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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
마음 근육 탄탄한 여자들의 경험의 말들
북센스 201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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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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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조화하다: 여는 글 un:lock
임순례: 쉬어가세요. 리틀 포레스트
린: 비건은 그런 것이 아니다
지숲: 여긴 여우책방이니까
고은영: 정치하기 딱 좋은 그녀
나영: 적, 녹, 보라가 꿈꾸는 세상
김신효정: 할머니의 씨앗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요조: 이상하고 위대한 이야기를 읽다
이현재: 삐딱하고 불순한 여자들이 이긴다
채은순: 마을에서 피어나는 신나는 꿈
모아나: 나는 동네 페미니즘 활동가
문성희: 도시에서 차리는 살림의 밥상
안혜경: 씨 뿌리고 거둔 여신들의 노래

저자 소개 1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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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만들어진 여성환경운동 단체로,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생태적 대안을 찾고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평등’, ‘인권’ 같은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를 나의 일상과 연결 짓는 데 구체적인 몸 다양성 교육은 중요한 시작이 된다. 여성환경연대는 10대 청소년의 몸 다양성 교육과 캠프, 다양한 이들의 공감을 얻은 콘퍼런스와 필름파티 등 [외모, 왜?뭐!] 캠페인을 통해 몸 다양성 활동을 사회적으로 확산해왔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제기하며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고 월경 문화를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생리대 기업과의 3억
1999년 만들어진 여성환경운동 단체로,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생태적 대안을 찾고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평등’, ‘인권’ 같은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를 나의 일상과 연결 짓는 데 구체적인 몸 다양성 교육은 중요한 시작이 된다. 여성환경연대는 10대 청소년의 몸 다양성 교육과 캠프, 다양한 이들의 공감을 얻은 콘퍼런스와 필름파티 등 [외모, 왜?뭐!] 캠페인을 통해 몸 다양성 활동을 사회적으로 확산해왔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제기하며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고 월경 문화를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생리대 기업과의 3억 원대 소송비용을 마련하고 월경권에 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활동가로 합류한 ‘조화하다’는 단단한 삶을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는 의미 가득한 작업을 시도했고, 이를 한 권에 담은 『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를 펴냈다. 펴낸 책으로 『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 『외모왜뭐』,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자연을 꿈꾸는 학교텃밭』, 『핸드메이드 생리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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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10g | 128*188*19mm
ISBN13
9788993746495

책 속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안 갖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서 외모라든지 결혼이라든지. 저는 가방을 안 갖고 다녀요. 다 주머니에 넣어요. 왜냐하면 제가 가방을 잘 잃어버리는 편이거든요. 여자면 다 핸드백을 들고 다녀야 되고, 화장해야 되고, 결혼을 해야 되고, 이런 것에 대해서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된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본 것 같아요. 그냥 남의 눈치 안 보고 살았던 거 같아요. ---「임순례, 쉬어 가세요, 리틀 포레스트」중에서

저는 사실 내 안에서 감동이 잘 느껴지지 않으면 일을 잘 못하는 타입이거든요? 근데 그것을 기다려주고 “너는 그런 사람이니까”라고, 알아주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고, 그걸 해냈을 때 같이 기뻐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여우책방에는 있어요. ---「지숲, 여긴 여우책방이니까」중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뭔지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어느 공간에서는 사람일 수 있고, 어느 공간에서는 자연일 수 있고,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똑같은 포맷으로 복사하고 붙여넣기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잠재력을 평가하고 거기에 따른 사회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에요. ---「고은영, 정치하기 딱 좋은 그녀」중에서

끊임없이 분노하고 투쟁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고, 변화를 위한 호흡은 길게 가져가야 하고, 그 가운데서 자기 돌봄 없이는 그 누구도 돌볼 수 없다는 것. 내가 건강해야 타인, 세상도 돌볼 수 있으니까요. ---「김신효정, 할머니의 씨앗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중에서

기어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기어이’라는 표현이 정말 들어맞는 사람들이죠. 책방이 저한테는 그런 거예요. ‘굳이 왜 해요?’라고 물으실 수도 있지만 ‘하면 왜 안돼요?’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요조, 이상하고 위대한 이야기를 읽다」중에서

저는 혁명이라는 게 일거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경로 이탈적이고 혼합하고 추가하는 방식들을 끊임없이 쓰다 보면 거기서 질적인 변화들이 오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혁명적인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실천의 방식은 작은 구멍들을 찾아서 뭔가를 변조시키는 작업이지 않을까요? ---「이현재, 삐딱하고 불순한 여자들이 이긴다」중에서

저는 마을에서 여성들의 세력화가 목표인데요. 마을에 와보니 마을에서 여성이 리더인 경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남자가 열이면 여성은 하나둘 있을까 말까. 여성들이 마을에서 일을 안 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자리가 없고 기회가 없는 것뿐이죠. ---「채은순, 마을에서 피어나는 신나는 꿈」중에서

