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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의 키치
궤도를 벗어난 사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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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과 키치』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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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삶에서 디자인 보기
1 디자인에 대한 메타 담론
2 생산의 영역에서 디자인 보기
3 사용의 영역에서 디자인 보기

2장 말을 거는 일상의 사물들
1 문화의 지배를 받는 기호
2 신화 소비
3 사물: 언어 아닌 언어

3장 사용의 관점에서 본 사물의 의미
1 삶에서 부서지는 순수한 사물의 기능
2 채워진 그릇인가, 채워질 그릇인가: 사물의 사회ㆍ문화적 기능

4장 키치의 이해
1 키치란 무엇인가?
2 키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3 키치와 팝아트
4 키치와 취미

5장 삶은 욕망을 따른다: 키치 소비에 내재한 심리
1 향수: 과거에 대한 그리움
2 과시: 부러움의 시선을 기다리며
3 대리만족: 환상을 통한 욕망의 해소
4 놀이: 현실과 이탈의 변증법
5 성: 무겁지 않은 유희
6 풍자: 웃음을 통한 거리 두기
7 소비는 소속을 확인한다

6장 키치 소비의 의미
1 자기 정체성의 확인
2 욕망과 소외의 해소
3 구별짓기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적 디자인수용주체의 형성과정을 통해 본 한국의 근대 디자인문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역사문화 연구자로 2013년 한국디자인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안녕, 낯선 사람]을 기획했다. 저서로 『내 곁의 키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메타디자인을 찾아서』, 『인공낙원을 거닐다』,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근대의 역습』, 『우리는 너희가 아니며, 너희는 우리가 아니다』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적 디자인수용주체의 형성과정을 통해 본 한국의 근대 디자인문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역사문화 연구자로 2013년 한국디자인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안녕, 낯선 사람]을 기획했다. 저서로 『내 곁의 키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메타디자인을 찾아서』, 『인공낙원을 거닐다』,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근대의 역습』, 『우리는 너희가 아니며, 너희는 우리가 아니다』 등이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메타디자인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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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60g | 145*190*30mm
ISBN13
9788993941623

책 속으로

키치! 그것은 새로운 것에 붙여지는 이름이 아니다. 흔하고, 진부하며, 어디선가 본 듯한 잡동사니 같은 대상을 가리킬 때, 그리고 무언가를 모방하거나, 과장하는 몸짓을 설명할 때 초청받는 이름인 것이다. 새로움을 가치 있는 것으로 긍정하는 시대의 고급문화 옹호자들에게 키치는 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그래서 그들은 키치를 ‘저속한’, ‘유치한’, ‘천박한’, ‘왜곡된’과 같은 수식어들을 사용하면서 저주한다. 하지만 그러한 저주에도 불구하고 키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마도 우리의 삶이 키치와 너무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일상 삶은 진부함과 유치함을 특징으로 한다. 쿨cool하기보다는 끈적거리고, 심플하기보다는 잡다하다. 이러한 삶의 속성 때문에 키치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지 모른다.---저자 서문

지금껏 키치는 저속하고 불순한 것의 대명사처럼 이야기되어왔고, 따라서 은밀히 다루어져 왔다. 특히 키치는 고급문화 향유자들에 의해 배척되어왔던 영역으로 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부정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키치의 내용은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들을 반영하고 있고, 심지어는 키치를 부정하는 이들의 삶 속에서도 예외 없이 발견되고 있다. 사용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볼 때, 키치는 주목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키치적인 것이 디자인된 것과 구분될 수 있다는 가정, 특히 굿 디자인과 가장 멀리에 위치하고 있어 극복되어야 할 무엇으로 이해하는 움직임은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1장 ‘삶에서 디자인 보기’

그렇다면 키치는 천박한 싸구려 산물이기만 한 것일까?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는 다른 차원에서 키치를 바라보았다. 그가 주목했던 것은 키치에 내재한 심리, 키치를 키치로 만드는 심리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키치는 나란히 흘러내리는 두 줄기 감동의 눈물을 나오게끔 한다. 첫 번째 줄기의 눈물이 말한다. 하지만 잔디밭 위를 달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고. 두 번째 줄기의 눈물이 말한다. 하지만 온 인류와 함께 모두 다 같이 잔디밭 위를 달리는 아이들을 보고 감동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고. 두 번째 이 눈물이 비로소 키치를 키치로 만든다.”---4장 ‘키치의 이해’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이얼식 전화기가 버튼식 전화기로 대체될 무렵, ‘다이얼식 형태의 버튼식 전화기’가 잠시 동안 출현한 적이 있다. 이 전화기는 버튼을 다이얼 형태로 배치함으로써 다이얼식 전화기에 대한 향수의 정서를 달래는 역할을 하였다. 사실 디자인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제품들이 이전 시대의 형식을 모방하는 현상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가 처음 등장할 때 마차의 형상을 모방한 것이라든지, 초기 컴퓨터가 타자기의 형상을 취하였던 것들은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도기적 제품들은 물질적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의 정서를 위로하여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향수적 키치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물질적 환경과 더디게 변해가는 인간 정서 사이의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5장 ‘삶은 욕망을 따른다: 키치 소비에 내재한 심리’

오늘날 키치 사물 및 사물의 키치적 소비는 자기 정체성의 확인이라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사물이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기호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향수적 키치의 모습에서와 같이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과거로부터의 나를 정의하기도 하고, 과시적 키치에서와 같이 자신의 부나 신분을 사물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현재의 나를 드러내기도 한다. 지루한 일상 현실의 모습에서 이탈하는 놀이적 키치 역시 상상을 통해 남과 다른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낸다.

