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함이 가득한 정물에서 시작해 환상적인 분위기의 인물 군상 표현을 거쳐, 현재는 「한 인물」의 모습을 심도 있게 파고든 인물화를 창작하는 화가, 미사와 히로시. 수채화, 유화뿐만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도 발표하는 이색적인 작가다. 이 책은 미대 재학 당시부터 현재까지 약 36년간 제작한 유화와 습작, 수채화 작품을 중심으로 미사와 히로시의 궤적을 추적하고 그가 키워온 인물화 창작 기법을 소개한다.

그리는 사람, 감상하는 사람에게 「보고 그리는 즐거움」을 알려 주고 싶다

정물화에서 시작해 점차 대작 인물화를 깊게 탐구하고, 독특한 공간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여성상을 표현하는데 이르게 된 그의 작품에는 배경과 인물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기존에 출간한 『인물을 그리는 기본』에서는 입시 학원 등에서 그림을 가르쳐 온 경험을 토대로 인체의 골격과 관절의 움직임을 데생으로 연구한 결과를 정확한 설명과 합리적인 도해로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번에는 그의 작품 제작 방식 그 자체를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인물을 확실하게 보고 그리는」 것이다. 「고딕 앤드 롤리타」 의상을 입은 여성 등 실제 모델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그림을 그리는 독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단기간에 마무리 지은 그림부터 수개월에 걸쳐 완성한 작품의 제작 전과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수록하였다.
유화는 한 부분 한 부분 묘사하는 게 아니라 화면 전체를 동시에 조금씩 다듬으면서 차분하게 그려나가는 그림이다. 「리얼한 그림」은 어떤 식으로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습작(크로키와 수채화 스케치)도 함께 소개했다.

진화하는 제작 활동과 끝없는 호기심

작가는 현실의 모델을 보고 그리는 인물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징화한 인물을 표현하는 작업도 시도하고 있다.
일러스트 커뮤니티 사이트 「pixiv(픽시브)」와 관련된 활동이 그것이다. 일러스트를 통해 이토록 다양한 연령대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 보고 즐기는 사람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하기 힘든 경험이며, 이러한 활동은 그림을 사랑해 마지않는 화가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와 만날 수 있으며, 완성한 그림을 공개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바라는 작품 발표 장소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다양한 곳에서 그림을 가르치기도 하고, 동인지를 통해 동료를 늘리는 등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미시와 히로시의 현재 모습을 소개한다. 덧붙여 해당 커뮤니티를 의인화한 캐릭터인 「픽시브땅」을 제작하는 과정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