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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앞으로 20년
2 이름 짓기 3 기대를 저버리는 존재라서 4 길들여지지 않아요 5 고양이는 고양이를 부른다 6 탈주는 금물 7 골골송 8 길고양이 9 진정한 집사의 길 10 이별 추천의 글 | 김미정(고양이책방 슈뢰딩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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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한 건 그 모든 일의 장면에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지금’만이 아니라 ‘앞 으로 20년’을 그려야 합니다. 어떤 일에나 고양이가 있을 20년. 그리고 고양이가 당신을 앞질러 나이 먹 는 20년.
--- p.1 고양이와 함께 살면, 그 고양이의 이름이 가장 자주 쓰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 이름을 지을 때 충 분히 생각하고 나서……라는 건 전혀 통하지 않죠. --- 「이름 짓기」 중에서 모처럼 새로 장만한 스크래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 옆에 있는 소파만 뜯어대도, 결코 슬퍼하지 않습니다. 기호성 좋다고 소문난 간식을 입 한 번 대지 않아도, 결코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건 다 저를 위 해 산 것이니까요. 고양이는 기대를 저버리는 동물이니까요.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 또 좋으니 까요. ‘봉투에 머리 넣고 장난치는 너 / 내가 준 장난감은 제쳐두고서’ --- p.3 고양이가 무언가를 망가뜨렸다면, 고양이가 다니는 곳에 부술 만한 물건을 둔 ‘인간’의 탓입니다. 강제로 교정하려 하지 말고 함께하는 법을 익히세요. ‘어쩔 수 없네’ 하고 쓴웃음 지으며 이것저것 포기해보기를 바랍니다. 포기라는 건, 생각보다 멋진 일이에요. ‘고양이가 해서는 안 될 일 없지 / 안 하면 좋을 일은 천지라 해도’ --- p.4 ‘이 집은 산책길에 들른 건가요 / 길냥이였던 고양이 밖을 보네’ --- p.6 고양이 스스로도 언제 골골송을 시작하고 끝내는지 잘 모르는 눈치입니다. 그야말로 신만이 알고 있다, 랄까요. 그리고 그 울림은 신기하게도 다른 무언가를 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소리입니다. --- p.7 생각만으로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배에 기합을 넣 습니다. 지금까지 고양이로부터 얼마나 구원받아왔는가. 내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떡할 것인가. 그런 배 은망덕이 어디 있겠어요. --- p.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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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 X 캣츠먀우북스
한일 고양이책방 콜라보로 기획된 집사 영역 확장 프로젝트 한국의 대표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와 일본의 대표 고양이책방 ‘캣츠먀우북스’의 콜라보로 탄생 한 냥덕의 필독서를 소개합니다. 슈뢰딩거의 두 책방지기 모두 첫 고양이를 들일 때만 해도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당연히 시행착오도 많았고요. 후회되는 일, 가슴 아픈 일, 모두 겪어냈지요. 고양 이를 반려하는 다른 집사님들이 우리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양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고양이 전문서점을 열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많은 냥덕들의 펀딩으로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에 문을 연 도쿄의 캣츠먀우북스 소식을 듣고 슈뢰딩거 두 책방지기가 번갈아 찾아갔습니다. 그때 만난 책이 바로, 일본의 단가*시인 니 오 사토루가 쓰고 한국에 『안녕, 초지로』로 소개된(슈뢰딩거 베스트셀러!) 일러스트레이터 고이즈미 사요가 그린『이번 생은 집사지만 다음번엔 고양이가 좋겠어』였어요. 20년간 고양이를 반려하며 들 이고 떠나보내고, 지금은 아홉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지은이들의 마음이 담뿍 담긴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저희가 전국의 집사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이 작은 한 권에 모두 들어 있었어요. 캣츠먀우북스와 함께 집사 영역 확장을 꿈꾸며 한국에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크라우드펀딩으로 기획된 18개 동네서점 인생책 프로젝트에서 단일 도서로 최다 후원 을 받으며 펀딩에 성공했고, 이제 서점에서 전합니다. 이번 생에 집사인 분들이 더 늘어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단가: 정형시의 일종으로 57577의 5구로 구성되며 전통적으로 서민, 여성, 한량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계층이 짓고 불렀습니다. 최근 일본 새 연호의 출처가 일본 고전 시가집 ‘만요슈’에서 인용 되어 단가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지요. 이 책에는 10수의 고양이 단가를 실었으며, 우리말 운율에 맞춰 번역했어요. 원문을 함께 실었습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리고 슈사장이 전하고 싶은 한 가지, 이번 생을 집사로서 행복하기 위해 처음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했을 때, 저는 제가 준비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무 지에서 나온 행동은 첫 고양이 조르바와 저희 가족 모두에게 상처로 남았습니다. ’고양이책방 슈뢰딩거’는 저에게 속죄와 같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첫 고양이 조르바에게 보내는 사과입니다. 미안하다. 더 공부할게. 만약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고양이를 반려하려는 사 람에게는 이 책에서 전하는 ‘마음의 준비’가 더 중요합니다. 사료, 장난감, 모래, 캣타워를 구입하기 전 에 고양이는 실로 어떤 존재인지, 내가 진정 고양이를 반려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집사가 되었 다면 고양이를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상상하며 계속 고양이 세계를 탐구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번 생은 집사로서 무척 행복하겠지요. -추천의 글 | 김미정(고양이책방 슈뢰딩거 대표) 중에서 “고양이는 고양이를 부른다” 작지만 큰 세계를 품은 책, 우리의 세계가 더 넓어지길 바라며 저의 이번 생은 집사. 그리고 이번 생에 집사인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지난여름, 도쿄의 고 양이책방에서 이 책을 홀린 듯 집어들고 언젠가 꼭 국내에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을 쭉 품고 있었어요. 원제가 ‘이제부터 고양이를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10가지’예요. 첫 장을 펼치는 순간 푹 빠 져버렸습니다. “고양이를 반려하겠다면 앞으로의 20년을 그려주세요. 20년간 무슨 일이 생기든 어느 장면에나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고양이를 이제 막 반려하기 시작했거나 반려할 계획인 초보/예비 집사뿐만 베테랑 집사라도 이 책 에 빠지지 않고서는 못 배길 거예요. 한 문장 한 문장 집사라면 모두 깊이 공감할, 예비 집사라면 미리 새 겨볼 이야기들로 가득해요. 48쪽의 아주 작은 책이지만 이토록 깊은 책은 또 없을 테죠. 20년 동안 아홉 이 넘는 고양이를 반려해온 저자들이 다른 집사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추리고 또 추려서 담아낸 것이니까요. 참, 저는 이 책을 펴내자마자 넷이었던 고양이가 다섯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고양이는 고양이 를 부른다”(5번째 지침)네요. -옮긴이가 전하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