?
ISBN13
9788982819209

출판사 리뷰

한국 피카레스크 소설의 걸작, 『지구인』 돌아오다

한국 피카레스크 소설의 걸작, 최인호 장편소설 『지구인』이 다시 돌아왔다. 이 소설은 1978년부터 1984년까지 7년 동안 『문학사상』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특히 교도소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1974년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종대ㆍ문도석의 카빈 2인조 강도살인 사건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나서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3, 4년 뒤 이종대의 배다른 동생 '종세'를 만나 친분을 쌓으면서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했다.

온전한 『지구인』이 태어나기까지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연재 도중 정보기관의 압력으로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의 아픔을 그린 내용이 대폭 삭제될 수밖에 없었고, 연재가 중단된 1980년 삼엄한 시대상황 속에서 뒷부분을 생략한 채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예문관). 연재가 마무리된 1984년에는 중앙일보사에서 세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지만, 여전히 삭제된 부분을 복원할 수는 없었고, 1988년 개정판(동화출판공사 간)을 내면서 일부 보충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그리하여 20년 동안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작품의 모습을 갖추지 못해 작가는 늘 부채의식에 시달려야 했다. 월남전 참전 후의 종세의 행적뿐만 아니라, 당국의 검열을 염려하여 강조한 빨치산의 만행 부분도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했다. 당시 힘없는 민중들은 좌우의 어떤 권력에도 희생타였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지만, 빨치산의 만행만 도드라진 부분은 작가의 애초 의도를 손상시켰던 것이다. 작가는 옛 작품에 다시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했다가 이번에 드디어 결정본이라 할 수 있는 개정판을 내게 된 것이다. 월남전을 다녀온 윤중사와 윤중사의 여동생 윤혜옥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종세 이야기를 완벽하게 복원하고 보완했다.

쌍둥이 같은 형제의 엇갈리는 운명, 우리 시대의 파르마코스들

중요한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복원했다 하더라도, 이미 20년 전에 씌어진 소설을 다시 읽어야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이 소설은 20년 전의 소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시대'의 소설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사회의 가공할 폭력과 그 폭력이 강요하는 운명을 거스를 길 없는 초라한 개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즐겨 다루는 주제를 선도하고 있고, 비루하기 그지없는 하류 인생, 즉 김형중의 지적대로 '파르마코스'(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 디오니소스 축제 때 집단적으로 살해당했던 밑바닥 사람들)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오늘날 젊은 작가들의 경향과 일치한다. 따라서 최인호의 『지구인』은 마치 오늘날의 작품처럼 전혀 낡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근간이 되는 정전(cannon)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 김형중의 견해이다.
『지구인』의 주인공들의 처지를 결정한 것은 그들로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던 전쟁이었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이들에겐 죄가 없다. 따라서 범죄는 유전이 아니며, 절대의 공포와 폭력을 먼저 보여준 것은 사회였으며, 종대와 도석과 종세를 포함한 『지구인』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어쩌면 다만 그 사회적 폭력으로부터 탄생한 희생양, 즉 파르마코스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작가는 강조한다.

김형중의 말대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이종대에 대한 관심과 비난, 아울러 지강헌과 유영철 등 희대의 범죄자에게 퍼부어지는 비난은, 사실 그들을 제물로 해서 이루어지는 희생제의를 관망하면서 우리가 느끼는 안도와 공포와 죄책감이 다소 수다스럽게 발현된 것에 불과하다. 더이상의 희생제의가 필요 없고 더이상의 가난과 폭력이 없는 어떤 상태가 오기 전까지는, 우리는 모두 자신이 호출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수용소 안에 갇혀 있는 한 명의 파르마코스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얼마나 섬뜩한가. 그 사실을 이 소설이 처절하게 웅변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 소설에서 재미를 느껴야 할 것인가, 슬픔을 느껴야 할 것인가?

이 소설은 아이러니하게도 처절하게 슬프고 시간을 통째로 앗아갈 정도로 재미있다. 슬픔은 우리의 아픈 역사로부터 오는 것이고, 재미는 최인호 특유의 풍부한 비유와 속도감 있는 문장과 빠른 사건 전개로 인한 것이다. 아울러 쌍둥이 같은 이복형제인 종대와 종세의 불우한 어린 시절, 그리고 그렇게 닮은꼴이면서도 엇갈리는 운명을 향해 달려가는 형제를 바라보는 안타까움 또한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다.

자기를 철저히 파괴하고, 이윽고 세상을 파괴하는 악인의 초상

어느 날 이종세는 악몽에 시달리다가 아내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눈을 뜬다. 이때 초인종 소리가 울리며 완전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치더니 이복형인 이종대의 행적을 추궁한다. 종세는 형사들과 함께 인천으로 향한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형을 생각함으로써 종세는 비로소 자신과 형의 운명을 함께 생각하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비슷한 길을 달려가던 형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 종말을 맞이할 무렵 혈육을 찾은 것이다.

그때 인천의 이종대의 집에서는 종대가 아내와 아들, 딸을 죽이고 경찰과 대치중이었다. 종세가 다가가 형을 설득하려 하지만 애당초 씨도 먹히지 않을 일이었다.
정읍에서 전쟁고아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던 종대는 군에 입대하여 카투사가 된다. 그곳에서 양공주 영숙을 사랑하게 되는데, 영숙의 기둥서방인 미군 장교 마이클을 해치고 탈영한다. 탈영한 후 이종대는 금광에서 금을 캐기도 하고 극장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나, 탈영병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어디에도 뿌리내릴 곳이 없었다. 범행을 계속하던 종대는 마침내 교도소에 가게 되지만, 치밀한 계획으로 교도소를 탈출하여 도피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수감생활을 마친 이종대는 그와 뜻이 맞는 문도석과 함께 점차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다. 예비군 무기고에서 훔친 카빈소총을 휘두르는 그들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절대 잡히지 않을 것 같은 그들에게도 종말은 왔다. 경찰을 쏘고 택시를 탈취하여 도망친 후 문도석은 자살하고, 꼬리가 잡힌 이종대는 경찰과 대치하던 끝에 허공을 가르는 총성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러나 ‘악’은 우리 안에 있다

수많은 파르마코스들이 희생양으로 사라진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서 『지구인』은 이제 온전한 모습을 갖추었다. 그러나 우리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제물로 삼은 파르마코스들은 사실 우리 안에 있다. 남의 가족이 죽더라도 내 가족은 잘살아야 하는 우리, 타민족은 기아에 허덕이더라도 우리 민족이 배부르면 괜찮은 우리,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우리 안에 '악'이 있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한 우리 '지구인'은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파르마코스인 것이다. 『지구인』을 읽은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바로 그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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