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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위기와 위안의 순환, 생활 경제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한가 / 베니스 상인과 ‘제3의 자본’ / 경제 문맹에서 벗어나자 / 변호사 없는 세상이 행복하다 / 정보재와 네트워킹의 르네상스 / 패러다임 시프트와 사오정 면하기 시장의 공진효과 / 유동성 부족이 위기를 불러온다 / 위기 예측 못하는 경제학자의 변명 / 케인스의 편지 / 어빙 피셔의 대실수 / 값싼 전기요금의 저주 / FRB가 양적완화에 실패한다면 / 밀턴 프리드먼이 그리운 이유 / 래퍼 커브와 감세논쟁 / 등록금상한제의 환상 / 폭스콘 효과와 위안화 절상 / 경기예측의 경제학 2장 삶의 지혜를 키우는 경제 지식 방정식 하나가 불러온 글로벌 위기 / 무위험 차익거래는 가능한가 / 공포지수, 너무 두려워 마라 / 위기의 상흔은 얼마나 지속되나 / 궁사의 역설과 자이로 효과 / 더 큰 바보가 만드는 버블 / 재정지출과 케인스의 승수효과 / 글로벌 대기업의 몰락이 주는 교훈 / ‘검은백조’를 보셨나요 / 로트레크의 포스터와 메뉴비용 / 로트레크의 포스터와 메뉴비용 / 공짜 마케팅이 더 좋은 이유 / 불황 끝을 장식하는 인플레이션 / 양적 완화와 세뇨리지 효과 3장 거대한 시장, 국가 경제 출구전략은 타이밍이다 / 부동산 거품과 거래비용 / 그리스, 에게 섬을 팔아야 하나 / 당신은 이웃을 믿습니까 / 자유시장경제는 쇠퇴하는가 / 물가, 함부로 때려잡지 마라 / 반복되는 경제위기, 뇌관은 부채 / 위기 탈출이 어려운 이유 / 은행 국유화로 탈출구 찾다 / 벼랑 끝에선 북한 경제 / 국가 부채 시계 / 갈 곳 없는 출구전략의 딜레마 / 대지진의 경제학 4장 알아야 힘이 되는 세계 경제 버냉키 의장의 딜레마 / 글로벌 불균형, 어찌해야 하나 / 위기 이후의 글로벌 패러다임 / 금값, 진짜 금값이 된 이유 / 기축통화의 딜레마에 빠진 세계 경제 / 모래 폭풍에 휘말리는 세계 경제 / 어느 뺄셈 못하는 아이의 성공 / 휘청거리는 제국, GE가 주는 교훈 / 페니 클럽의 교훈 / 적자를 흑자로 바꾸는 ‘블랙 프라이데이’ / 미국 경제, 더블딥으로 가나 / 성공한 역사의 주인공 / 유로 위기의 교훈 / 미국 경제 뉴 노멀 5장 바로 보는 한국 경제의 오늘 한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 3가지 / 수출 대국의 빛과 그림자 / 공기업 선진화 어디로 갔나 / 등록금 갈등 이젠 정부가 나설 때 / 지금은 투자가 먼저다 / 환율전쟁 파고 서비스업으로 넘자 / 수출, 지금이 구조조정 적기 / 누더기 재산세 단순화하자 / 감세정책 지속해서 추진해야 / 공정한 사회와 제로섬 게임의 함정 / 경제 ‘정치의 덫’ 풀어주자 / 통일세보다 급한 것 / 한국의 소토마요르가 나오려면 / 반값 등록금의 환상 / 넘어서야 할 스티그마 효과 |
鄭甲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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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학 발전에 가장 핵심적인 이바지를 한 것은 바로 1973년에 발표된 블랙숄즈(Black-Scholes) 방정식이다. 이토 교수는 공기 중에 피어오르는 연기나 물 위를 떠다니는 꽃가루와 같은 불규칙한 운동을 수학적으로 설명해냈는데, 블랙숄즈 모델은 이토이론을 응용한 특정한 방정식을 통해 옵션과 같은 금융상품의 가격결정 원리를 풀어냈다. 즉, 위험이 전혀 없는 차익거래는 불가능하다는 공리를 세우고, 주식의 현물과 선물, 옵션 그리고 위험이 거의 없는 국채, 런던은행 간의 금리 관계식을 세워 방정식을 유도해 옵션가격을 결정하는 방법을 정립했다. 이 모델이 등장한 이후 월가에는 수없이 많은 파생상품이 쏟아져 나왔고, 투자은행들은 한동안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 결국, 블랙숄즈 방정식 때문에 파생상품의 가치평가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이론은 이론이다. 엄격한 가정과 조건 속에서만 작동하는 모델을 변동성이 너무 큰 시장에 무리하게 적용하다가 오늘의 파국을 맞은 게 아니겠는가. 그런데 과연 무위험 차익거래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p.73
대공황과 1980년대의 부채위기, 1990년대 초의 선진국 위기 등 중요한 세 번의 침체에서 모두 위기 이후에는 상당기간 경제 성장률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성장률의 반전이 가장 신속하게 이루어진 것은 오히려 대공황으로서, 선진국은 1934년부터, 후진국은 1936년부터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성장률 자체는 위기가 끝난 이후에도 거의 7년 이상 위기 이전보다 1퍼센트 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위기 이후 저성장의 패턴에는 예외가 없었다. 물론 경제는 항상 과거의 패턴을 추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과거처럼 이번에도 침체의 상흔을 치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조급하게 과거의 화려한 영화를 기대하지 말자. ---p.82 양궁의 흥미로운 물리 현상은 경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벼랑으로 떨어지려는 경제를 전 세계가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겨우 막아놓은 상태와 같다. 