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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박사과정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석사학위만 받고 내 고향 하동으로 내려가려 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석사학위는 이도저도 아니며 공부한 김에 박사학위까지 받아 교수가 되는 것에 도전해 보라고 했다. 교수가 되기도 힘들지만 그것보다 대학에서 평생 연구자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특히 자연환경이 좋지 않은 서울에서는 더더욱 살 자신이 없었다. --- p.7
나오시마 아트프로젝트는 드러내지 않음입니다. '드러냄'보다는 '드러남'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더욱 오래 남는 법이겠죠.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짝 오브제 하나 얹어 놓는 것이지요. 우리 내 신라인들이 경주 남산에 불상을 얹어 놓아 그곳을 불국정토로 만든 것처럼. 신라인들이나 조선인들의 건축물들은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 울림을 주고 있죠. 나오시마에는 안내 표지판도 최소화 합니다. 되도록 미술 작품의 제목과 설명도 팸플릿으로 대신하고 작품 옆에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노력,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의 힘이라고 봅니다. 그것은 본질에 대한 것,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배려라고 봅니다. --- p.29 목욕을 하며 현대미술(조형물)을 볼 수 있는 나오시마 목욕탕 아이러브유 直島?湯 「I♥湯」(오타케 신로)처럼 돌창고 목욕탕도 가능하다 봅니다. 남해 섬 극장. Island theatre. 책, 영화, 목욕, 카페 또는 돌창고 샤워장, 화장실. 나오시마의 화장실은 모두 아름답게 예술적으로 만들었습니다. EAT&ART Project로 남해의 다랭이 논의 쌀, 마늘, 유자, 멸치, 시금치/하동의 녹차, 쌀, 재첩, 감을 예술과 결합시키는 프로젝트도 구상해 봅니다. 소재와 소재를 섞고 연계성과 맥락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손님에게 제안할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 p.37 존재가 존중받고 자신의 심오함과 만나는 공간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그것을 만드는 자신이 먼저 그런 경험과 존재에 대한 인식. 타인에 대한 존중을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제 존재의 경험은 동양, 한국, 바다, 산, 들, 하동과 남해와 맞닿아 있습니다. --- p.53 안도 다다오가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 예술가들과 작업한 일화, 축제,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사진과 말로 프레젠테이션 했습니다. 청중은 끊임없이 웃고 경청하더군요. 목소리는 힘차고 때로는 저돌적이었고 유머가 가득(장난스럽기도)하고 그야말로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하더군요. 그리고 올해 자신의 사쿠라 프로젝트를 설명했습니다. 사쿠라 나무를 일자로 심어 축제시기에 맞춰 개화하여 회화의 구도를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축제 키워드들을 제시했습니다. 'History-Area-Tradition'의 키워드를 말하며 건축 의도를 설명합니다. 우연의 순간. 최고의 행복입니다. 안도 다다오의 발표를 코앞에서 듣다니. 그와 눈을 여러 번 마주쳤다니.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다니. 감격적입니다.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셨듯이 젊은 시절 큰 사람과 마주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것으로 여행은 성공입니다. --- p.70~71 처음 시작할 때 사람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발로 찾아오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돌창고에서 새로운 것 또는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데 그것은 소재의 개발 보다는 방법적, 시스템적 전환이 될 것입니다. 시스템을 전환하여 편견을 깨고 창의적인 작업들이 끊임없이 용솟음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직의 시간, 인력구성, 역할, 권한, 제도를 총괄 세팅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시스템을 갖추어 놓으면 입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생길 것입니다. 저의 결론은 문화 인프라 회사 설립입니다. --- p.10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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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을 통해 지역에서 삶을 살아내 보고자 하는 젊은이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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