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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공동 연구에 대하여 6
들어가는 글 9

1부 노년은 그런 것이 아니다
1장 오해의 시작 ‘생명력’ 42
2장 잘못된 기획 85

2부 새로운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
3장 여성에 주목하라 128
4장 두 가지 노년의 상 195

3부 장수 경제를 위한 제품 개발
5장 근본적 공감과 초월적 디자인 246
6장 노년의 삶을 돕는 마법 같은 기술 283

4부 장수 경제의 비전
7장 노년의 의미를 찾아서 350
8장 장수 경제의 의미와 유산 408

감사의 말 434
주 441
찾아보기 478

저자 소개 2

조지프 F. 코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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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F. Coughlin

50세 이상 인구를 위한 기술과 디자인을 연구하는 MIT 에이지랩 창립자이자 책임자이며, MIT의 도시 연구 및 계획부와 슬론 경영대학원 고급 경영 과정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에이지랩에서 진행한 연구의 공로로 생산적인 고령화 사회를 위한 맥스웰 A. 폴락상 등 학계의 유수한 상을 수상했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 ‘은퇴의 미래를 발명한 개척자 12인’, 《패스트 컴퍼니》 ‘비즈니스 분야 가장 창의적인 100인’에 선정되었다. 미국 노인학회 행동과학 회원, 미국은퇴자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여러 대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를 대상으로 자문을 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50세 이상 인구를 위한 기술과 디자인을 연구하는 MIT 에이지랩 창립자이자 책임자이며, MIT의 도시 연구 및 계획부와 슬론 경영대학원 고급 경영 과정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에이지랩에서 진행한 연구의 공로로 생산적인 고령화 사회를 위한 맥스웰 A. 폴락상 등 학계의 유수한 상을 수상했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 ‘은퇴의 미래를 발명한 개척자 12인’, 《패스트 컴퍼니》 ‘비즈니스 분야 가장 창의적인 100인’에 선정되었다. 미국 노인학회 행동과학 회원, 미국은퇴자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여러 대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를 대상으로 자문을 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는 그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첫 단독 저술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사보 편집기자로 일했으며 환경 단체에서 텃밭 교사로 활동했다. 어린이 도서관 자원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겨레 어린이청소년책 번역가그룹’에서 활동했다. 『호모 플라스티쿠스』로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 환경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옮긴 책으로 『해방』 『보노보 핸드셰이크』 『경제학자의 시대』 『아이 엠 C-3PO』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등이 있다. “책은 참 신기해요. 마음이 외로울 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길을 잃었다 싶을 때는 나침반이 되어 주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사보 편집기자로 일했으며 환경 단체에서 텃밭 교사로 활동했다. 어린이 도서관 자원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겨레 어린이청소년책 번역가그룹’에서 활동했다. 『호모 플라스티쿠스』로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 환경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옮긴 책으로 『해방』 『보노보 핸드셰이크』 『경제학자의 시대』 『아이 엠 C-3PO』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등이 있다.

“책은 참 신기해요. 마음이 외로울 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길을 잃었다 싶을 때는 나침반이 되어 주기도 하니까요. 심심할 때는 심심풀이 땅콩 노릇도 해 주고요. 그래서 늘 책을 펴나 봐요.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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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713g | 152*225*23mm
ISBN13
9788960517011

책 속으로

들어가는 글
기술이 허락하는 한 기업이나 상품은 지금까지 늘 베이비붐 세대의 비위를 잘 맞추어 주었다. 그런데 노년기에 이르러 이와 사정이 다르다고 깨닫는 순간 베이비붐 세대가 과연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일까? 나는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 내 예상대로라면 봉기도 불사한다. 자신의 욕구와 요구에 잘 들어맞는 상품을 생산하라고 촉구하며 그렇지 못한 기업을 단죄한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이런 상품은 점점 늙어 가는 베이비붐 세대의 신체 조건에 잘 맞아야 하며 수십 년 살아오면서 정립한 생각의 틀도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상품을 생산하려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이렇게 향상된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상품은 쓰임새도 나무랄 데가 없을 뿐 아니라 모양새도 조잡하거나 저급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베이비붐 세대가 요구하는 상품이 노년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 p.34

