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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J.J. 에이브럼스
1 사랑 2 홀림 3 본 4 약속 5 여인들 6 개 7 액션 8 물건 9 조종 10 부러움 11 트릭 12 눈물 13 상처 14 탈출 15 뻥! 16 긴장 17 문 18 당혹 19 마법 20 계단 21 폭파 22 쓰레기 23 게임 24 스포트라이트 25 촬영 종료 26 망연자실 27 생존 28 특집 방송 29 아이덴티티 30 인형 31 대걸레 32 착시 33 케이크 34 크리스마스 35 블라인드 36 띠? 37 울타리 38 끈적끈적 39 공포 40 고문 41 화톳불 42 놀이 기구 43 라디오 44 스모크 45 나체 46 기념행사 47 피웅 48 관계 49 장교 50 그린 51 전시 52 굿즈 53 위조 54 빨강 55 로그 원 56 미아 57 캐리 58 드로이드 59 두려움 60 기쁨 61 마에스트로 62 우정 63 영웅 64 끝맺음 드로이도그라피droidography |
Anthony Dani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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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드로이드 시스리피오C-3PO와 알투디투R2-D2를 만나자마자 우리는 미소를 띠지 않을 수 없다. 이 두 드로이드는 길이 되어 우리가 그토록 속하고 싶어 하는 우주로 안내한다. 이들의 불안,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실랑이, 살아남으려 허둥지둥 애쓰는 몸짓이 마음을 사로잡아 우리는 영화가 선사하는 일생일대의 모험에 동참할 수 있다. 굉장한 볼거리와 예술성에도, 우리를 〈스타워즈〉에 붙들어놓는 것은 바로 등장인물들이다. 또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오로지 이 둘만이 장장 9편에 걸친 사가에 모두 등장한다. 이 두 드로이드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고작 열 살이었다.
--- p.10, 「J.J. 에이브럼스의 ‘머리말’」 중에서 다소 두서없는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사무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에 시선이 닿았다. 이것이 영화의 구상을 그린 그림이라는 건 금세 알게 되었다. 조지 루카스가 그 그림 중 한 점 앞으로 나를 데려갔다. 나는 그 그림을 바라보았다. 세계가 멈춘 듯했다. 걱정과 겸허가 날아가버리고 나는 황홀함에 사로잡혔다. 그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랠프 맥쿼리가 창조해낸 그림은 내 영혼을 뒤흔들었다. 그는 바위투성이 풍경을 뒤로 모래사막 위에 서 있었다. 멀리 하늘에는 행성이 가득했다. 적적한 듯 이쪽을 바라보는 스리피오와 눈이 마주쳤다. 스리피오는 그림 밖으로 걸어 나와 내 쪽으로 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혹은 내게 그림 너머 자신의 세계로 오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스리피오의 여린 심성이 느껴졌다. 어쩌면 내 여린 심성을 스리피오도 느꼈을지 모른다. 정말 묘한 순간이었다. --- p.19, 「2장 ‘홀림’」 중에서 로봇 역할이라는 이유로 촬영 현장에서 매번 물건 비슷하게 다뤄지는 것도 힘들었지만, 소거되고 수정되고 무시되고 내가 기여한 성공에서 배제되는 일은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분함이었다. 가령 “〈스타워즈〉의 한 장면,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와 C-3PO” 같은 사진 설명을 볼 때마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 ‘내 존재가 이렇게까지 지워지다니, 혹시 촬영 때 프로답지 못한 일을 저질러서 그런 건 아닐까?’ 자기 홍보에 서투른 성격인 나는 이렇게 추측하는 수밖에 없었다. --- p.112, 「27장 ‘생존’」 중에서 스리피오 캐릭터는 사실 인간의 모습을 과장한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관객은 살과 피로 이루어지지 않은 존재가 인간적인 감정을 내보이면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기꺼이 너그러운 공감을 보낸다. (중략) 스리피오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그가 영웅적 행위로 이야기를 앞으로 이끌어나가는 일은 절대 없다. 앞장서서 행동하기보다는 반응을 보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관객이 스리피오에게 공감하는 것은 스리피오의 이런 특성 때문이다. 스리피오의 처지나 화면으로 스리피오를 보는 우리의 처지나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 p.187~188, 「41장 ‘화톳불’」 중에서 첫 영화 때 마음고생을 하면서 내 자존감은 나가떨어졌고, 그 빈자리에 분노가 채워졌다. 물론 천재와 함께 일할 드문 기회를 잡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조지 루카스는 사람 사귀는 게 서툴렀고 감독 일도 완만하다고는 할 수 없었으며, 배우를 칭찬하는 데도 능숙하지 않았지만, 선견지명이 있는 천재인 것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우리 시대를 위한 심오하고도 감동적인 신화를 창조했고, 이 전설은 탄생한 지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 p.352, 「64장 ‘끝맺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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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
