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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나 들꽃에 관한 이야기
모든 시작은 아름답다 내가 사물에 참여하는 방식 사소하고 가볍게 지나가는 일 허공에 뜬 포르노그래피 나는 나와 모순된다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일 천의 얼굴을 가진 노래 |
김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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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명료한 이성과 확고한 의지로 내 삶을 운용해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내 삶을 좌우하고 결정해온 더 큰 힘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무의식이 저 깊은 곳에서, 내 삶의 나침반을 조절해왔던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내가 발 딛고 있는 상황이 가장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고요. 그것은 내가 철저하게 현재를 산다는 뜻이죠.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을 과거에 묻지 않고,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미래에 두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공책을 무릎 위에 펼쳐 놓고 세 개의 비커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비커 안의 빈 공간에 점을 찍기 시작했다. 첫 번째 비커에는 드문드문 열 개 안팎의 점을 찍었다. 두 번째 비커에는 첫 번째 것보다 세 배쯤 많은 점을 찍었다. 그것이 마음속에 앙금이 많은 사람과 덜한 사람의 차이겠구나, 생각하는데 세 번째 비커는 완연히 다른 그림이었다. 비커 밑바닥 4분의1 쯤 되는 지점에 가로로 선을 그은 다음 그 아래쪽에만 서른 개쯤 되는 점을 찍었다. '이런 겁니다. 이게 몸을 아프게 하고' 면담자는 세 번째 비커 아래쪽에 계속 점을 찍으며 말했다. 무의식의 영역에 억압해 둔 마음의 앙금들이 거기 있었다. 비커 위쪽 한 점 티끌도 없는 맑은 공간이 내 의식의 영역, 그동안 내가 잘해 왔다고 믿어 온 마음 상태일 것이다. 그는 비커 위쪽, 한 점 티끌도 없는 맑은 공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사기죠. 세상은 멋진 거짓말입니다. 인혜는 이제 사랑에 대해 어떤 환상도 품고 있지 않았다. 첫 만남에서 어쩐지 낯이 익고, 두 번째 만남에서 동질감을 발견하고, 세 번째 만남에서 운명이나 인연을 거론하는, 그런 사랑의 환상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한때 인혜도 그런 식의 사랑의 환상을 믿은 적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 온몸이 감전되는 전율과 함께 찾아오는 천둥번개 같은 사랑, 순식간에 사방이 어두워지고 일상과 관습이 사라지는 정전 같은 사랑, 온몸과 마음을 혼곤하게 취하게 하는 봄빛 같은 사랑...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것은 사랑의 다양성이 아니라 환상의 다양성일 뿐이었다. 그때는 사랑이 순수한 열정이고 아름다운 애착이고 낭만적인 체험이며 순결한 정서라 믿었다. 인혜는 그것이 지적인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오류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대화가 통하는 여자를 만났으면 한다는 것, 그 소망에는 여성이 대체로 무지하다는 편견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 그럼에도 여성과 진지한 토론을 하거나 논쟁이 붙게 되면, 여자가 귀찮게..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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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후반의 전문직 여성들의 모임인 ‘오늘을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인 오여사. 이 모임을 통해 단짝 친구였지만 지금은 멀어진 세진과 인혜가 다시 만난다.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한 후 뒤늦게 여성으로서의 삶을 성찰하는 광고회사 간부 인혜, 20대 초반의 성폭행 경험으로 삶의 장애를 겪는 여성 건축가 세진. 시간이 흘러 삼십 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두 주인공은 서로가 겪어온 사랑과 결혼 그리고 그것의 실패에 대해 교감을 나누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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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마음을 가장 탁월하게 그리는 작가, 김형경의 ‘소설 풍경’
제1회 국민일보문학상에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가 당선되며 공지영, 신경숙 등과 한국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김형경의 소설이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된다. 이 작업은 2012년 말까지 3차분에 걸쳐 진행되는데, 단순히 출판사를 옮겨 개정판을 내는 관행과 달리 현재에 어울리는 교정교열과 최고의 북 디자이너가 참여해 외장의 통일?연속성은 물론 각 권이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진 컬렉션이 될 것이다. 1차분으로 ‘인간의 마음을 가장 탁월하게 그리는’ 김형경의 대표작 2종 3권('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2)이 7월 태풍처럼 귀환한다. 이후 김형경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예술과 젊음, 사랑에 관한 따뜻하고 가슴 시린 모든 청춘의 교과서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전2권), ‘그 아이에서 그 여자까지’ 김형경의 내밀하고 뜨거운 고백인 '세월'(전3권)이 10월 말경 2차분으로, 3차분으로 꿈을 향해 제 이름마저 잃어버린 뜨거웠던 청춘을 향한 거대한 갈채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전2권), 김형경 소설의 시원이자, “이 작가에게 소설은 하나의 숙명”이라 평가받았던 10편의 단편소설을 담은 '단종은 키가 작다'와 소설가에 앞서 시인이었던 김형경, 그 거대한 흐름의 시작을 알리는 58편의 짧고 깊은 숨결들을 복원한 '모든 절망은 다르다'까지 출간될 예정이다. 이 작업은 200만 독자를 열광시켰으나 그동안 절판돼 아쉬웠던 기다림을 해소하는 특별한 컬렉션이자, 무엇보다 가장 취재에 치열하고, 인간심리를 탁월하게 그리는 큰 작가의 귀환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회복할 수 있다는 데 그 기다림의 의미가 클 것이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내 마음의 실타래를 해부하는 것과 같다” 왜 마음은 어른이 되어도 성장하지 않는 걸까 숱한 상처와 이별, 기억으로 웅크린 어른아이들을 위로하는 치유의 소설 40만 독자가 공감했다! 네이버?다음 북 리뷰 400여 건 정신 분석과 심리학 열풍의 고전! 진실한 사랑에 눈떠가는 카피라이터 인혜와 진짜 내 마음을 찾아가는 건축가 세진의 각자 3인칭, 1인칭의 목소리로 진솔하게 드러내는 이 소설은 이미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심리에세이 100편을 읽는 것과 같고” 소설이라기보다 삶의 해부학과 같은 우리 마음의 사용설명서라 평가받는 소설은 무엇보다 정신과의사와 심리학자가 추천하며, 언니에게 추천받고 선배가 돼서 물려주는 책으로 독자들이 절판돼 가장 아쉬워한 김형경의 작품이다. 스스로의 마음을 닫아버린 여인, 사랑에 상처받은 여인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몸과 마음의 기록들인 이 소설에는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 장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주인공의 심리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성에 관련하여, 또 삶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와 관련하여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두 주인공의 사랑과 삶의 화해를 그려내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모든 것이 농축된 사랑 의학서” '조선일보' “이 소설은 한 편의 임상 사례로도 손색이 없다.” '한겨레' “모든 어머니와 딸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는 남성들이 두고두고 읽어야 할 소설” 이문재(시인) “사랑으로 상처 입은 사람에게 새로운 화해의 길을 기적같이 제시한다.” 김주영(소설가) “우리에게 정신 분석을 안내해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소설” 김인환(문학평론가) “처음에는 한 권만 읽을 셈이었다. 그러나 첫 장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이 책의 마력에 휩쓸려 도저히 중간에서 그만둘 수가 없었다.”_한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