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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 형제인가? 원수인가?
ch2. 마검 베르시스 ch3. 절망의 숲 ch4. 내 물건을 챙기는 법 ch5. 죽음의 계곡 ch6. 가츠 길드 ch7. 몰려드는 사람들 ch8. 재회 ch9. 톨린츠 항구 ch10. 테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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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드디어 만났군.”
자신을 만났던 것처럼 중얼거리는 상대. “후드나 벗지?” 제나로는 자신은 알아볼 수가 없는데 상대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 같아 불쾌함을 느꼈다. “으드득.” 상대는 제나로의 말에 따라 순순히 후드를 벗었다. 드러난 얼굴을 보자 제나로의 눈에 놀라움이 떠올랐다가 순식간에 분노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레이튼.” 에일린과의 관계에서 얽힌 하나의 악연이 있다면 그것은 레이튼과 관계된 일이었다. 몇 번이고 레이튼의 행적을 좇아 그날 겪었던 불쾌함을 씻으려고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의 순간에 레이튼이 자신의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자신이 있다는 건가?’ 레이튼은 얼굴에 여유가 가득 묻어나고 있었다. 제나로는 레이튼이 뒤에서 말을 걸 때 그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베르시스를 잡아가는 제나로의 손에서는 진득한 땀방울이 베어나오기 시작했다. 예전의 레이튼은 자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은 증조부와의 수련을 통해 한 단계 실력이 진보한 상태였다. 그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을 텐데 레이튼이 보여주는 여유로움과 은밀함에 절로 긴장감이 더해지는 제나로였다. “몸에 장난을 친 건가?” 제나로는 찬찬히 레이튼을 몸을 훑어보다가 전과 다른 이상함을 느꼈다. 예전 광산에서 맞부딪쳤을 때도 느꼈던 위화감이었다. 레이튼의 눈이 푸르스름한 빛을 번뜩였다. 아틀란티스는 현실의 육체를 게임에 고스란히 투영한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것을 바꿀 수가 없다는 말이다. 레이튼은 전형적인 한국인. 흑발에 흑색 눈동자를 가진 한국인이었는데 그의 눈동자는 푸른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제나로의 질문을 피식 웃어넘긴 레이튼은 이내 낯빛을 바꾸었다. “확인해볼래?” ‘사라졌다?’ 제나로가 동그랗게 눈을 떴을 때 레이튼의 주먹은 그의 면전에 다다라 있었다. “크윽!” 이를 악문 제나로가 등을 활처럼 구부리며 공격을 피해냈다. 처음 겪어보는 차원을 달리하는 빠른 몸놀림에 당황한 제나로였지만 긴장한 육체는 제나로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였다. 차앙. 허공을 가르던 레이튼의 주먹이 펴지자 손톱 끝이 순간적으로 자라났다. “이… 이게 무슨.” 제나로는 비현실적인 장면에 이를 악물었다. “컥!” 허공에 몸을 날린 것과 같은 모습의 제나로는 궤도를 바꿔 가슴팍을 노리고 꺾어진 레이튼의 손톱을 피할 수가 없었다. 제나로의 가슴을 훑고 지나간 다섯 개의 깊은 혈선에서 피가 뿜어져나왔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