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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봄 현재 소리 없이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최근 다시 1990년대에 대한 사람들의 향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한동안 1980년대에 대한 향수가 부각되었던 것처럼, 이런 현상은 아마도 1990년대에 10대 후반-20대 초반을 보냈던 세대가 20년이 지나 인생의 희로애락 속에 '젊은 날의 초상'을 되돌아보게 되는 인간의 회귀적 사고의 연장선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젊은 날'은 그것이 아름다웠든, 아니면 아픔이었든 이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것이 아련한 추억처럼 다가오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한국에서는 과거 세대와 다른 새로운 음악적 흐름이 다수 등장했었고, 서구 음악계에서는 얼터너티브 록의 혁명, 브릿 팝의 열풍과 함께 R&B, 힙합 등의 흑인음악이 백인의 입맛에 맞추지 않고도 완전히 대중음악의 주류 트렌드로 부각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실제 한국에서 90년대에 매니아가 아닌 폭넓은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팝 음악들은 그런 강한 장르적 음악들보다는 좀 더 '한국인의 생활과 가까운', FM라디오 선곡 분위기에 딱 부합하거나 나이트 클럽에서 신나게 몸을 흔들기에 좋은 곡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한국 주류 가요 씬에서도 아이돌 그룹 1세대의 유행이 몰아 닥친 시점이기에, 해외의 10대 팝스타, 보이 밴드들은 데뷔와 함께 빠른 환영을 받기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