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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로운 왕
이학사 199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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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노 선집

책소개

목차

1. 권태로운 왕
2. 옮기고 나서
3. 장 지오노 소개
4. 장 지오노 연보

저자 소개 1

장 지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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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Giono

착잡하고 신비적인 작풍으로 인생이 무엇인지를 표현한 소위 지방주의작가 장 지오노. 후기 작품에는 특유의 서정미가 상실되었다는 평을 듣지만 정치한 심리해부는 오히려 높이 평가되고 있는 작가이다. 장 지오노는 1895년 프랑스 남부 오뜨 프로방스의 마노스끄에서 출생하였다.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이었던 그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16세에 은행에 취직하여 20여 년간을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그리스와 라틴의 고전들을 섭렵하며 문학수업을 쌓았다.1928년 발표한 『언덕』이 성공을 거두면서 뛰어난 서정성과 강렬한 문체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지오노는
착잡하고 신비적인 작풍으로 인생이 무엇인지를 표현한 소위 지방주의작가 장 지오노. 후기 작품에는 특유의 서정미가 상실되었다는 평을 듣지만 정치한 심리해부는 오히려 높이 평가되고 있는 작가이다.

장 지오노는 1895년 프랑스 남부 오뜨 프로방스의 마노스끄에서 출생하였다.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이었던 그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16세에 은행에 취직하여 20여 년간을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그리스와 라틴의 고전들을 섭렵하며 문학수업을 쌓았다.1928년 발표한 『언덕』이 성공을 거두면서 뛰어난 서정성과 강렬한 문체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지오노는 평생을 고향인 마노스끄에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며, 30여 편의 소설과 수많은 희곡, 시나리오를 발표한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지오노의 소설 작품은 크게 2차 세계대전 이전과 이후의 것으로 구분되는데, 전쟁 전의 주요 작품으로는 『언덕』, 『보뮈뉴에서 온 사람』, 『소생』으로 구성된 『목신의 3부작』과 『세상의 노래』, 『영원한 기쁨』, 『산중의 전투』 등이 있고, 전쟁 후의 작품으로는 「기병 연작」인 『앙젤로』, 『지붕위의 기병』 등과 「소설 연대기」인 『권태로운 왕』, 『강한 영혼』 등이 있다.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29년 브렌타노 문학상과 1953년 모나코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70년 10월 10일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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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98쪽 | 148*210*20mm
ISBN13
9788987350172

책 속으로

우리는 그러다가 생 모리스 쪽에서 기사 한 명이 말을 타고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기사는 정말 매력적인 말을 타고 있었다. 말은 튼튼했고, 뒷발로 서서 앞발을 가볍게 구부리는 자세가 멋졌으며, 뒷발로 차면서 줄방귀를 뀌어 댔다. 기사는 말을 완벽하게 다루었고, 두 다리 사이로 말을 꽉 조이며 멋들어지게 급정지를 시켰다.

기사는 목까지 단추를 채우고 허리띠를 조인 프록 코트를 입고 있었고, 장식끈까지는 없었지만 희한하기 짝이 없는 오페라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자의 크기나 곡선, 털, 이마 위로 좀 내려오긴 했지만 옆으로 기울여 쓴 방식, 말이 급선회하거나 오른쪽으로 비끼기를 하는데도 계속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얹어 쓴 능란함 등은 그 모자를 바라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했다.

기사가 프레빌라르 주위의 길을 둥그렇게 돌고 있는 동안, 알다시피 우리들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 마을에는 보통 그런 간지러운 오락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와, 굉장하군!"하고 중얼거렸다. 그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굉장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건 그 누군가가 아니었다. 랑글루아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를 환대했지만, 사람들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기도 전에 그는 축하연을 막아 버렸다. 우리는 정말로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었는데. 랑글루아는 그를 보자마자 엉덩이를 덜덜 떨기 시작한 프레데릭 2세에게 두세 마디 건넨 것이 고작이었다.