그 결과 V자처럼 회복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궁사의 역설을 넘어 경제를 지속해서 안정화해줄 자이로 효과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경제 안정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의 궤도를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 정부는 막연한 회복추세에 자만하지 말고, 민간부문이 단단한 ‘깃’의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경제의 지속적 안정을 유지해주는 회전의, gyroscope는 결국 민간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pp.84~85 정부가 10억을 지출해 공공사업을 시행하고 모두 임금으로 푼다면 어떻게 될까? 10억 원의 소득이 창출된다. 누군가의 소득으로 지급된 10억 원은 다시 쓰이게 될 것이다. 80퍼센트만 소비한다면 8억 원의 민간 소비 지출이 된다. 이렇게 정부 지출이 소득 창출에 미치는 몇 배의 효과를 케인스의 승수효과라고 한다. 경기 침체기에 소비자들이 오히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승수효과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효과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경기침체로 세수가 줄어드는데 국채발행으로 지출만 확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민간 투자가 부진한데 당장 정부가 손을 뗄 수도 없다. 그래서 이런 정책은 항상 입구보다는 출구exit plan가 더 중요하다. ---pp.90~91 현대 미술 작품 중에는 새롭고 난해한 것들이 많다. 그리드의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텅 빈 자리에 아무런 전시물도 없이 그냥 제목만 붙어 있는 작품(?)이 두드러졌다. ‘작품 번호 850’이라고 붙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림이나 설치물이 없었다. 특이한 사실이 있었다면, 유명 갤러리답지 않게 운동복을 입은 사람이 관객들 사이로 달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30초마다 86미터의 화랑을 한 바퀴씩 도는 그 사람이 바로 그리드의 ‘작품 850’이었기 때문이다. 아, 이것이 바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구나. 발상의 전환은 예술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특히 2008년 금융 위기와 같은 격변기에는 어떻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빨리 수용할 수 있는가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열쇠가 된다. 수없이 많은 변화 속에서 제대로 살아남자면 이젠 CEO가 액자의 고정된 프레임에서 뛰어나와 달릴 수 있어야 한다. ---pp.165~167 낙인은 오래전부터 중범죄를 저지른 죄인이나 가장 천대받는 신분임을 나타내는 징표로서 사용되었던 것이다. 최근의 글로벌 위기를 분석한 한국은행 자료에서도 국가에 대한 스티그마 효과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거 채무 불이행이나 외환위기의 쓰?린 경험을 했던 나라의 환율과 CDS(Credit Default Swap)프리미엄이 여타국보다 훨씬 더 불안정하게 출렁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도 스티그마를 지우기 어려운데, 하물며 개인이나 기업은 어떠하겠는가. 이젠 GPS로 전자 팔찌까지 추적한다니, 아예 상흔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자. ---pp.252~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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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하얀 백조’가 산다
‘검은 백조(black swan)’를 본 적이 있는가? 2008년 세계 최대 금융회사와 초대형 은행이 하루아침에 날아가 버렸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검은 백조’를 눈앞에서 본 것이다. 이후 세계 경제가 'V'자 회복이냐 ‘W'자 회복이냐에 관한 논쟁으로 뜨거울 때 저자는 ‘경제가 언제 회복할 것인가’가 아니라 ‘경제 위기는 반복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제 ‘검은 백조’가 아니라 위기를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하얀 백조’의 경제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스스로 경제의 속성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뿐이다. 경제는 결국 의식주를 결정짓는, 아니 의식주보다 더 앞서서 터득해야 할 삶의 필요조건이다. 정부/산업/학계를 두루 거친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또 교수로서 경제용어를 쓰되 건조하지 않게 독자가 알기 쉽도록 설명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경제의 백조’를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다. 