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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들어가는 말 앵그르의 바이올린 나의 정부, 나의 기타 첫 만남 또는 재회 늦었지만 괜찮아 기타의 종류 앵그르의 바이올린 시간의 축적 Slow Loud Clear 그리고… 고행의 즐거움 1만 시간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과 관련된 책들 기타와 현의 노래 손톱 기타와 현의 노래 - 기타의 물리학 펌핑 나일론 손가락 피트니스 마법의 묘약 뇌 속의 불꽃놀이 술과 기타 기타는 치료제 기타를 치면 생기는 이점들 기타를 잘 치는 연예인들 기타와 칼럼 기타 엘보 로망스에서 알함브라까지 아마추어의 로망, 로망스 가시 많은 장미, 카바티나 멀고먼 알함브라 궁전 숨겨진 진주들을 찾아 연습곡을 더 많이 연습했더라면 숨겨진 진주들 편곡 탐색, 악보 사냥 다케미쓰와 채프딜레인 나의 영웅들 기타리스트 오승국과의 대화 한국의 기타리스트 내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들 느리게, 더욱 느리게 기타 들고 세상 밖으로 무대 공포증 무대에 서다 아마추어의 도(道) 바이올린과 협연 새로운 출발자들을 위해 피아노 vs 바이올린 vs 기타 새로운 출발자들을 위한 조언 에필로그 ‘5+1 콘서트’를 꿈꾸며 뮤직비디오 제작기 참고문헌과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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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나도 기타를 한번 배워보고 싶은데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손이 너무 작아 기타를 치기 어렵다” “손가락이 너무 굳어 기타를 배울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기타를 배우는 데는 나이도, 손의 크기도, 손가락의 유연성도 전
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이 조막만한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기타를 곧잘 치고, 프로 기타리스트 중에는 손이 일반인보다 훨씬 작은데도 놀라운 기량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굳어 있던 손가락도 계속 치다 보면 점차 유연해지게 마련이다. ---「늦었지만 괜찮아」중에서 많은 사람이 악기에 도전하지만 중도에서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빨리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조급증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란 없다. 기타 연습의 중요한 수칙은 ‘Slow, Loud, Clear’다. 느리고 크게 명료한 소리가 나도록 또박또박 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여기에 ‘Steady’를 추가하고 싶다. 손가락이 굳어 있어도, 나이가 많아도, 악보를 잘 읽지 못해도, 꾸준하게 오랫동안 연습하는 데는 당하지 못한다. 시간의 축적 앞에는 모든 것이 무력화되는 법이다. ---「Slow Loud Clear 그리고…」중에서 지난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기쁠 때도 많았지만 때로는 슬프고 화나고 가슴에 찬비가 내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타는 나를 달래주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게 하고, 삶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원군이 돼 있었다. 악보와 씨름하고, 이미 굳어져 버린 손가락을 벌려 지판을 짚으려 안간힘을 쓰고, 제대로 소리도 나지 않는 음을 애써 연주하려는 순간 하나하나가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기타는 치료제」중에서 클래식 기타를 연습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은 베이스음의 중요성이다. 때로는 곡을 이끌어 나가는 힘은 멜로디가 아니라 베이스음에서 나온다는 생각도 한다. 칼럼을 쓰면서도 베이스음의 중요성을 생각하곤 한다. 칼럼에서 제기하는 주장과 논리의 흐름은 음악으로 치면 멜로디다.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날렵하게 독자의 감성을 파고드는 것은 멜로디다. 그러나 좋은 칼럼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글 전체를 묵직하게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음악으로 치면 베이스음이 칼럼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어야 한다. ---「기타와 칼럼」중에서 ‘느리게’는 악기 연습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길을 걷다 보면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고 심지어 어디를 가는지, 왜 가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과일도 서서히 익는 과일이 맛있고, 오랜 시간 천천히 지은 건축물이 오래 간다. 느림의 철학은 우리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다. ---「느리게, 더욱 느리게」중에서 내가 노력한다고 프로가 될 가능성도 전무하지만 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아마추어의 바람직한 길은 ‘프로처럼 치열하게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아마추어 본래의 여유와 즐기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으로 모이는 듯하다. 이게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아마추어의 도(道)중에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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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가 가능한 악기는 셋이다. 피아노, 하프, 기타이다. 악기 하나로 멜로디와 화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다. 특히 기타는 어디든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여행 친화적’ 악기여서 청춘으로 가득한 열차 안에서도, 모닥불 옆에서도, 연인의 창가에서도 낭만을 흩뿌릴 수 있다. 그 기타에 늦깎이로 입문한 35년 차 기자의 도전 기록이자 인생 이야기이다.
저자가 기타를 시작한 것은 출간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 ‘지천명’의 나이를 넘겼을 때이다. 우연일 수도, 운명적일 수도, 그저 스쳐 가다 머문 동경일 수도 있다. 그래도 강산이 변하는 10년의 세월이면 성취의 형상이 드러나는 법이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기타의 경우 시작한 절반이 3개월을 넘기지 못한다고 하지 않던가. 책은 기타와의 ‘비밀스러운 동거’ 10년을 풀어낸다. ‘오후’는 뜨거운 정오에서 어스름 황혼 사이의 어디쯤이다. 저자가 이미 환갑이 지난 나이라면, 추천사를 쓴 김훈 작가의 말마따나 ‘저녁의 기타’ 쯤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오후’를 고집(!)한 것은 인생 100세 시대에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인생에서 늦은 때라는 것은 없다. 어느 시점이든,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는 외침(혹은 속삭임)이 책의 제목부터 에필로그까지 관통하고 있다. 기타를 ‘숨겨둔 정부’로 표현하면서 SNS 시대 오히려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남몰래 취미’의 유용성을 제시한다. “음악에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는 말도 그런 맥락일 터이다. 기타는 ‘치기는 쉬워도 잘 치기는 무척 어려운 악기’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 시작하면 굳어진 손가락, 무디어진 감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추천사를 쓴 김훈은 “김종구는 수도자의 자세, 중학생의 자세로 기타를 연습했다. 연습이라기보다는 수련이었다. 그는 학(學)이라기보다는 수(修)와 습(習)을 쌓아가며 조금씩 나아간다”고 평했다. 저자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문 초보자를 위한 종합 가이드를 꾸민 것 같다. 에세이 형태의 구성을 통해 교습 받는 과정, 악보와 연습 방법, 수준에 맞는 기타 고르기, 잡학상식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그런 대목에 았지 않다. 기타 배우기에 깃든 의미를 음악, 문학, 영화, 자연과학 등과 한데 버무려 삶과 인생에 대한 사유와 성찰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글에는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일해 온 기자의 엄밀함과 천착이 묻어난다. 형식은 에세이지만, 인터뷰와 르포와 피처와 전문성을 갖춘 해설기사까지 버무려졌다. 인용과 출전도 마치 논문 색인처럼 정확히 밝히고 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국내에서는 한 번도 발간된 적이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들 중 한명으로 꼽히는 오승국 기타리스트는 “기타에 대한 테크닉, 역사, 각종 에피소드 등 필자의 탁월한 통찰력은 어떤 기타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롭고도 값진 내용”이라며 “기타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 뿐 아니라 오랫동안 기타를 배운 사람들이나, 나처럼 기타 연주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저자는 연주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유튜브에 개인 채널을 만들어 출간과 함께 공개했다. 신문사의 편집인으로서 뉴미디어 시대 독자들의 갈증을 고려한 듯하다. 연주 자체는 스스로 아마추어리즘을 추구한다고 했으니 완벽함 보다 간혹 귀에 거슬리는 현의 울림이 오히려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