---6장 ‘키치 소비의 의미’

출판사 리뷰

우리를 “헉~”하게 만드는 것,
유치하거나 저속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너는 ‘키치’


현대인의 삶, 특히 도시라는 생활 조건은 수많은 인공물로 둘러싸인 삶이라고 하겠다. 현대의 인공물들은 대부분 디자인 과정을 거쳐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데, 만드는 쪽의 입장과 사용하는 쪽의 입장이 일치하여 사물과 사용자가 행복한 관계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마케팅과 소비촉진의 관점 위주로 디자인된 사물이 실제 사용 환경에 놓였을 때 발생하는 어색함은 사물과 사용자 간에 메우기 어려운 틈을 만든다. 이 책은 이 같은 틈에서 발생하는 키치적 현상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읽어낸다. 따라서 디자인을 다루는 이 책에 유명 디자이너나 인기 브랜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매일매일 일상의 삶에서 흔히 마주치는 원색적인 포스터, 장식된 자동차, 코카콜라 캔 모양의 가방, 아이폰에 연결한 구식 수화기, 효자손, 관광지의 기념품 등으로 채워져 있다.

사용의 관점에서 사물(디자인)을 보자, 속속 드러내는 키치의 의미
실제 삶의 공간에서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의미들과 경험에 관심을 가진 저자는 ‘사용의 관점에서 디자인 보기’라는 관점으로 우리 곁의 키치적 현상에 주목하여 이 책을 썼다.
1장 ‘삶에서 디자인 보기’에서는 오늘날 디자인 영역의 지배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생산 중심적 디자인 보기’의 내용을 비판적 입장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축으로 설정한 ‘사용의 관점에서 디자인 보기’를 통해 디자인과 삶이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디자인의 담론에서 키치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장 ‘말을 거는 일상의 사물들’과 3장 ‘사용의 관점에서 본 사물의 의미’에서는 이론적 배경과 함께 사용의 관점에서 디자인 보기의 구체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오늘날 생산 중심적 디자인 보기는 경제 논리에 디자인을 종속시킴으로써 다양한 담론의 가능성을 제한하였고, 일상 주체들의 심리적인 부분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키치를 디자인의 울타리 밖으로 위치시켰다. 또한 사용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가정함으로써 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창조적 수용 과정을 천박한 것으로 치부하였다. 그러나 사용과정은 생산 중심적 디자인 보기가 가정하듯이 ‘디자인된 것과 안된 것’, ‘디자인의 영역과 아닌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 그것들 모두는 삶이라는 공간에 떠다니는 기표일 뿐이다.
4장 ‘키치의 이해’, 5장 ‘삶은 욕망을 따른다’, 그리고 6장 ‘키치 소비의 의미’에서는 디자인 영역에서 제외되어왔던 키치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키치는 내용상으로 진품의 가치나 효과를 모방하는 태도와 산물로서, 사회적 기능이 사물 자체에 부가되어 나타나는 통속적인 사회현상을 말한다. 키치는 예술에 국한된 개념이라기보다는 모든 인공물과의 관계방식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사물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유형이기도 하다. 만일 디자인의 주된 내용이 삶 속에서 인공물의 존재방식과 가능성을 사고하는 것이라면, 생산 중심적 디자인 보기에서 불순하고 천박한 것으로 배척해 온 키치는 디자인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주목해야 할 내용이다.

오늘날 키치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일정 부분 키치적으로 말하고, 키치적으로 입고, 키치적으로 소비하는 키치맨이다. 사물은 본래의 목적만으로 순수하게 소비되지 않는다. 오늘날 사물의 소비는 다양한 사회ㆍ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키치의 상업성을 간파한 자본주의의 이윤 추구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키치는 소비문화의 핵심 코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거리에는 스마트폰을 품은 온갖 모양의 케이스들이 널려있고, 소녀감성의 만화를 사용한 버스광고(편강탕 광고)가 행인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사람들은 키치적인 음악(싸구려 커피, 여수 밤바다)에 열광하고, 키치 룩의 의상을 걸친 연예인(UV 유세윤)들에게 환호를 보내며, 키치 스타일의 서체나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양상을 키치의 범람이라고 단순히 말할 수는 없다. 키치뿐만 아니라 키치를 이용하려는 캠프(camp)적인 움직임 역시 거기에는 분명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키치 범람 현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자본주의와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는 상품의 가치 차이를 이용하여 소비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획득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주의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긍정하고 받아들인다. 자본주의가 새로움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가치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그것으로 이윤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숙함이 지배하지 않는 곳에서도 키치가 활발히 유통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내 곁의 키치』는 예술 장르의 하나로서 키치를 다루어온 책들과 달리 일상의 키치를 다룬다. 우리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온 키치 현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누군가는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을까? 주변의 인공물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는 인간의 실존에 가까이 접근하는 우회적이지만 피할 수 없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이 책은 오창섭 『디자인과 키치』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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