장르가 SF라는 사실도 이미 문제가 아니었다 . 루크, 한 솔로, 베이더가 아니라 스리피오가 내 운명이었다 . - 본문 중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인간형 드로이드 씨스리피오입니다 .” Hello. I am C-3PO, human-cyborg relations. 영화 [스타워즈]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이 황금빛 로봇을 기억할 것이다. 한 번만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휘황찬란한 색에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이 로봇을 잊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 이 로봇의 이름은 바로 씨스리피오C-3PO. 총 9편으로 이루어진 [스타워즈] 사가saga 전편에 등장하는, 명실상부 [스타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우아한 형색과는 다르게 이 로봇은 늘 예민하고, 그래서 불안하다. 루크 주인님과 함께 뻔질나게 우주선을 타야 함에도, 이 로봇이 가장 싫어하는 건 바로 ‘우주 여행’. 그러니 일이 잘 진행될 리가 없다. 그는 늘 거대한 사건에 말려들어 우왕좌왕, 자신의 편집증적 성격을 드러내며 땅딸막한 알투디투R2-D2와 티격태격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영화를 보는 우리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 이처럼 [스타워즈]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이자, 마치 불안 많은 현대인의 자화상 같은 이 로봇은 단지 로봇이 아니었다.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바로 앤서니 대니얼스Anthony Daniels. [스타워즈] 시퀄 삼부작 중 두 편의 영화를 감독한 J.J 에이브럼스는 앤서니 대니얼스를 이렇게 소개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슈퍼스타” 또 영화 전문 기자이자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인 백은하는 그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황금색 의상을 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정작 가장 어둠 속에 머물러야 했던 배우” 앤서니 대니얼스가 이처럼 지금까지 “어둠 속에 머물러야 했던” 이유는, 말 그대로 갑갑한 로봇 의상으로 존재가 가려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타워즈] 개봉 당시 영화사에서 홍보상의 이유로 그의 존재를 숨기려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리피오의 연기가 너무도 정교했던 탓에 영화 관객들은 [스타워즈] 제작팀이 당시 기술로는 구현해내기 힘든 로봇을 만들어냈다고 믿어버렸고, 이 믿음이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루카스필름은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크레디트에서 앤서니 대니얼스의 이름을 누락시켰다. 이 일과 관련한 저자의 당시 심경은 이 책에 자세하게 묘사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슈퍼스타의 자서전 『아이엠 C-3PO』에는 [스타워즈] 전편에 출연한 자만이 쓸 수 있는 [스타워즈]와 이 영화를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비사?史가 다수 등장한다. 이 위트 있고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배우가 스리피오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스타워즈] 각 편의 제작 단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스타워즈] 각 편의 감독 및 배우들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저자는 이 책에서 자세하게 서술한다. 알투디투와의 관계, 감독들과의 궁합, 출연 배우들에 대한 품평,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스타워즈]와 씨스리피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이 책에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