반복되는 경제위기의 원인, 그 안에서 답을 찾아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백조의 경제학’을 논하다! 답안을 열심히 외우고 면접장에 들어간 사오정은 첫 질문을 받았다. “이름이 누구죠?” “옛날엔 차범근인데 요즘엔 박지성입니다.” “어 그래요? 언제 어디서 태어났지요?” “17세기 영국입니다.” “당신 좀 이상하다고 안합니까?” “네. 남들은 다 그러는데, 과학적 근거가 없어 안 믿습니다.” 위의 이야기가 우스운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사오정 면하기란 만만치 않다. 무너져가는 월가를 집어 삼킬 것 같았던 ‘좀비부대’가 사라지니 유로존 위기라는 모래바람이 불어온다. 미국이 이길 것인가 중국이 이길 것인가. 우리는 무상급식을 논해야 하나 감세를 논해야 하나. 한 가지 주지의 사실은 앞으로의 경제위기가 ‘하얀 백조’처럼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 위기를 막는 것보다 ‘위기관리능력(risk management skills)’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위기는 기회다. 반복되는 위기는 2008년 이후 세계 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검은 백조’보고 놀란 가슴 ‘하얀 백조’보고 놀라지 않을 수 있으려면 대응전략을 짜야 한다. 흐르는 물결을 타고 ‘하얀 백조’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지 우리 스스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사오정도 두 눈은 크게 뜰 수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지난 몇 년 간 저자가 일간지에 기고한 기사들을 통해 우리 경제가 어떤 위기를 맞고 어떻게 대처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날아가는 화살의 깃에서 경제를 안정화해줄 ‘자이로효과’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49-19=49라고 말하는 어린 존 스튜어트 밀을 믿어주던 아버지의 일화를 통해 경제에서의 신뢰의 중요성을 말한다. 또한 저자는 앞선 분석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제시해 준다. 철저히 시장의 효율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신뢰가 중요시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과감한 은행 국유화 조치를 시행할 것을 주장한다. 이러한 저자의 통찰력을 통해 독자 역시 스스로 경제의 행간을 읽는 위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 ‘베니스의 상인’은 전자 팔찌를 차지 않는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실생활의 다양한 예와 국내외 사회 현안을 통해 그 안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경제학을 바라보는 기본자세를 말한다. 소설 ‘베니스의 상인’ 속에서 우리는 경제생활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고 행인과 다리가 함께 흔들리며 더욱 심하게 흔들리는 ‘공진효과’를 통해 똑같은 탐욕을 좇는 경제주체의 행동을 경계하게 된다. 2장에서는 공포지수, 승수효과, 메뉴비용 등 경제학의 기본적인 이론을 소개한다. 상업광고 포스터 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 로트레크의 물랭루주 포스터에서 ‘메뉴비용’을 떠올리고 “메뉴비용이 경기변동을 좌우할 수 있는가”에 대해 자문한다. 저자는 말한다. “메뉴판을 자주 간다고 투덜거리지 말자. 그거라도 쉽게 바뀌어야 경제가 빨리 안정된다.” 3장부터 5장까지는 국가경제, 세계경제, 한국경제를 차례로 살펴본다. 3장에서는 개별 국가의 경제와 부동산, 부채, 정부정책 등의 경제변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미시적으로 분석한다. 위기의 그리스는 에게 섬을 팔기라도 해야 하나? 일본의 지진은 호황의 울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독자의 흥미로운 예측이 시작된다. 30초마다 86미터의 화랑을 실제 사람이 한 바퀴씩 도는 ‘작품 850’은 예술에서의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을 극명히 보여준다. 4장에서는 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의 변화 양상을 소개하고 경제에서도 거시적 측면에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함을 말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2010년 이후의 높은 성장률 이면에 드리운 한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외환위기를 당했고”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겨우 극빈 수준을 넘은” 나라라는 ‘전자 팔찌’를 차지 않도록 철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