1장 오해의 시작 ‘생명력’
지금 횡행하는 노령 담론, 즉 생명이 정상적으로 밟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수긍하며 노인네는 궁핍하고 이기적이라는 내용으로 절정을 이룬 이 이야기는 비교적 최근 창작품이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권과 여러 시대에서 늙어가는 경험은 개인마다 다 달랐다. 누구에게나 적용하는 일정한 나이도 없었으며 법칙처럼 항상 똑같은 경로를 거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19세기 후반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연금 정책과 요양 시설과 노인 보호 전문 기관이 유럽과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이와 동시에 이런 기관에서는 고령의 개개인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단일 범주인 ‘고령자’로 묶어 버렸다. 그러고는 이 인구 집단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대중에게 각인했다. --- pp.42~43

2장 잘못된 기획
인구 통계로만 따지면 전망이 무척 밝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하인즈 연구원은 거의 10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어 노인식을 개발했으며 회사는 신상품 출시에 맞추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전국적으로 판촉 활동을 벌여 나갔다. 그런데 노인식 통조림은 가게 선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면 모두 모르쇠로 일관했다. 추측건대 거버 이유식을 구입하면 손주 먹이려고 산다고 말이라도 그럴 듯 둘러댈 수 있을 텐데, 노인식을 사면서는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계산대에 노인식을 올려놓고 손주 핑계를 대는 행위는 공개적인 망신거리나 다름없었다. 노인식 통조림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저는요, 늙고 가난하고 더구나 이도 성하지 않아요.’ --- pp.103~104

3장 여성에 주목하라
남성이 여가 중심의 은퇴라는 막연한 장밋빛 미래로 노년을 그리는 반면 여성은 더욱 선명하고 더욱 가혹한 관점에서 노년을 바라본다는 사실은 매우 결정적인 차이다. 그리고 이 차이는 소비자가 주머니 사정에 따라 현재의 노령 개념에 반기를 들 때 그 맨 앞에는 여성이 있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게다가 각 연령대마다 여성이 상대 남성보다 노년에 해결하길 바라는 여러 문제에 대해 더 현명하게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해결책에서 어떤 점이 미흡한지 깨닫고 잘못된 질문에 대해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다면 다름 아닌 여성이다. 또한 노인‘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품과 노인‘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상품 사이에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 인식할 사람도 여성이다. --- pp.144~145

4장 두 가지 노년의 상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 가능한 안정성이다. 더 빌리지에서 벌어진 골프 카트 추격전을 떠올려 보자. 인근 우드필드 마을에서 자동차를 뒤덮은 ‘아이 사절’ 낙서도 돌이켜 보자. 이런 식으로 설계하는 노후에 세대 갈등은 고질병처럼 찾아온다. 연령 차별주의 이념을 토대로 세운 미래는 늙어가기에 척박한 곳이 되기 십상이다. 인구 통계상 빠르게 증가하는 소비자와 더불어 사업하기에도 황폐한 곳이다. 사방이 벽으로 꽉 막힌 마을에서 기술과 혜안을 낭비하고 경제 사정도 여의찮게 된다.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로 알려진 사람에게는, 주는 자가 아니라 받는 자로 알려진 사람에게는 아무도 일자리나 자금을 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 pp.238~239

5장 근본적 공감과 초월적 디자인
신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소비자가 세상을 이해하고 활보할 때에 의지하는, 잘 예시된 정신 모형을 무시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품이 소비자와 친해지지 못한 이유가 이런 정신 모형을 상품 설계나 시장 판매에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이는 생산자 잘못이지 소비자 잘못이 아니다. 에이지랩 입장에서 고령층이 어떤 기술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면 이는 고령층이 바보라서가 아니다. 기술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상의 기술적 단점 자체가 분명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기술’에 대한 정의를 바꿀 필요가 있다. 어떤 기술 요소든 ‘좋다’라고 여기려면 고령층을 비롯해 예비 사용자 모두가 마음에 든다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p.265

