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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Sense of Wonder
1. 곤충소년, 유전자 헌터가 되다 : 후쿠오카 박사의 생물학 최전선 ‘컬렉터’는 남자만의 특성? / 얼굴 인식능력 = 생존능력 / 사상 최대의 헛것 보기 사건, ‘캐스케이드 이론’ / 탕아의 귀환 / 밀웜을 사랑한 여자 / 모계유전과 수수께끼의 물질 / 생물학계에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있다 /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가져다준 연구 / GP2의 수수께끼 / 세계 최초의 연구, GP2의 새로운 기능 2. 곤충을 좋아하면 변태인가? : 후쿠오카 박사의 추억 ‘배고픈 애벌레’를 부양하던 소년 / 미국의 다마짱, 올레이 / 악어거북의 기억/ 장수말벌에 쏘이고 기절하다 / 일본의 100대 명산 / 곤충소년은 곤충중년으로 / 국립과학박물관에서 만난 사람 / 요리교실과 세 가지 부끄러움 / 정치인 하토야마 구니오의 나비 사랑 / 연구실의 노예는 기억한다 3. 비록 나는 별 볼일 없는 생물학 교육자일지라도 : 후쿠오카 박사의 메시지 새학기의 우울 / 올바른 회의심 / 선생으로서 반드시 말해줘야 할 것 / 선배가 후배에게 건네는 말 / 후지와라 소년의 발명 / 스즈키 소년의 발견 / 요즘의 고등학생들 / 시험 문제에 인용된 경험 / 대입시험 출제자의 악몽 / 부끄러운 글쓰기 / 재능의 싹 / 패럴렐 턴 4. “역시 무언가 숨겨진 내막이 있다.” : 후쿠오카 박사의 과학 생활 콜라겐 식품과 플라시보 효과 /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에 관한 한 가지 고찰 / 체중 증가의 메커니즘 / 광우병은 끝나지 않았다 / 천재성은 유전되지 않는다 / 왕나비의 비밀 / ‘지푸라기 백만장자’ 이야기 / 가리비 vs 새우 / 메밀국수 vs 우동 / 나의 새로운 애마 ‘1Q84호’ / 로하스 스파이럴 / 늙으면 1년이 왜 짧게 느껴질까 5. 《1Q84》와 생물학자 : 후쿠오카 박사의 책 이야기 《1Q84》, 나는 이렇게 읽었다 (1) / 《1Q84》, 나는 이렇게 읽었다 (2) / 여름 하늘의 일식 / 남성 자살률 급증의 의미 / 금도장의 유래 / 히미코의 무덤? / 활자의 미래 / 곤충 마니아, 기차 마니아, 책 마니아 / 종이를 넘기는 감촉 6. 생물학은 과연 생물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 후쿠오카 박사의 의문 ‘나’는 정말로 내가 맞는 것인가 / 토폴로지 감각 / 뇌시 문제 / 일본에서 가장 비싼 월세 / 풍경과 뇌와 반딧불이 / 전체는 부분의 총화가 아니다 /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 1970년의 향수 7. 생물학자와 현대사회 사이의 ‘동적평형’ : 후쿠오카 박사의 생물학적 관점 치석 관리자의 습격 / 안개가 자욱한 정상회의 / 장기이식법 개정에 대한 우려 / 꽃가루 알레르기 / 꽃가루와 동적 평형 / 일본 전통인형극의 생물학 / 놀라운 벌꿀의 비밀 / 꿀벌의 결실 없는 가을 / 수학의 모순 / 생명의 불완전성 정리 / 베이츠하늘소의 파랑 에필로그 : 완전성과 불완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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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하늘소의 파랑. 그 선명한 파란색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꼈던 전율은 나 자신이 최초로 경험한 ‘경이로움’이었습니다. 그 파랑을 발견하고 숨이 멎을 것 같던 순간이 바로 생물학자인 나의 원점입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여러 곤충을 수집하면서 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이유를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화가 베르메르조차 만들어낼 수 없었던, 자연이 낳은 신비한 파란색의 유래를, 다시 말해 이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저 기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p.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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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점 두 개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열해 있으면, 우리는 거기서 우선 ‘눈’을 연상한다. 나란히 배열된 검은 점들을 연결한 중앙에는 숨을 죽이고 조용히 호흡하는 코, 그 아래에는 침으로 촉촉해진 입술을 떠올린다. 이 모든 것이 그리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들은 분명 거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점은 선과, 선은 점과 서로 굳게 결합해 형상을 만든다. 