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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가는 목적은 일차적으로는 공연을 보면서 예술의 향기에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남에게 알리는 것, 남의 주목을 받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자 색깔이 대부분 빨강색인 국내 공연장에서는 녹색 계통의 옷이 돋보인다.--- p.1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독창회나 독주회는 무대와 가까운 앞자리, 그중에서도 약간 왼쪽이 좋다. 연주자의 표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데다 소리도 풍부하고 선명하게 들린다. 1층 C블록 1열은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즐겨 앉았던 자리다.--- p.30 음악회에서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체험하려면 연주자의 노력만으로는 모자란다. 나머지는 청중이 어떤 감상 분위기를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청중도 ‘연주자’다. 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것도 훌륭한 연주다.--- p.54 연주자들은 마지못해 치는 형식적인 박수나 손만 움직이고 소리는 내지 않는 메마른 박수에는 앙코르 곡으로 응답하지 않는다. 앙코르를 요구할 때는 박수뿐만 아니라 소리도 함께 지르는데 ‘앙코르’보다 ‘브라보’라고 외치는 경우가 많다.--- p.68 미국 국가가 평양에서 울려 퍼지는 연주 실황을 라디오로 북한 전역에 생중계했다는 사실만 해도 정치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북?미 수교를 앞당기는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데 음악만큼 좋은 수단은 없다.--- p.165 25년 동안의 산고産苦 끝에 완성된 이 곡을 가리켜 작곡가 리스트는 ‘음악의 거대한 피라미드’, ‘판테온萬神殿’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레닌과 엥겔스는 베토벤의 ‘합창’을 즐겨 들었다. 로맹 롤랑은 ‘합창’이 “인류애와 사해동포주의, 이성과 환희로 건설된 이 땅 위에 선포한 천국 복음”이라고 말했다. ‘합창 교향곡’ 4악장은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편곡을 거쳐 1985년 유럽연합의 공식 국가로 채택됐다.--- p.184-185 투표할 때는 단원은 모두 참석해야 한다(대리권 행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참석 단원의 3분의 2의 찬성표를 받아야 수석 지휘자가 될 수 있다. 투표 직전에 단원들 간에 진지하고도 신랄한 토론이 오간다.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지 활발한 논의를 거친다. 총감독(행정감독)은 베를린 시를 대신해 독일문화부가 임명한다. 물론 오케스트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베를린 필이 세계 정상의 위치를 고수하는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p.222 거장의 연주가 감동을 주는 것은 악보에 담겨 있지 않은 음악적 표현이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같은 작품으로 수많은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해석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p.249 멘델스존도 뛰어난 암보력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암보 연주를 드러내놓고 자랑하진 않았다. 그가 런던을 방문해 피아노 3중주를 연주할 때였다. 피아노 건반 앞에 앉았는데 피아노만 악보가 없는 것이었다. 멘델스존은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요. 아무 악보나 올려놓고 넘돌이를 시켜 악보를 넘기게 하면 내가 외워서 연주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겠죠.” --- p.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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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음악전문기자 이장직 박사가 말해 주는 ‘음악회와 오페라를 즐기는 진짜 방법’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음악에 대한 전문 연구서와 예리한 평문을 연이어 발표하며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고, 한국 최초로 중앙 일간지의 음악전문기자가 되어 대중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글을 발표하며 학계와 대중의 고른 신뢰를 얻어 온 이장직 박사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본격적인 음악회와 오페라 입문서를 동시에 출간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석원 서울대 교수, 피아니스트 김대진, 이상훈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등 음악계와 학계의 명사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이장직 박사의 차분하고 흥미진진한 설명을 따라가며 음악회와 오페라의 진짜 즐거움을 맛보는 방법을 익히자. 대체 박수는 언제 쳐야 하는 거야? 음악회에 가려면 정장을 입어야 하는 걸까 아닐까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당신이 음악회에 가면 주눅 드는 것 투성이다. 대체 악장 사이에 박수는 치면 되는지 안 되는지, 인터넷 예매할 때 같은 값이면 어느 자리가 좋은 건지, 피아니스트는 독주회 때 악보를 보지도 않는 건지, 뉴욕 필하모닉이 평양에 다녀갔다는 데 왜 그런 건지,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두 개라는데 어디가 어딘지. 객석에서 무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이 책은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 음악회의 요령과 비밀을 낱낱이 밝혀 주고, 무대 위의 연주자의 속마음까지 알려 준다. 풍부한 대중 강연과 글쓰기의 경험으로 무장한 이장직 박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음악회 관람 예절도 훨씬 쉽게 다가올 것이다. 음악회와 오페라를 통해 현대의 교양을 익히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은 예전부터 많이 출간되었지만 경제적 여건이 향상되면서 음악이 아닌 ‘음악회’와 오페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음악회와 오페라에 관한 책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오페라 관람을 결심하면서 부딪치는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소해 주는 길잡이 책은 아직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함께 출간하는 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를 같이 일독한다면 오페라와 음악회에 관한 생소함과 두려움은 자신감으로 바뀌어,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문화적 자본’이 되어 세상을 사는 든든한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