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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양평 두물머리에서 채소밭 일구는 농부 _ 서규섭 전북 변산에서 꽃 가꾸는 농부 _ 이준희 제주에서 귤나무 키우는 농부 _ 이학준, 노정은 경북 상주에서 포도 재배하는 농부 _ 박종관 충북 보은에서 대추나무 키우는 농부 _ 우철식 경기도 여주에서 소젖 짜는 농부 _ 조옥향 경북 안동에서 벌꿀 뜨는 농부 _ 이도희, 권금순 경북 문경에서 고추밭 일구는 농부 _ 최영섭, 권순남 전북 모악산에서 차밭 일구는 농부 _ 이운재 전남 구례에서 쌀 , 감 농사 짓는 농부 _ 홍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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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골에서 나고 자라 그곳을 지키며 살아 온 어르신들과, 도시를 떠나 시골로 향한 귀농인들, 그리고 자발적으로 농사를 선택한 농부들과의 만남 속에서 얻은 자그마한 수확의 기록이다. 농사란 10년을 지어도 고작 그 경험은 10번이라 한다. 그러니 그 한 번 한 번 수확의 체험이 귀하지 않을 수 없다. --- p.7
제주로 귀농하려면 기후를 잘 봐야 해요. 모슬포도 바람이 센 곳이고, 동쪽은 일단 바람이 심하게 불어요. 남쪽은 겨울에 따뜻하긴 한데 대신 여름에 습도가 높고요. 남쪽에 있는 비구름이 올라오니 습해질 수밖에요. 저는 북서쪽이 살기에 적당한 것 같아요. --- p.53 대추를 심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땅이에요. 지금 이 땅이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거죠. 땅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먼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요. 발효한 거름을 충분히 준 뒤 3일 안에 다시 갈아엎는 작업을 하죠. 거름이 햇빛에 노출되면 안 좋거든요. 갈고 또 갈고.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토양 검사도 받습니다. 토양의 산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거죠. 거름을 준 뒤에는 한두 달 뒤 토질의 상태를 다시 한 번 따져 보고 미생물을 뿌리고 거름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상태도 비교해봅니다. --- p.73 주변 사람들이 귀농하겠다고 하면 귀농 말고 귀촌하라고 그래요. 귀농은 힘들어요.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농사짓고 사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에요. 처음 귀농하고 농사가 고돼서 힘도 들고 주눅도 들었어요. 저쪽 사는 백연이는 우리 집 와서 이 집 농사 같으면 새끼손가락으로도 하겠다고 그랬지만요. 우리는 절반쯤 모를 심고 있는데 백연이가 논에 들어오더니 후다닥 모두 심어 주고 가는 거예요. 저희가 농과대학을 나왔지만 백연이처럼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과는 비교가 안 되는 거지요. 농사는 이론이 아니라 능력이에요. --- p. 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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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게 펼쳐지는 낭만이 아닌 생활로서의 시골살이
양평 두물머리에서 바다 건너 제주 애월까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쌀, 고추, 귤, 포도, 감, 대추, 차 등 다양한 작물을 키우는 젊은 농부들을 만났다. 독자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아 온 [젊은 농부들] 2판. 소젖 짜는 여자 농부도 있고 벌꿀 뜨는 부부도 있다. 늦은 나이에 시골에 정착한 이도 있고 시골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농부도 있다. 차밭도 일구고 꽃도 가꾼다. 낭만이 아닌 생활로서의 시골살이, 농부로 산다는 것의 즐거움과 힘겨움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귀농과 귀촌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직한 안내서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시골살이를 계획하는 도시인들을 위한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도시 농부로 살다 마침내 시골에 정착한 부부,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대추 농부, 대학 졸업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농사일을 배운 포도 박사, 다음 생에서도 꼭 농부로 태어나고 싶다는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귀농 귀촌에 관한 귀중한 조언들을 얻을 수 있다.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것들 땀 흘리는 일의 기쁨,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사는 편안함, 생명을 키우고 가꾸는 충실함, 더 깊이 교류하게 되는 가족 등 도시에서 찾지 못했던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자의 방식으로 평온을 찾은 사람들이 전하는 시골살이의 즐거움과, 자연과 더불어 살며 깨닫게 된 생활의 지혜들이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