인간이 지닌 ‘인간의 얼굴’에 대한 이상할 정도의 집착은 이렇게 본능으로 자리 잡아갔다.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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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 세계에서는 어느 생물의 개체만이 아니라 그것을 구성하는 유전자조차도 늘 움직이고 뛰쳐나가고 돌아오고 싸우고 번식하고 소멸하는, 지극히 동적인 존재다. 바이러스, 이 아주 작은 존재를 잠시 생각하는 것만으로 현존하는 생물학상의 모든 쟁점들을 단숨에 복습할 수 있다. 그러니까 생물학자로서 나는 감기에 걸리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p.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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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늘 생각한다. 아름다운 나비 같은 것은 없다. 나비의 아름다움이 있을 뿐이라고. 고바야시 히데오가 한 말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제비나비들은 자신의 동료를 볼 때 결코 날개에 있는 녹색과 청색의 아름다운 반점을 보지 않는다. 그들은 날개의 색깔도, 문양의 패턴도 보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사람이 보고 있는 것처럼은 서로를 보지 않는다. 이렇듯 사람과 나비의 시각에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곤충소년은 저절로 배우게 된다. 결국 나비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우리 인간의 인식 내면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곤충소년은 내성적이다.
---p.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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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피플. 이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의 반의어처럼 들린다. 그러나 빅 브라더와 같이 눈에 보이는 실체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리틀 피플은 어떤 것이든 그것을 통로로 삼아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것이 “산양이든 고래든 완두콩이든 간에”라는 문장 앞에서 나는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속에 은밀히 존재하고, 그 전지전능성으로 인간을 지배하려는 리틀 피플이 존재한다. 그는 우리를 탈것으로서 철저하게 이용하고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버리는 존재다. 사실 그런 존재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현재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지배하고, 그 운명에 가장 중요한 인과관계를 부여하는 존재로서, 빅 브라더를 대신할 무엇을 신봉하고 있다. 그것은 유전자적인 존재다. 물론 유전자 그 자체는 물질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주 작은 유전자를 의인화하여 인식할 때 그 유전자는 무엇이든 통로로 삼아 모습을 드러내고,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세계와 우리를 자신의 지배하에 둔다.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복제다. 다시 말해서, 어머니(마더)는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자신과 똑같은 딸(도터)을 계속 복제한다. 리틀 피플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공기 번데기’는 그 같은 비유가 아닐까?
---p.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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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 쓰러진 졸참나무 옆을 지나가는데 무엇인가가 내 눈에 띄었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천천히 몸을 틀었다. 썩어가는 나무 틈새 사이로 베이츠하늘소가 살며시 앉아 있었다. 꿈인가 싶었다. 그러나 그 파랑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 게다가 보는 각도에 따라 그 파랑은 잔물결처럼 옅어졌다 짙어졌다 했다. 그때가 내가 박사가 되기 전, 바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 순간이었다.
