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중국, 반문화 지향의 발견
2. 문명 고국에 문화는 있는가 3. 중국 문화의 비극 4. 용의 나라에 용은 없다 5. 중국 국민병 진단 |
Jin Wenxue,きん ぶんがく,金 文學
김문학의 다른 상품
|
지식인의 빈곤은 중국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중국 지식인의 '가난뱅이 모습'을 묘사한 실화집이 간행될 정도이다. 가히 『신중국 지식인의 요재지이』라 이름 분일 만하다. 그 중의 한 토막을 수록해 본다.
한 중년 작가가 있다. 성냥갑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침대 하나에 식탁 하나, 서가가 그 집 살림의 전부다. 무더운 여름날 기온이 무려 40도에 달하지만, 생활이 극빈해 선풍기 한 대 선뜻 사지 못해 팬티만 남기고 벌거벗고는 오른손에 펜을 쥐고 왼손으로는 커다란 부채를 연신 부쳐 댄다. 비지땀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원고지를 적신다. 또 한 토막. 어느 중학 교사는 아내가 불치병으로 입원 생활을 했기에 살림이 빈한하기 그지없었다. 아홉 살 난 아들이 몇 달째 소고기르 먹지 못하자 사 먹자고 졸랐다. 봉급날은 멀었고 돈은 없는데 아이 녀석은 졸라 대고, 견디다 못한 교사는 시장에서 고기를 도둑질하다가 주인에게 들켜 경찰서로 직행했다. 사정을 알게 된 경찰서장이 선생이라 봐 준다면서 돈 백 원을 주고 아이에게 소고기를 사 주라고 했다. 그는 소고기 2킬로그램을 사들고 정신없이 통곡했다. 한 달 뒤 사직서를 내고 시장에서 고기 장사를 벌였더니 첫날 수입이 교원 시절의 반 달 월급이 되었다고 한다. --- p.56 |
|
용의 나라, 그러나 그 곳에 용은 없다
중국, 아시아 대륙 태반을 차지한거대한 나라, 인류 최고의 문명이 싹튼 문화의 중심, 중화의 나라, 이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거대한 나라의 한귀퉁이에 경계선을 둔 인방인 우리에게 이 책이 던지는 물음은 단순하다. 그러나 이 물음에 마땅히 주워섬길 대답들에 대해서, 이 책은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확실히 중국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거대한 문명 고국이다. 그러나 표면에 나타난 찬란한 문명의 저변에는 문명을 천시하고 문화를 억압하는 반문화에의 지향이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하나의 전통이 되어 흐르고 있다." 일견 오만하기가지 한 단언으로 시작해 저자는 화려한 외피에 가려진 중국과 중국인의 실제 모습을 한 겹 한 겹 벗겨낸다. 문치, 덕치의 유교 이념을 강조해온 나라에서 안으로는 면면히 이어진 학문과 지식인에 대한 탄압인 숱한 문자옥들, 수천 년을 내려와 하나의 뿌리 깊은 의식이 되어 버린 지식과 지식인을 천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절대 빈곤을 면치 못하는 지식인의 실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든 제 몸 하나 보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식인들의 추악함... 낱낱이 알몸이 된 중국은 전혀 새로운, 그렇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다. 저자는 한 마디 말로 이 나라와 그 13억 국민들을 묘사한다. "용의 나라, 그러나 그 곳에 용은 없다." 공맹(孔孟)이 태어난 곳, 온갖 동양의 문물이 그 뿌리를 두고 홍성한 나라, 그러나 그 속에서 실제 삶을 일궈가는 이들은 전 세계 60억 인구의 1할을 넘는 8억의 문맹이다. 대대손손 천자의 명을 하늘처럼 여기고 살아왔기에 지금까지도 어느 하나의 절대적 힘에 우르르 맹종하는 8억의 "아Q"들, 마오이즘에 열광해 온 국토를 문화대혁명의 피바람 속으로 몰고 간 지 반세기도 채 지나지 않아 그리도 경원시했던 자본주의식 돈벌이에 너도 나도 혼신을 다해 투신하는 이들이 바로 중국인이다. 대국답게 느긋한 만만디, 유교가 발흥한 곳답게 예와 도덕을 아는 사람들, 아시아 전역에 그 빛을 뿌렸던 문명의 땅에서 태어난 이들다운 문화 국민, 이런 것들을 그들에게서 기대했다면 아연해질 일이다. 일상어처럼 욕설을 입에 달고 살고, 뭐든지 대충대충 그저 빨리만 해치우면 그만이고, 틈만 나면 아무나 붙잡고 드잡이를 해대고, 나와 눈곱만큼이라도 관계없는 일이면 남이야 봉변을 당하든 눈앞에서 숨이 멎어가든 오히려 좋은 구경 났다고 신나하고 공공물이라면 하다 못해 하수도 뚜껑까지 날름 집어가 버리고... 이미 만성이 되어 고질이 되어 버린 병폐들을 중국에서 나고 자라 그 속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저자는 기만병, 도둑병, 대동병, 노예병, 보수병, 유치병, 사심병, 실리병의 여덟 가지로 나누어 남김없이 파헤친다. 그리고 이 모든 낯부끄러운 작태의 근원에는 오랜 세월을 두고 이제는 하나의 고질이 되어 버린 중국인드이 반문화 지향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하나 드러나는 그들의 모습에 웬지 뒤통수가 근지러워진다. 누군가가 우리의 치부를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