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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경이 아빠, 아니 미정이의 남편을 만난 이후 정말 나도 모르게 변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다고 미정이 남편에게 뭐 졌다, 항복했다, 하는 생각에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미정이의 남편을 만나기 전보다 더 미정이가 좋아졌다. 두 사람이 참 좋은 짝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러자 나도 모르게 한 때, 아니 참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여인을 내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스스로 놓아 버렸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을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흔히 말하듯 그리웠다. 전화 통화를 끝내며 수화기를 내려놓는 순간 다시 그녀가 그리웠다. 그런 마음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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