6장 노년의 삶을 돕는 마법 같은 기술
이렇게 에메랄드를 가족 전체에 적용하면 이 기술에 세대를 초월하는 특성이 추가되는 셈이다. 청년층이든 중년층이든 누구나 집에 혼자 있다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힐 수 있으니까. 아니면 올리브가 목에 걸릴 수도 있고, 아니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무언가를 먹을 수도 있고, 아니면 … 충분히 상상이 가리라고 본다. 요점은, 건강이나 안전과 같은 중대한 관심사를 다룰 때조차도 최첨단 기술 상품 덕분에 노인에게 불명예스러운 낙인을 찍지 않도록 피할 수 있다. 아니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재미를 줄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어쩌면 아서 C. 클라크가 말한 대로 “마법과 구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초월적 기술이 등장하면 다시 한 번 노인은 자립을 다질 수 있으며 동시에 건강도 나아질 수 있다. 더불어 노후의 삶도 향상할 뿐 아니라 장수라는 천칭 저울에서 ‘위기’ 접시 쪽에 있는 조약돌을 ‘기회’ 접시 쪽으로 하나 더 옮겨 놓을 수 있다.--- p.335

7장 노년의 의미를 찾아서
이런 부류에게도 가깝게 지내며 서로 정을 나누는 관계는 매우 소중해서 고립이 끔찍하고 그야말로 수명을 몇 년 단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관계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행복이나 의미를 얻을 수 있는 다른 길은, 가령 일이나 승진, 계층 상승이나 교육, 신체 단련이나 유산 상속, 심지어 성관계와 같은 길은 가능성마저 차단되어 있다. 더구나 고령층과 관련하면 불편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일로 격하하기 마련이다. 더 나은 골프 실력을 갖추고 싶다는 욕구를 제외하고 노년의 야망으로 괜찮다고 간주하는 유일한 활동 영역이 정치계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69세였고 도널드 트럼프는 70세였다. 70대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하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가령 곤충학 박사에 도전한다면? 아마 매우 특이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지역 신문 사회면을 장식할 만한 기삿거리가 된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용인한 선택 영역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시간도 많고 돈도 많은 고령층이 골프 연습장으로 몰려가서 저 지평선을 향해 골프공을 땅땅 쳐대는 것이다. --- pp.363~364

8장 장수 경제의 의미와 유산
다시 젊어질 수 없다. 이제 장수 경제 시장에 진입하여 승리를 거머쥘 시기가 무르익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판매고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요동치는 시장에서 안정된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아울러 한층 안락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며 살 수 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지금 현명한 선택을 내리면 미래 세대가 무척 고마워할 것이다. 노인이 꿈을 좇고 즐거움을 누리고 사회에 이바지하고 의미를 찾고, 다시 말해 자신 일부를 후세에 남길 수 있는 내일을 건설하면 여러분이 이룬 일은 고령층이 유산을 남기도록 돕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러분이 새롭게 일구어 낸 유산은 분명 여러분 자신이기도 한 셈이니까.

--- p.433

출판사 리뷰

? 《타임》 선정 ‘부자로 은퇴하려면 당장 읽어야 할 책 5권’
?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은퇴의 미래를 발명한 개척자 12인’
? 《패스트 컴퍼니》 선정 ‘비즈니스 분야 가장 창의적인 100인’