박사가 된 이후에 줄곧 계속되어온 물음도 기본적으로는 이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름다움이 왜 이 세상에 필요할까? 아마 내가 해야 할 일은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이 물음을 축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p.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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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서 신드롬을 일으킨 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
일상과 생물학을 오가며 써내려간 경이롭고 유쾌한 과학에세이 일본의 저명한 분자생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후쿠오카 신이치. 일반 독자들에게 과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면서도 문학적인 감수성이 돋보이는 글쓰기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그가, 이번엔 과학에세이집으로 돌아왔다. 『베이츠하늘소의 파랑』은 후쿠오카 신이치가 「주간문춘」에 연재한 과학칼럼 70여 편을 재구성해 묶은 에세이집이다. 주간지의 연재칼럼이라는 성격상, 저자의 연구생활이나 일상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화제가 되었던 흥미로운 사건이나 사회 이슈, 혹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나 문화적 관심사 등 폭넓은 소재의 글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동적평형」, 「생물과 무생물 사이」 등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들어갔던 이전의 과학서들과는 또 달리, 깊이 있지만 유쾌한 그의 에세이 감각을 즐길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생물학에 조금 더 가까이, 저자의 시선을 따라 생명현상의 신비를 새롭게 깨닫다 이 책에 실린 70여 편의 에세이는 그 소재의 다양성은 물론, 깊이 있는 과학적 사고와 유머러스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가 결합된 저자만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 ‘곤충소년’이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생물학자로서의 자신의 시작을 감동적으로 되돌아본다던가, 감기나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다가도 한편으로는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며 ‘동적평형’을 유지하는 우리 생명체의 신비로움에 감탄한다. 토막살인사건 뉴스를 보다 생물학자로서의 과학적 논리에 입각해 사건의 또 다른 내막을 의심하기도 하며, 장기 이식법 개정 소식과 함께, 생명의 시작과 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무거운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이처럼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유쾌하게, 자유로운 리듬으로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에는 후쿠오카 신이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일상과 생물학을 오가며 생명현상의 경이로움을 축복하는 생물학자의 시선!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생물과 우주에 대해 지적으로 사고하는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어느 독자의 말처럼, 생물학적 관점과 과학적 사고로 일상을 관찰하는 저자의 시선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생명현상의 신비와 경이를 깨닫게 되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그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기에, 후쿠오카 신이치의 시선은 충분히 친절하고, 충분히 아름답다. “그 선명한 파랑을 발견한 순간, 과학이 시작됐다.”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싫증나지 않게 해 줄 ‘무언가’를 찾아서! “베이츠하늘소의 파랑. 그 선명한 파란색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꼈던 전율은 나 자신이 최초로 경험한 ‘경이로움’이었습니다. 그 파랑을 발견하고 숨이 멎을 것 같던 순간이 바로 생물학자인 나의 원점입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여러 곤충을 수집하면서 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이유를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화가 베르메르조차 만들어낼 수 없었던, 자연이 낳은 신비한 파란색의 유래를, 다시 말해 이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저 기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p.8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베이츠하늘소의 파랑’은 저자가 생물학자로서의 삶을 꿈꾸게 된 신비로운 시작이었다. 그리고 평생 좋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비로소 발견한 순간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중요하게 자주 언급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귀를 기울이고, 나이를 먹어서도 그것을 계속 좋아하는 것의 소중함이다. 저자 역시 베이츠하늘소의 파란색, 화가 베르메르조차 만들어낼 수 없을 것 같은 그 신비한 파란색을 본 순간, 그것의 신비에 이끌려 생물학자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아름다움이 왜 이 세상에 필요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꾸준한 탐구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고, 매순간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겸허하게 하고, 또 경탄하게 했다. 저자는 마찬가지로 독자들에게도, 지금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그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얘기한다. 그것에 대해 조사하고, 귀를 기울이고, 응시하고, 가능성을 따져보고, 바람을 맞는 그 모든 하나하나의 행위야말로 당신에게 “세상을 기술하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놀랄 만큼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그 대상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야말로, 이 책 전편을 관통하고 있는 끝없는 호기심과 열정의 요체일 것이다. 어린 시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혹은 가게 진열창에 코를 박고, 간절하게 무언가를 향해 가슴 뛰었던 순간이 기억나는지? 아마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당신 역시 지친 일상에 잠시 제쳐두었던 그 ‘무언가’의 존재를 다시 찾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