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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이상하게 민감하다. 마치 두개골 속에 수많은 거울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다. 신경이 너무 긴장되어 짜릿짜릿하다. 음악은 백만 개의 분수 위에서 춤추고 있는 유리알과도 같다. 나는 이토록 허기진 상태로 음악회에 와본 적이 없다. 어떤 소리든 나는 빠뜨리지 않고 다 듣고 있다 - 작은 바늘 한 개가 떨어지는 소리마저도.
마치 나는 몸에 실 한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채로 있고, 털구멍 하나하나가 창문이 되어, 그 창문들이 모두 열어젖혀져서 햇빛이 뱃속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빛이 내 갈비뼈의 둥근 천장 아래서 굴절되고, 갈비뼈는 음향이 메라리치고 있는 공허한 본당 위에 걸려 있음을 나는 잘 알 수 있다. --- p.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