떠오르는 장수 경제, 저주에 걸린 노인 시장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한국의 경우 14.6퍼센트)가 본격적으로 노년에 들어서고 있다. 그에 따라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시니어 비즈니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노인 시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거나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와 컨설팅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31퍼센트만이 고령화에 대비해 시장 조사 및 판매 계획을 고려하고 있으며, 고령층에 초점을 맞추어 사업 전략을 세운 기업은 15퍼센트에 불과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 여러 기업이 노인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거나 도리어 뼈아프게 실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는 1950년부터 이런 금언이 전해진다고 한다. “젊은이가 타는 차를 노인에게 팔 순 있어도 노인이 타는 차를 젊은이에게 팔 순 없다.” 몸이 불편한 노인을 배려한 차를 개발하고 노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크라이슬러(Chrysler)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방향을 선회한 이후로 생겨난 말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노인들이 거버(Gerber)의 이유식을 사서 먹는다는 조사 결과를 확인한 하인즈(Heinz)는 재료를 미리 으깬 노인식 제품을 10년에 걸쳐 개발해서 내놨지만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다. 이런 실패들 때문인지 여전히 많은 기획과 마케팅이 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젊은 세대에 집중되고 있다. 2010년 조사에 따르면, 광고주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서 쓴 돈이 다른 연령 집단을 모두 합친 것의 5배나 많았다고 한다. 고령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도 노인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거나 그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필요를 넘어 욕구를 읽어라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의 저자 조지프 F. 코글린은 1995년 미 교통부 및 백악관과 협력해 준공공 교통수단의 문제를 분석하면서 노인을 위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1999년 MIT와 협력해 50세 이상 인구를 위한 기술과 디자인을 연구하는 에이지랩(AgeLab)을 세웠다. 20년간 에이지랩 책임자로서 다양한 정부, 기업, 비영리 단체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그가 내린 진단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우리가 가진 ‘노인’ 개념이 잘못되었으며 그 때문에 형편없는 상품 기획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른바 ‘효도폰’이다. 독일의 피트에이지(Fitage)라는 회사는 2007년 노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카타리나 다스 그로스(Katharina das Groβe)’라는 핸드폰을 내놓았다. 노인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기능을 단순화하고, 버튼을 크게 만들고,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도록 만든 핸드폰이었다. 그런데 카타리나 폰은 실패했고 피트에이지는 2010년 문을 닫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실패의 원인은 어느 사용자의 후기에 잘 담겨 있다.

“카타리나 폰은 튼튼하고 버튼도 쉽게 구별할 수 있어요. 보기에도 쓰기에도 편하고요. 잘못된 점은 하나도 없어요. 다만 너무 크고 무거워요. 핸드백에도 주머니에도 들어가지 않아요. 어머니는 이 제품에 익숙해지는 데 무척 애를 먹고 있어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장애인’을 염두에 두고 이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노인’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다른 여러 사항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노인이 처한 기초 수준의 생리적 요구를 해결하겠다는 태도”를 가지기 쉽다. 즉 노인을 디자인이나 다른 요소는 따질 겨를이 없는 중환자와 동일시한다. 저자는 이런 편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라고 주문한다. 나이가 들면 젊은 시절에 비해 신체상의 한계가 생기는 것은 분명하지만, 노인들이 오로지 그 문제만 생각하며 상품을 사용한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는 늙고 가난하고 기술도 모르고 눈도 성하지 않아요”라는 메시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노인도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인터넷과 컴퓨터에 익숙하고 여유 있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맛본 베이비붐 세대는 더욱이나 그렇다.

오늘날 스마트폰이 효도폰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은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아이콘을 키울 수도 줄일 수도 있고 노인과 젊은 세대를 분리하지 않는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점차 어려워지는 타인과의 교우 관계도 좀 더 원활하게 해준다. 그래서 많은 노인들이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이다. 요컨대 시니어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필요’에 매몰되지 말고 노인의 관점에 서서 ‘욕구’를 읽어야 한다.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노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누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시장의 경우도 그렇지만 특히나 노인 시장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욕구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상품에 대한 평가 자체에 소극적이고, 스스로 왜곡된 노인 개념에 얽매이는 경우도 있으며, 노후에 무엇이 필요할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노인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하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무엇을 참고해야 할까? 저자는 “기존 해결책에서 어떤 점이 미흡한지 깨닫고 잘못된 질문에 대해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다면 다름 아닌 여성”이며, “또한 노인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품과 노인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상품 사이에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 인식할 사람도 여성”이라고 말한다. 즉 중장년 여성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MIT 에이지랩은 25~60세를 대상으로 65세 이후의 삶에 대한 사고방식을 조사했다. 낚시 여행이나 병원 입원 등 다양한 상황의 사진을 분류하도록 하고 그들이 노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추려내는 방식이었다. 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여가, 휴가, 충족과 같은 결과 지향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여유 있게 여생을 즐기는 미래를 기대했다. 반면 여성은 계획, 투자, 연금과 같은 과정 지향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노후를 대비한 자산 배분 계획에 관심을 보였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인생을 은퇴 이전과 이후로 양분하는 편견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저자는 노인을 보살피거나 간병하는 사람은 대체로 여성이라는 사실, 그리고 가족 전체의 소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도 대체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덧붙이면서, 장수 경제에서는 여성의 의견을 더욱 경청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인이 무엇을 원하고 그렇지 않은지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고, 노년을 새롭게 삶을 꾸려가야 할 단계로 보면서 소비를 계획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은 다양하다. 여성이 기획하는 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고, 여성의 상품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용할 수도 있으며, 여성이 기존의 상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를 관찰할 수도 있다.

