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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별똥별 속에 갇히지 않은 걸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젖먹던 힘까지 다해 지구를 굴렸어. 그저자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던 지구가 천천히 구르기 시작하는 거야. 곰은 발 밑이 뜨거워졌다, 차거워졌다 하는 걸 참으며 지구를 굴렸어. 구르기 시작한 지구는 태양빛을 골고루 받게 되자, 뜨거웠던 반쪽은 조금씩 식어 갔고, 차가웠던 반쪽은 조금씩 따뜻해졌어. 백 년쯤 지나자, 발 밑이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미끈하지도, 질퍽질퍽하지도 않게 되었어. 곰은 지구를 굴리는 일이 점점 재미있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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