--- p.65

우리는 50미터를 사이에 두고 한동안 이렇게 마주 보고 있었다. 이윽고 랑글루아가 한 발 한 발 걸어가서, 남자로부터 3보 떨어진 곳까지 갔다. 거기서 그 남자와 랑글루아는, 다시 한번, 서로 무언의 합의를 보고 있는 듯 했다. 거기 그대로 있는 것이 정말이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지려는 순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겁니까?'하고 외치려는 찰나에, 커다란 파열음과 함께 남자가 쓰러졌다. 랑글루아가 남자의 배에 권총을 두 발 쏜 것이었다. 양손으로, 동시에. '이건 사고다'하고 랑글루아가 말했다.

--- p.64

출판사 리뷰

누가 말했던가? '권태로운 왕은 불행으로 가득한 사람이다'라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징집 거부와 대독 협력 혐의로 두 차례나 투옥되었다. 풀려나는 시련을 겪은 장지오노는,'언덕' '보뮈뉴에서 온 사람' '영원한 기쁨' 등 전쟁 전의 주요 작품들에서 그려 온 목가적인 삶, 자연과 밀착된 삶은 하나의 유토피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후 지오노는 인간의 본질적인 조건과 인간의 운명. 그리고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악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권태로운 왕] 은 온갖 모순과 비극을 안고 있는 현실의 인간을 그린 '소설 연대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권태로운 왕] 은 1946년 한 산골 마을을 방문한 연대기 기자가 100여 년전 그 마을에서 발생한 기이한 사건들을 추적해 나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용상 3부로 구성되어 있는 [권태로운 왕]은 연대기 기자가 1843,44.45년에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들을 서술하는 부분, 연대기 기자가 마을 노인들에게서 채록한 1846년의 늑대 사냥 이야기, 1867,68년에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 랑글루아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 소시스로부터 1847,48년에 있었던 일들을 듣는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눈과 구름으르, 밀폐된 오지 산골 마을의 겨울, 마을 주민들이 연이어 실종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헌병 대장 랑글루아……. 얼마 후 프레데릭 2세의 우연한 추적 끝에 살인자가 밝혀지고,그를 잡기 위해 헌병 대장 랑글루아가 출동한다. 시실리안의 '권태로운 왕' V씨는 눈과 어둠으로 밀폐된 세계의 권태를 견디지 못하고 극치의 기분 전환으로 연쇄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그 비밀스런 살인마와 피의 유혹에 은밀히 매혹된 랑글루아는 깊은 성찰 끝에 V씨의 존재 방식을 이해하고. 그에게 직접 사형(私刑)을 가함으로써 그와 똑같은 '기분 전환'을 느끼고 '권태로운 왕'이 된다.

한편. 살인범이 밝혀진 이후 평온해진 마을 사람들 앞에 늑대 사냥대 대위로 임명된 랑글루아가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그는 늑대 사냥을 통해 겨울의 폐쇄된 공간에 갇혀 있는 마을 사람 전체에게 집단적인 기분 전환을 제공한다. 이 늑대 사냥에서 그는 V씨와 같은 방식으로 늑대를 처형하지만 그의 본질적인 권태는 치유되지 않는다.

장면은 바뀌어 V씨의 살인 사건도 랑글루아가 지휘했던 늑대 사냥도 먼 과거로 물러앉은 지금, 마을 사람들은 신분은 천했지만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주막집 주인 소시스를 통해 랑글루아의 내면에 쌓이는 고독과 권태의 정체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랑글루아는 V씨의 과부로 추측되는 '수놓는 여인'을 방문하여 보다 깊이 V씨를 이해하고, 그의 세 친구인 소시스, 팀 부인, 검사가 열어주는 화려한 파티에 참석하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살아 보려고 독신 생활을 청산하면서 집도 짓고 결혼도 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주위 사람들에 대해 자의적인 벽을 쌓아 올리는 그의 내면에서 고독은 점점 깊어 가고, 마침내 랑글루아는 시거 대신 다이너마이트를 피움으로써 살해보다 지고한 '기분 전환'이 될 수 있는 자살을 선택한다.

흑백 영화처럼 회색이 지배하는 이 소설에서, 눈에 물든 피의 붉은 색은 징검다리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설 속에 등장하면서 단연 두드러진다. 권태를 상징하는 하얀 눈 위에 아로새겨진 붉디붉은 인간의 피, 그것이 인간이 사로잡힐 수 있는 최대의 기분 전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랑글루아는 자살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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