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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저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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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n Kundera,ミラン.クンデラ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태어났다. 야나체크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고국 체코에서 발표한 작품은 『농담』과 『우스운 사랑』 두 권뿐이었다. 『농담』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성을 얻어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이후 역경을 겪고 1975년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이주했다. 이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생은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태어났다. 야나체크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고국 체코에서 발표한 작품은 『농담』과 『우스운 사랑』 두 권뿐이었다. 『농담』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성을 얻어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이후 역경을 겪고 1975년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이주했다. 이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생은 다른 곳에』, 『불멸』, 『이별』, 『느림』, 『정체성』, 『향수』 등의 작품을 썼으며,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스 소설상 등 전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2023년 7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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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6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782025

책 속으로

점성가의 예언을 믿건, 믿지 않건 오로스코프는 인생의 은유이며, 인생의 은유로서 위대한 지혜를 내포하고 있다. 인생이 바로 그렇다. 인생은 주인공이 장을 거듭하면서 공통분모라고는 없는 언제나 새로운 사건의 출현에 놀라는 그런 악당소설과는 다르다. 인생은 음악가들이 변주곡이라고 부르는 그런 작곡법과 유사하다. 너는 네 인생의 주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중략)...

젊었을 때 사람은 시간을 하나의 원으로 인식하지 못하며 다만 언제나 다양한 여러 지평을 향하여 자신을 일직선으로 이끄는 하나의 길처럼 인식한다. 그는 아직 자신의 인생이 하나의 주제를 내포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생각지 못한다. 나중에 가서야 그는 그 삶이 최초의 여러 변주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것이다.

--- pp. 346-347

인생에서 참을 수 없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컴퓨터 덕택에 조물주는 무수한 자아와 그들의 삶을 이 세상에 들여보냈다. 하지만 그 모든 삶의 한쪽켠에서 우리는 보다 기초적인 어떤 존재, 조물주가 창조를 시작하기 전에 존재했었고 그리하여 그가 과거에는 물론 지금도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어떤 존재를 상상해 볼 수가 있다.

풀밭에 누워, 그녀의 자아를, 그녀의 자아의 더러움을 씻어가는 시냇물의 단조로운 노랫가락에 몸을 실은 아네스는 달리는 시간의 목소리와 창공의 푸르름속에 현현하는 바로 그 기초적인 자아에 참여하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차를 몰고가는 그 지방도는 조용했다. 멀리, 끝없이 먼 곳에서 별들이 반짝였다. 아녜스는 혼자 중얼거렸다. 산다는 것, 거기에는 어떤 행복도 없다. 산다는 것 : 그것은 이 세상을 통해 자신의 고통스러운 자아를 나르는 것일뿐

--- p. 345

안경뒤에 눈물이 있다는 생각은 이따금 너무나 강렬해서, 상상된 그 눈물은 타는듯 뜨거워서 그들 두 사람 모두를 감싸버리는 희뿌연 안개로 탈바꿈하곤 했다. 그들은 판단력은 앗아버리고, 그들을 맹목으로 만들어 버리면서, 폴은 그 안개를 간파했다. 하지만, 그것의 의미도 이해했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상황을 다시 한번 그려보자 : 어떤 소녀가 소년을 보러 왔다. 소녀는 옷을 벗으면서 말했다. '의사 선생님, 절 진찰해 주세요...' 그러자 소년은 이렇게 잘라 말했다. : '하지만 아가씨! 나는 의사가 아니라오!!!' 정확히 바로 그렇게 폴은 행동했던 것이다.

--- p.215

그녀는 그 사내가 생명을 얻게 되는 경우를 상상해보았다. 일단 영혼이 깃들고 나면 틀림없이 누군가가, 지금 이 순간에는 아녜스 같은 사람이 자신의 고무로 된 초록색의 코를 비틀며 재미있어 하는데 격렬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곧 그의 마음 속에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우스꽝 스런 코를 장난감처럼 여길 테니까. 그리하여 그 어린 사내의 인생에는 두려움과 고통만이 남게 될 것이다.

--- p.311

- 그렇다면 대단원을 향한 뜀박질이 아닌 것은 모두 따분하다는 얘긴가? 이 맛있는 오리 궁둥이를 뜯으며 자네는 따분함을 느끼나? 목표를 향해서 서두르고 있나? 정반대로 자네는 이 오리고기가 가능한 한 천천히 자네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네. 그 맛이 영원히 지속되길 원한다구, 소설은 자전거 경주를 닮을 게 아니라 많은 요리가 나오는 향연을 닮아야 한다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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