장기적인 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라

노후를 그릴 때 대부분의 사람은 고달픈 생업에서 벗어나 안락한 여생을 즐기는 사람을 떠올린다. 많은 실버타운이 이런 이미지에 호소하며 소비자를 유혹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만들어진 ‘더 빌리지(The Villages)’는 이런 이미지를 최대치로 구현해 놓은 은퇴자 공동체이다. 이곳에서 집을 구매하면 저렴한 이용료로 골프장과 바를 비롯한 각종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각종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다. 많은 실버타운이 더 빌리지의 모델을 참고해서 만들어졌고 지금도 더 빌리지에 입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늘어만 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노년 모델이 단기적이고 불안정하다고 말한다.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기만 하는 노후 생활은 60세 이후의 삶이 길어질수록 소수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빌리지와 같은 공동체에 들어갈 여력이 없는 사람은 그보다 시설이 열악한 실버타운이나 요양 시설로 보내져 외롭고 음울한 노후를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은퇴자 공동체는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도 본래 뿌리내리고 살았던 곳에서의 ‘이주’를 전제한다. 이는 기존의 사회관계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실버타운이 사회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 가능한 안정성이다. (…) 이런 식으로 설계하는 노후에 세대 갈등은 고질병처럼 찾아온다. 연령 차별주의 이념을 토대로 세운 미래는 늙어가기에 척박한 곳이 되기 십상이다. 인구 통계상 빠르게 증가하는 소비자와 더불어 사업하기에도 황폐한 곳이다. 사방이 벽으로 꽉 막힌 마을에서 기술과 혜안을 낭비하고 경제 사정도 여의찮게 된다.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로 알려진 사람에게는, 주는 자가 아니라 받는 자로 알려진 사람에게는 아무도 일자리나 자금을 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비컨힐 마을(Beacon Hill Village)’이라는 새로운 모델에 주목한다. 비컨힐 마을의 설립 취지는 이주를 전제로 한 은퇴자 공동체라는 선택지를 피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공간에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그러려면 운전, 수리, 장보기, 애완동물 돌보기와 같은 일을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래서 비컨힐 마을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하는 매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서 말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비컨힐 마을이라는 모델은,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선의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노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은 몸이 불편한 정도나 원하는 삶의 방식에 상관없이 간병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한다. 높은 가격은 이런 ‘묶음 판매’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비컨힐 마을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개별 구매’할 수 있는 길을 보여 준다. 인터넷, 프로그래밍, 스마트폰이 발달한 오늘날 이런 매칭 서비스는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노인들이 이동할 때는 우버(Uber), 장을 볼 때는 인스타카트(Instacart), 간병이 필요할 때는 아너(Honor)의 도움을 받아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고 있다. 저자는 당장의 안락한 삶을 제공하는 단기적인 상품 대신 장기적인 안목으로 장수 경제를 바라보면 노후를 혁신할 새로운 기회들이 보일 것이라고 역설한다.

