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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자연과학은 행복을 안겨준다!
1장 호수 위에 뜬 별 2장 순수하고 무한한 하늘 3장 태양, 우주의 거대한 질서 4장 다정하고 상냥한 달 5장 대자연의 영혼을 비추는 호수 6장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장미 섬 7장 나무, 지구의 영원한 반려자 8장 인간, 진화의 기적 9장 숲 속의 음유시인 꾀꼬리 10장 박쥐, 신비한 소리의 세계 11장 세기의 발견을 이끈 박하 12장 부전나비, 아름다운 신화 13장 기나긴 역사를 간직한 조약돌 14장 위기에 처한 흙 15장 경이로운 먼지의 세계 16장 규조류, 고도로 발달한 미생물 17장 지구 최초의 생물 박테리아 18장 생명의 근원 탄소 원자 |
Jens Soent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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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물은 서로 관련이 많다. 고대부터 사람들은 달이 비를 몰고 온다고 믿었다. 또한 옛날에는 이슬도 달에서 지구로 직접 흐른 것이라고 여겼다. 심지어 고대 말 무렵 철학자들은 물론 그들의 제자 격인 연금술사들은 달이 물을 먹고 산다고 생각했으며, 그 물을 이슬로 정화해 지구로 되돌려 보낸다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날로 변화를 거듭해 오늘날 우리는 달이 중력을 통해 밀물과 썰물을 일으킨다는 지식을 얻게 되었다.
---p.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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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떨어지는 물방울은 바위도 뚫는다”라는 격언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꾸준히 떨어지는 돌은 강물도 채운다.” 계곡의 시냇물이 호수로 흘러들면 강에 있던 암석과 진흙 퇴적물도 물과 더불어 호수에 도착한다. 시냇물의 지참금인 셈이다. 그 결과 호수는 삶의 기본 요소를 얻는 동시에 조그마한 죽음의 알약도 받아들인다. 돌과 진흙이 채워지다 보면 언젠가는 호수의 생명도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p.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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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한 쌍이라도 망망대해에 외따로 있는 섬에 상륙하려면 거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우연의 연속이 불가피하다. 이런 도마뱀 한 쌍이 기어이 살아남아 후손을 낳고 점차 번성해 새로운 도마뱀 왕국의 기초를 세우는 것이다. 이들의 후손 중 시적 재능을 가진 도마뱀이 어느 날 두 마리의 선조 개척자를 회고하며 영웅 서사시를 쓴다면 모험과 기적을 다룬 세계 문학계의 위대한 신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도마뱀은 물론 다른 섬에 사는 동물에게 과연 시를 쓰는 취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섬에서 발견하는 동물들 이면에 존재하는 엄청난 역사는 안타깝게도 시를 통해 찬양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섬 한 곳에서 도마뱀 한 마리가 울타리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본 관광객은 자신이 바로 로빈슨 크루소와 오디세우스의 후예를 봤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p.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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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전체로 볼 때, 나무가 지닌 위로의 힘은 누구에게나 항상 똑같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이 힘은 나무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만 전달된다. 아마존에 있는 어마어마한 숲뿐만이 아니다. 창문을 통해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도 이 힘을 느낄 수 있다. 거리에 있는 나무는 기후만 미세하게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는 단조로움을 부순다. 우리는 나무를 통해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를 알 수 있다. 나무는 자연에 존재하는 일종의 시계다. 무엇보다 나무에게는 강렬한 삶의 의지가 드러나 있다. ‘녹색은 희망의 색깔’이라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게 아니다! 겨울이 지나면 완전히 헐벗었던 나무는 싹을 다시 틔운다. 죽은 것 같은 나무 안에 싹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나무는 때가 되면 다시 살아난다. 또한 나무를 베거나 쓰러뜨리면 많은 이들이 그걸 보며 괴로워하거나 기분 나쁘게 받아들인다.
---p.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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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구슬말은 미끌미끌한 젤리 비슷한 모양으로 유명했다. 이 물체는 옛날에도 인간의 시선을 끌었다. 옛날 사람들은 이것이 현세의 생물체와는 절대 관련이 없으며 우주에서 날아온 일종의 콧물이라고 믿었다. 당시 사람들은 별이 살아 있는 생물체이며, 가끔씩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별이 재채기를 하면 하늘에서 별똥별이 보이고 땅에서는 여기저기서 연갈색 물체가 발견된다는 식이다.
---p.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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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낭만을 일깨우는 자연과학으로의 초대
과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갑기 짝이 없으며 낭만과는 거리가 먼 분야일까? 실험과 발견은 전문 장비를 갖춘 실험실 안에서 과학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일까? 《별빛부터 이슬까지》는 과학이 중립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자연을 판단하며, 차갑고 기계적인 학문이라는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에 부드럽게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다. 이 책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구름, 새, 산, 호수를 비롯해 옛날 옛적부터 존재했던 땅과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 등 자연의 수많은 형상과 피조물을 대상으로 간단한 실험과 관찰을 하면서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자연과학을 통해 자연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으며 특별한 도구 없이 간단한 방법으로도 관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칼럼니스트인 저자 옌스 죈트겐은 시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을 제안하며 이를 위한 실험 방법을 수록하였다. 특히 이러한 실험을 위한 준비물로 망원경이나 현미경, 시험관과 같은 전문 장비가 아니라 포스트잇이나 CD, 완두콩과 접시 등 일상적인 물건을 제시하면서 이것들을 활용해서 태양의 궤도를 좇고 별의 거리와 각도를 계산해내며 박테리아를 배양하고 스톤헨지의 비밀을 캐낸다. 또한 단순히 실험 방법의 나열과 자연 현상의 서술에 그치지 않고 고대인들이 자연 현상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 수 있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괴테와 루소, 파스칼과 로자 룩셈부르크 등 유명 인사들이 남긴 동식물에 대한 다양한 진술을 인용하며 풍부한 지식과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자연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문학적 상상력이 조화된 구성, 매혹적이고 서정적인 표현, 지적 욕구와 재미를 충족시켜주는 내용 등 딱딱하고 어려워지기 쉬운 과학과 실험 이야기를 문학적이고 미학적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자연을 이해하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별이 총총한 하늘부터 미생물의 세계에 이르는 법 흔히 까마득한 옛날 사람들은 자연을 시적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별빛부터 이슬까지》는 근대 이전의 자연과학과 천문학이 어땠는지에 대해 조금만 살펴보아도 이러한 막연한 믿음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옛날 사람들은 도마뱀과 뱀, 박쥐, 부엉이 등 상당수 동물을 보잘것없다고 여겼으며 산이나 늪 같은 풍경을 쓸데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꼴 보기 싫은’ 대상으로 간주했다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의 미묘한 모양조차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로 자연에 사는 조그마한 피조물과 생명체 및 거대한 존재들이 오늘날과 같은 맥락과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자연과학의 발전 덕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조상들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자연을 찬양할 수 있는 셈이다. 《별빛부터 이슬까지》는 오직 마음을 활짝 열고 호기심과 감수성이 충만한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별이 총총한 하늘은 물론 미생물의 세계에 가까이 갈 수 있음을 일깨운다. 저자는 “자세히 들여다보는 법을, 듣는 법을, 느끼는 법을, 맛보는 법을, 냄새 맡는 법을 계속 배울수록 우리의 인식이 더욱 깊어진다”고 말한다. 이 책과 함께 머리 위에 떠 있는 하늘, 눈앞에 펼쳐진 호수, 발아래 존재하는 땅으로의 여행을 시작해보자. 누구나 자연과 자연과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