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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 그 그림, 그 눈빛
1부. 일상의 민낯 파랑으로 가는 길 안마의 여왕 내 혈관에는 커피가 흐른다 보라의 그리움 치킨은 사랑 누구나 같은 속도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정든 달걀 프라이 짧지만 강렬한, 행복의 스위치 다정함만 거두기에도 시간은 모자르다 퇴근 후, 발레를 배웁니다 사랑의 사치 눈웃음의 효능 2부. 그녀의 얼굴 낯선 얼굴의 사랑 프로 부케러의 미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미인을 품었던 쓸쓸한 당신 삶의 태도를 결정하라고 들볶는 무엇 생을 감내하는 사람 인형뽑기방에는 외로운 사람들이 모인다 내 안에는 전갈이 산다 작은 심장, 다정한 마주침 너무 애쓰면서 살지 마 3부. 마음의 거울 궁극의 우아함 연필을 깎으며 삶을 다듬을 때 속물성 혹은 현실 감각 이별의 슬픔은 무엇을 남겼는가 진심으로 머리를 숙일 때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별 같은 영혼 헬조선을 살아가는 방법 민들레 홀씨 날리듯 손발이 묶여도 사랑만큼은 당신 덕분입니다 참고한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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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흐가 노랑의 열광이라면, 발로통은 보라의 그리움이다. 보라색의 날들이 희미하게 내려앉고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순간, 그 목소리에 응답할 줄 알았던 사람. 그럴 수 있는 사람만이 보라빛 순간을 붙잡을 수 있다. 순간에 응답하는 삶, 그 응답들이 모여서 누군가의 인생을 물들인다.
---「보라의 그리움」 중에서 누군가가 머리를 감겨주다니 얼마나 다정한가. 연한 두피와 섬세한 손끝이 만나 이루는 온기. 이제 미용실에나 가야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있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은 작고 미숙하다는 이유 하나로 한없이 따뜻한 사치를 누린 시기였다. ---「사랑의 사치」 중에서 단언컨대, 디에고 리베라는 프리다 칼로를 발견한 뒤에야 온전히 그 자신으로 완성되었다. 사람마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 만나게 되면 서로의 운명이 꿈틀거리고 높이 발돋움하게 된다. ---「낯선 얼굴의 사랑」 중에서 잠깐 마주친 눈빛이었는데, 잠깐 스쳐간 체취뿐이었는데도 그 사람의 인생이 한순간에 훅 밀려들 때가 있다. 나는 사람을 색채나 분위기로 받아들인다. 한 사람에게서 ‘기운’을 읽어내는 일은 언제나 눈물겹다. 아름다움의 영역에서 사람에게는 외모보다 더 절대적인 것이 있다. 신의 선물이라는 카리스마, 그를 감싸는 분위기다. ---「생을 감내하는 사람」 중에서 레오노르 피니는 페미니즘 미술의 계보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다. 그녀는 초현실주의를 기반으로 상징주의적 특성을 보이는 작가로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세계(異世界) 가운데 신비한 에로스의 세계를 그려냈다. ---「내 안에는 전갈이 산다」 중에서 뼈저린 외로움을 품은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이 여기 있다. 나는 기막힌 절망을 겪지 않고 진실한 희망을 품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처절한 실패를 딛지 않고 오래 인내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때때로 온전한 빛은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을 시험한다. ---「별 같은 영혼」 중에서 한 사람의 인생에 따뜻한 빛이 가득한 순간, 그 장면은 그림이 된다. 당신이 있고, 덕분이 있다면 또 한 장이 순식간에 완성된다. ---「당신 덕분입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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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림 같은 순간’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일상의 민낯」은 일상에서 발견한 ‘그림 같은 순간’을 이야기한다. 평범하고 소중한 하루하루가 예술작품과 만나 풍성한 이야기가 된다. 말레비치의 「갈퀴를 든 여인」에서 고된 업무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알베르트 앙커의 「닭에게 모이를 주는 소녀」를 통해 월급날 집에 사 들고 갔던 치킨에 얽힌 추억을 떠올린다. 2부 「그녀의 얼굴」에서는 여성 화가의 작품과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에피소드를 토대로 이야기를 펼친다. 가령 엄청난 고통을 승화하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그려낸 프리다 칼로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모양을 생각해보고, 유딧 레이스터르의 인물화와 레오노르 피니의 자화상을 통해 삶의 태도와 욕망의 관계성을 고민한다. 3부 「마음의 거울」에서는 그림 앞에서 자기 안의 고민과 감정을 마주하며 토로한다.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를 통해 자신의 속물성을 직시하고, 빈센트 반 고흐의 「구두」 앞에서 고된 삶을 거쳐온 누군가의 신발 끈을 묶어주며 존경과 애정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라우리츠 링의 「6월에」를 통해 졸업 후 각자의 길을 찾아 결실을 맺는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지은이는 화가가 캔버스에 담은 세상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읽는다. 거기 담긴 수많은 사람과 풍경 앞에서 잠시 주춤하고, 시선을 마주하며 그림 안에 머문다. 화가가 그려낸 이야기에서 지은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했듯이 책은 또다른 이에게 그림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려보라고 속삭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