보편적 디자인과 초월적 디자인
노인이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때 스스로 응급 구조대를 부르는 ‘개인 응급 응답 시스템(PERS)’은 분명 필요한 서비스다. 그러나 버튼이 내장된 목걸이 형태의 기존 서비스는 노인에게 또 다른 굴레를 씌우기도 한다. ‘나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부담 덩어리’라는 생각을 사용자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똑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파를 이용한 스마트홈 장치다. 에메랄드(Emerald) 대표 디나 카타비(Dina Katabi)는 MIT 전기 공학과 교수로 세계적인 전파 전문가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낙상 사고를 계기로 와이파이에 이용되는 무선 신호를 이용해 특정 공간 안에 존재하는 사람의 위치와 상태를 포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집안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상태를 전파를 이용해 모니터링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 기술은 분명 노인을 위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그 활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알람 시간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을 깨우거나 집안에 홀로 있는 애완동물의 상태를 살피는 등 노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렇게 노인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과 기술을 저자는 ‘보편적’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과거에는 이런 보편적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그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모든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초월적 디자인’을 추구하라고 주문한다. 즉 소비자의 열망을 일으키고 의미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노인 심리학자 로라 카스텐슨(Laura Carstensen)의 사회 정서적 선택 이론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가치 있는 경험이나 의미 있는 실천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이런 부분까지 상품이 포괄할 수 있다면 보편적 디자인은 초월적 디자인으로 올라선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 가지 사례는 ‘더주이쉬키친닷컴(TheJewishKitchen.com)’이다. 더 주이쉬키친은 음식 사진과 레시피를 올리고 공유하는 사이트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레시피뿐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집안의 비법과 전통, 이야기를 쓰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 집안의 풍습과 추억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는 편리함 그 이상을 충족시켜준다. 나이 든 사람의 삶과 경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무엇보다 소통하고 나누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령화의 공포를 이겨 낼 장수 경제의 비전

고령화가 점차 심화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노년에 들어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 세대에 비해 좀 더 자립적인 삶을 원하고 기술에 익숙하며 다양한 욕구를 채우는 미래를 꿈꾼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지적하는 기존 사업 전략의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하는 솔루션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귀중한 밑천이 될 것이다.

저자의 분석과 제안은 단순한 비즈니스 전략에 머물지 않고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경제 혁신 전략으로까지 나아간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의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상품이 미래의 장수 경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고령 소비자를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환자나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로 취급하면 안 된다. 욕구와 요구와 열망을 인정하고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 이는 객관적인 현실이기도 하지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비전이기도 하다. 우리가 노인을 좀 더 친근한 이웃으로 인식할수록, 소통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일수록 고령화의 미래는 밝아진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 자연히 미래를 우려하면서 갈등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저자는 장수 경제의 비전을 담아 책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다시 젊어질 수 없다. 이제 장수 경제 시장에 진입하여 승리를 거머쥘 시기가 무르익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판매고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요동치는 시장에서 안정된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아울러 한층 안락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며 살 수 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지금 현명한 선택을 내리면 미래 세대가 무척 고마워할 것이다. 노인이 꿈을 좇고 즐거움을 누리고 사회에 이바지하고 의미를 찾고, 다시 말해 자신 일부를 후세에 남길 수 있는 내일을 건설하면 여러분이 이룬 일은 고령층이 유산을 남기도록 돕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러분이 새롭게 일구어 낸 유산은 분명 여러분 자신이기도 한 셈이니까.”

추천평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 책은 사고하도록 이끌고 통찰력이 있으며 놀랍게도 재미까지 있다. 오래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무엇을 오해하는지, 기업가들이 어떻게 장수 경제를 망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가족에서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일러 준다. 흥미진진한 성공담과 황당해서 웃음이 나오는 실패담을 통해 어떻게 디자인과 혁신이 우리가 나이 들어가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아툴 가완디 (의사, 베스트셀러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저자)
당신이 노인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 노후의 풍경이 바뀌었다. 그리고 조지프 F. 코글린 덕에 이 흥미로운 신세계를 탐험할 GPS가 손에 쥐어졌다. - 앤디 지그 (메릴 린치 자산 운용 대표)
코글린은 노년의 가능성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내러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증명했다.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에서 그는 그 새로운 내러티브를 직접 써내려갈 뿐 아니라 기업들이 어떻게 그것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지 어떻게 그 기회를 이용해 이윤을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조 앤 젠킨스 (미국은퇴자협회 최고경영자)
코글린은 ‘노년’이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을 탁월하게 드러낸다. 그 결과 늘어난 삶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밑그림이 만들어졌다. 내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들을 살펴본 결과 가장 중요한 것은 노년을 축복하는 일이다. 이 책은 가장 현명한 사람들의 기술을 활용하고 그들과 그 주변의 사람들이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돕는다. - 댄 뷰트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블루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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