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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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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드 사토이는 옥스퍼드 대학교 찰스 시모니 2대 석좌 교수이자 수학자로, 승산에서는 그의 저서 3권을 모두 번역 출간하였다. 소수와 리만 가설을 주제로 하여 유럽 전역에서 과학 부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소수의 음악』(2005, 승산), 20세기 수학?과학사 발전의 축인 ‘대칭’의 개념이 수학적으로 완전히 정리되는 과정을 다룬 역작 『대칭 : 자연의 패턴 속으로 떠나는 여행』(2010, 승산)에 이어 이번에는 신간 『넘버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드 사토이는 지난 20년 동안 150여 편의 활발한 수학 관련 칼럼을 썼고 라디오와 TV에 출연하며 가장 인기 있는 수학 프레젠터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폭넓은 독자층과 호흡해온 독특한 이력의 수학자이다. 영국 왕립학회 소속의 수학자이며 필즈상에 버금 가는 영예인 베릭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니 대중성뿐 아니라 검증된 전문성까지 갖춘 저자라 할 수 있겠다. 유능한 수학자이면서도 1994년부터 대중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칼럼을 써온 이래 20여 년간 수학의 즐거움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은 드 사토이의 삶 자체였으며, 수학에 관한 한 드 사토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로서 과학 저술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드 사토이의 앞의 두 저서가 근?현대 수학사를 조명했다면, 『넘버 미스터리』는 수학의 미래를 위한 책이다. 클레이 수학 연구소가 제시한 21세기 미해결 7대 문제 중 5개를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산가 클레이가 설립한 클레이 수학 연구소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케임브리지 지방에 있는 사설 비영리 재단이며, 수학을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는 활동을 한다. 클레이 수학 연구소의 ‘7대 밀레니엄 문제’는 위상학과 수론에서부터 입자물리학, 암호학, 계산학, 항공기 설계까지 가장 흥미로운 순수?응용 수학의 많은 영역을 포괄하며, 각 문제당 백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20세기 수학자 힐베르트가 제시한 ‘힐베르트의 문제들’이 20세기 수학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했듯, 클레이 연구소의 밀레니엄 문제는 21세기 수학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리 페렐만이 해결한 그 유명한 ‘푸앵카레 추측’이 7대 밀레니엄 문제 중 하나였다. 클레이 수학 연구소의 문제들은 증명은커녕 문제의 의미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드 사토이는 독자층 제한 없이 누구나 이 문제들에 접근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저술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자료를 독자와의 소통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고, 8살짜리 독자도 흥미로워할 법한 간단한 수수께끼들과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보드 게임이 수록되어 있으며, 수학을 손에 놓은 지 오래 된 나이 지긋한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물론 해당 전공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나 수학도가 읽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지식적 가치도 높다. 이 책은 재미있는 글감으로 풍부하면서도, 각 장의 말미에서는 클레이 수학 연구소의 문제 의미 설명과 핵심 수식까지 굳이 피하지 않고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 사토이는 수학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비유한다. 위대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을 전문가들만 즐기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린아이부터 전문가에게까지 모두 가치가 있지만 독자마다 감상의 폭은 달라질 것이다. 두고두고 책장에 놓고 즐길 만한 컨텐츠이기에 이 책을 국내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