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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들이 사는 세상
마영신의 신작 〈빅맨〉은 한 속물남의 인생이 어떻게 꼬여 가는가에 대한 보고서이다. ‘물건’ 크기를 자신감으로 세상 무탈하게 살아오던 곽경수가 교수 자리와 여자를 탐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우리 사회 어느 시스템에나 있을 법한 낯익은 모양새이다. 〈범죄와의 전쟁〉이나 〈돈의 맛〉과 같이 거대한 조직과 권력, 자본이 아니더라도, 〈빅맨〉에서 보여지는 예술계, 출판계, 대학 등의 이름과 권위를 거래하는 집단의 속물성은 규모만 다를 뿐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빅맨〉의 마지막 장면은 그러한 속물성이 그려내는 초라한 자화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