이 사회에서 나를 시민으로 길러낸 목표가 내 아이를 잘 기르는 것이었나? 여성 시민의 최대치가 자식을 잘 기르는 좋은 엄마라면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다음 세대들이 좀 다른 세상을 경험하길 바라요. 개인적인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 이 사회가 달라져서 내가 겪었던 것과 다른 세상을 겪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워킹맘이 된다고 해도 내가 겪었던 마음, 갈등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모아나, 나는 동네 페미니즘 활동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살아온 만큼 나는 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이번 생 망하는 거 아니야?’ 남들처럼 수능을 보고 대학을 가고 취업 준비를 하고 회사에 들어가고, 결혼을 하면서도 정말 내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들이 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에는 두려움이 들고 가만히 있기에는 막막한 순간, 설령 인생의 ‘무모한 도전’을 꾀한다고 해도 옳은 선택을 한 건지 확신이 들지 않기도 한다. 잠깐이라도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서 내가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그래서 되겠냐’는 핀잔이나 편견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잘 될 거다’라는 막연한 위로는 싫다. 망망대해를 떠도는 배가 될지라도 불필요한 사공 대신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가 필요하다. 이때 나보다 조금 앞서 비슷한 길을 걸어간 여성들이 정말 씩씩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면 다시 한 번 세상에 뛰어들 힘을 얻는다. 여성환경연대의 활동가 ‘조화하다’도 자신의 결정에 따라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그녀 역시 더 구체적인 모습의 용기가 필요한 인생의 시기를 마주했고, 그래서 주변의 선배이자 동료들을 찾아 나섰다.

불필요한 백 마디의 위로 대신, 하나의 확신을 주는 행동을 하는 여자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동시에 수많은 정답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것이 정말 나에게도 정답인가이다. 용기를 내어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는 12명의 경험의 말들을 통해 행동으로 연결되는 확신을 전달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이기도 한 임순례 감독은 주류에서 벗어나는 것은 삶에 있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두런두런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기준에는 철저하게 신경을 끄고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에 귀 기울이며 관철시키는 삶의 자세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 비건 셰프이자 활동가인 린은 서로의 입장을 공감할 줄 아는 ‘감수성’의 존재를 강조하며, 비주류의 언어일지라도 비건을 향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우책방’의 책방지기 지숲도 다양한 모임을 조직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북디자이너에서 정치가로, 다시 책방주인으로 변모한 그녀 인생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책방을 이끌고 있다. 제주도의, 제주도에 의한, 제주도를 위한 젊은 여성 정치인 고은영은 귀를 막고 있는 한국 사회에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며 제주의 난개발을 밀어붙이는 자본의 힘에 대항하는 강렬한 목소리에 낸다. 세상을 향해 확성기를 든 나영은 모든 투쟁의 장소에서 활약하며 적(노동), 녹(생태), 보라(여성)의 이슈를 개별적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에 섬세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이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아는 것, 그리고 그 방향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바꾸며’ 사는 여자들

수많은 억압이 존재하는 현실의 체계에 구멍을 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할머니들의 밭일을 거들며 토종 씨앗에 대한 논문을 써낸 뚝심 있는 김신효정이 그렇다. 토종 씨앗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는 농민의 권리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다국적 종자 회사의 횡포와 문제점을 적시한다. ‘책방 무사’를 운영하는 요조는 하루하루 무사하지 않더라도 결국 내 인생은 ‘무사’하다고 말하며, 설령 생산적이거나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기어이’ 뭔가를 하는 인생이야말로 ‘나다움’이라고 못 박는다.

사회 규범이 내재화된 ‘주체’가 아닌 삐딱한 ‘비체’를 이야기하는 여성철학자 이현재는 아직 납작한 페미니즘 담론들을 더욱 풍성하고 정교화시킬 궁리들로 가득하다. 마을 내 여성들의 세력화를 목표로 하는 채은순은 ‘카페 또봄’을 열어 그동안 가려지고 숨겨져 있던 기혼 여성들의 목소리를 터뜨리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시민으로서의 여성에 대해 고민하는 동네 페미니즘 활동가 모아나도 그렇다. 유자녀 기혼 여성의 역할을 ‘엄마’나 ‘가정주부’로 한정하고 경제 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워킹맘’이라는 이름을 붙여 결국 ‘엄마’의 역할에 방점을 찍으며 한계를 규정 짓는 사회에 반발하며 지역 활동을 통해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주변을 변화시킨다.

자신을 돌보는 것은 밥상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문성희는 다른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자기 돌봄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밥과 숨’은 과거보다 나아지려는 노력과 이어져 있다. 특징적인 음악 세계를 펼치며 여신을 노래하는 안혜경의 행보 또한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는 행동이 얼마나 풍성하고 새로운 삶의 형태를 제시하는지 보여준다. 지리산에서 빵을 굽고 삶을 노래하는 모습에서 ‘나의 정답’을 찾은 확신을 내비친다. ‘기어이’ 무언가를 해서 정답을 찾은 그들의 이야기는 완벽하고도 완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다운 삶을 살고 내가 되었어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이런 대사가 있다. “남들이 결정하는 삶은 살고 싶지 않아.” 어쩌면 우리 개개인 모두의 바람이지만 그만큼 다짐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기어이 사회의 기준과 억압에 구멍을 내버리겠다고, 12명의 여성들은 담담히 입을 모은다. 닫혀 있던 문을 열고 경험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이다. 이미 그 시작을 하고 있는 당신,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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