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갑작스럽게 환자가 됐는데요〉
- 열여덟, 겨울. 기숙사에서 쓰러지다 - 갑작스럽게 환자가 됐는데요 - 〈재빈 탐구생활〉 혈액 수치가 낮을 때 나타나는 증상 - 지옥의 골수검사 - 내가 중증 희귀난치병이라니 - 〈재빈 탐구생활〉 재생불량성 빈혈이란 - 외면하고 싶은 것들 - 실낱처럼 하잘것없는 - 〈재빈 탐구생활〉 면역치료 - 직면하지 않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 퀘스트 : 신선한 피 세 통 - 토끼가 지나간 자리 - 오늘의 수치 - 주스+전해질=? - 하늘정원 - 생일빵인가요 - 각자의 아픔 - 토끼야, 잘 하자 2부 〈힘, 그거 안 내면 안될까요?〉 - 모르는 척 좀 해주세요 - 낮이 없었으면 - 털털하시네요 - 긴 하루 - 엑스자이드: 고통의 서막 -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 거 같아 - 미안해 - 초라한 밤 - 계륵 같은 인생 - 힘, 그거 안 내면 안될까요 - 별똥별 - 오늘까지만 - 굴레 - 어떻게든 되겠지 - 1년 후의 수연아 - 삶과 죽음 그 사이 - 시곗바늘이 차례로 내 목을 칠 때 3부 〈다시 건강해질 거야〉 - 공여자가 나타났다 - 한 마디 - 이식 준비 1 - 이식 준비 2 - 다시 건강해질 거야 - 정상의 상징 - 총 맞은 것처럼 - 항암: 구토와의 전쟁 - 토끼 혈청 - 드디어 이식일 - 눈물의 미역국 - 무균실에서 탈출하다 - 편지 - 미각을 잃었어요 - 샤워하는 방법 - 탈피 - 백혈구 - 상승세 - 단호한 위장 - 항암, 그 은밀함에 대하여 - 배선실 죽순이 - 백혈구 촉진제의 습격 - 퇴원 - 의료진 - 신생아 - 히크만 대소동 - 안녕, 히크만! - 돌아가다 4부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 숙주반응 - 나의 봄은 옅은 초록 - 가발 - 타인을 마주하는 일 - 일상과 비일상 - 지켜주세요 - 고통의 수치 - B에서 AB로 - 예방접종을 마치다 - Happy Hour - 우리는 매일 이별한다 - 기억해 - 내 병은 희귀난치병인데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내가 갈 수 있는 곳 - 습관 -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라 - 새벽의 수연 -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 - 바늘자국과 토끼 - 잘하고 있어 5부 〈투명한 나날들〉 - 순간의 집합 - 나의 공백 - 공여자 - 엄마 - 아빠 - 그루터기 - 무기력 털어내기 1 - 무기력 털어내기 2 - 헌혈증 - 그때 그 롯데월드 - 다시 꽃 피는 봄이 오면 - 투명한 나날들 - Thanks To |
하수연의 다른 상품
|
53p. 밤마다 부질없는 생각을 곱씹으며 잠든다.
이대로 가슴이 타들어가 내 존재마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89p. 왜 힘든 건 무뎌지질 않는지, 왜 겪어도 겪어도 처음처럼 힘든지,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111p. 세상이 밉고 어디에라도 원망하고 싶어하는 내가 싫어. 그래도 내 인생이잖아.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인데 살아야지. 버텨야지. 일어나야지. 119p . 도대체 사는 게 뭐라고 우리는 이렇게 힘든 걸까. 죽는 것과 사는 것, 둘 중에 하나는 쉬워야 되는 거 아닌가. 207p. 조급해하지 말자. 벌써부터 남들과 같은 일상을 바라지 말자. 하나씩 천천히 하자. 다시 눈부신 삶을 만들 수 있게. 237p. 곧 일상을 되찾겠다 다짐하지만 이내 혼란스러워진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 일상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아픈 시간들마저 나의 일상이다. 287p. 지루할 만큼 무난한 이 일상을 얼마나 갈망했던가. 당연한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었을 때 얼마나 절망했던가. 295p. 우리의 공백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었으면 한다. 326p.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너무 늦게 알아차린다. 결국 인간은 삶 그 자체가 소중했음을 알기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
|
나와는 평생 무관할 것 같은 단어들이 있다. ‘희귀난치병’, ‘면역치료’, ‘입원’ 같은 것들. 그 단어들이 삶을 비집고 들어올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군다나 지금까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던 삶이라면?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의 저자 하수연은 또래보다 속도가 빨랐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중학교를 그만두었고 검정고시를 치렀으며 열다섯 살에 대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3년 후, 졸업전시 준비에 한창이던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쓰러진 이후로 그의 삶은 한순간에 멈춰 버린다. 백혈병과 비슷한 희귀난치병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은 것이다. 열여덟 살, 이제 막 날개를 펼치려던 순간 투병생활이 시작되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분노와 배신감, 좌절로 방황하던 저자는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검색해도 병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힘들어했던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기록은 총 6년간 저자의 속마음과 이런저런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완치 판정을 받은 후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은 바로 이렇게 탄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투병기인데도 불구하고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는 것.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은 벼랑 끝으로 몰리는 듯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내려 앉았을 시간들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다룬다. 이를테면 앞으로 6개월 밖에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받은 순간을, “세상에, 내 수명이 고작 한 학기라니.” 하고 묘사하는 식이다. 이렇듯 이 책은 ‘이렇게 킥킥거리며 읽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유쾌하면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이 충돌하는 병원에서의 에피소드나 ‘바쁘게 살던 관성이 남아 투병하는 도중에도 쓸데없는 것들을 걱정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말한다. 절망에 빠지는 대신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건 이미 힘든 상황에서 부정을 곁들여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노라고. 제목 그대로 버리고 싶은 악조건마저 긍정하는 자세 앞에서, 암담하고 외로운 투병생활은 당연하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는 과정이 된다. 이 과정과 점점 변화하는 저자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은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을 통해 독자들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