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홍연식의 다른 상품
|
# 아버지
마당 씨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자신이 원하는 시골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린 시절의 악몽 같은 순간이 떠오른다.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버지. 반항 한번 하지 못하고 늘 자식들 걱정에 힘겹게 살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너무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지만 마치 앨범 속 사진처럼 머릿속에 저장되어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 아버지는 늙고 병이 들어도 변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고집스러워지고 삶에 대한 미련은 더 커질 뿐이다. 그러나 그토록 원망스러운 아버지일지라도 차마 그의 손을 놓을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 육아 마당 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다. 아들 이완이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거나 늘 아빠나 엄마에게만 의지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순간들이 잦아지고,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배 속에는 둘째까지 자라고 있다. 부부는 둘째가 태어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육아에 투자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을 알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거나,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일 등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상의를 해 보지만 역시 뾰족한 수는 없다. # 군것질 식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확고한 마당 씨는,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식품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원재료는 눈곱만큼 들어가면서 각종 화학 첨가물로 맛과 향을 내는 위선적인 공장 식품들과, 손수 마련한 신선한 재료로 건강하게 만든 아빠표 음식들이 바로 그것이다. 마당 씨는 눈가림으로 건강 운운하며 광고하는 식품들을 혐오하고 소량이라도 자신의 아이에게 먹이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느냐고 불평하는 아내 앞에서도, 그는 자신의 고집을 꺾을 생각이 전혀 없다. 『마당 씨의 가족 앨범(상)』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부부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내 집 마련, 벌이, 먹거리 등 생계 전반에 관한 고민과 더불어 육아, 교육, 자아 실현에 대한 고민들, 게다가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진 아버지를 건사해야 하는 일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살아감에 있어 지극히 근본적인 이 고민들의 중심에는 바로 ‘가족'이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가정의 모습에 한 발짝 더 다가가려 애써 보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고민의 무게를 더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마저 조성하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쉬이 해결될 고민은 없다. 그러나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 또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음주와 폭력이 만연했던 가정사를 기억하며 최대한 그 대척점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신은 과연 좋은 배우자, 좋은 부모, 좋은 자녀인지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