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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진화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
1부 훔볼트의 선물 1장 이론의 발전 2장_다윈 목사, 옆길로 빠지다 3장_원숭이와 캥거루 사이에 선을 긋다 4장_생명, 생명을 모방하다 2부 아름다운 유골 5장_자바원인 6장_말을 타고 빅뱅까지 7장_용이 알을 낳는 곳 8장_중생대가 막을 내린 날 9장_깃털 달린 공룡 10장_발 달린 물고기 3부 인류의 역사 11장_석기시대로의 여행 12장_시계, 나무 그리고 수소폭탄 13장_네안더 계곡의 CSI 과학수사대 맺음말_다가올 것들의 모습 감사의 말 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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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이라는 개념과 그것을 증명하는 증거 수집의 한가운데에 세 번의 항해와 세 명의 영국인 자연과학자가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다름 아닌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다. 다윈이 자연사와 진화 이론 연구에 기여한 바는 매우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어떻게 그 배에 올랐는지, 그의 견해와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관을 갖게 됐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못 이해되기도 했다. 자신의 믿음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비글호에 올랐던 신학생 한 명이 미래에 혁명적 이론을 제시할 사람이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항해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윈에게 그 어떤 위대한 이론을 지지하거나 반박할 증거를 찾으려는 의도 따위는 없었다. 그의 진화 이론이 구체적 형태를 띤 것은 항해가 끝나고 자신이 그곳에서 본 것이 무엇인지 혼자 생각하기 시작하면서였다. 반면 알프레드 러셀 월레스와 헨리 월터 베이츠는 항해 시작부터 진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나의 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은 1840년대 중반 이미 지식인 사이에서 조금씩 퍼지고 있었다. 친구인 베이츠에게 함께 아마존으로 가 ‘종의 기원이라는 문제를 풀’ 자료를 모으자고 제안한 것은 바로 월레스였다. ---pp.3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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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동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아니라면 네덜란드의 유력 의학대학에서 교수직을 맡을 것이 분명한 전도유망한 젊은 의사이자 해부학자가 도대체 왜 그것을 모두 던져버리고 네덜란드 군대와 함께 1만 6,000킬로미터나 떨어진 동인도 제도로 가겠는가? 게다가 제정신이라면 그렇게 멀고 위험한 이국땅에 아름답고 젊은 아내와 갓난아기를 데려갈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자연선택에 관한 월레스와 다윈의 첫 번째 논문이 세상에 나온 바로 그해에 태어난 29세의 의사 마리 외젠 프랑수아 토머스 뒤부아가 동인도 제도에서 찾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p.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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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알뿐만이 아니었다. 모두가 주변을 기어 다니고 있는 동안 올슨이 바로 옆, 삐죽 튀어나온 암석 위에 있던 돌덩이를 하나 치웠다. 놀랍게도 그 암석 아래, 알에서 단 1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몸집이 작은 공룡 유골이 발견됐다.133 그 공룡은 당시 과학계가 처음 보는 종류의 것이었다. 후에 오스본 교수는 그것이 알을 훔쳐가려던 중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그 새로운 종을 오비랩터(알 도둑)라 이름 붙였다.
며칠 후, 한데 모여 있던 알 다섯 개가 더 발견됐고 그다음에는 아홉 개가 추가로 나왔다. 그중 두 개는 반으로 쪼개져 있었는데 속에 든 공룡 새끼의 골격이 그대로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해 총 스물다섯 개의 알이 발견됐고 그 후로도 몇 년간 알은 계속해서 발굴됐다. 그러나 이것은 보물찾기의 끝이 아니었다. 대원들은 반경 약 5킬로미터 내에서 공룡 두개골 일흔다섯 개를 찾아냈다. 하지만 발굴량이 그렇게 많다 보니 문제점도 있었다. 발견된 표본은 밀가루 반죽을 흠뻑 묻힌 천으로 감싸 포장했는데, 3주 만에 가지고 온 밀가루를 거의 다 써버린 것이었다. 로이는 대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표본 찾는 것을 중지할 것인가, 아니면 밀가루를 그냥 다 써버릴 것인가? 대원들은 만장일치로 “먹을 밀가루도 작업용으로 쓰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고 덕분에 이제 대원들이 먹을 것이라고는 차와 고기뿐이었다.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표본을 싸는 데 쓸 천도 떨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가장 먼저 텐트 가장자리에 달린 덮개들이 잘려져 나갔다. 그것이 다 떨어지고 난 후에는 대원들이 쓰던 수건과 행주 차례였다. 그것마저 다 없어지고 난 후에는 대원들의 옷을 쓰기 시작했다. 양말, 바지, 셔츠, 속옷, 심지어 로이의 파자마도 표본을 싸는 데 들어갔다. 그들이 가져온 공룡 중에는 오스본이 새로운 종이라고 확인한 것들이 있었는데 발톱이 크고 민첩한 육식공룡 벨로시랩터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비슷한 타보사우루스가 이에 속했다. ---pp.191~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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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꾼 진화론,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진화의 지도를 찾기 위해 떠난 위대한 과학자들의 놀라운 탐험 이야기! 소설처럼 읽히는, 소설보다 재미있는 진화론의 역사 지난 200년 간 과학계에서 우리의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을 꼽으라면 진화론의 탄생일 것이다. 다윈에게서 비롯된 진화론은 생물과 우주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 자신을 보는 관점까지 변화시켰다. 션 B. 캐럴은 『진화론 산책(원제: Remarkable Creatures)』에서 진화론을 개척한 학자들의 서사적 여정부터 오늘날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탐험까지 200여년에 걸쳐 과학사에 있어 가장 극적인 모험과 중요한 발견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들이 오늘날 현대 과학의 가장 위대한 발견인 진화론에 어떤 영감을 주었고, 그것을 어떻게 확장시켰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존재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그 무엇보다도 경이로운 존재는 바로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비범한 경험을 통해 놀라운 업적을 이뤄낸 뛰어난 사람들이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을 가고,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 보며,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낸 사람들이다. 여기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좇아 머나먼 땅을 여행하고, 야생의 나라를 탐험하고, 아름답고 희귀하며 기이한 동식물을 수집했으며, 이미 멸종된 동물의 화석이나 인류의 조상을 발견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위대한 업적이나 명성을 꿈꾸며 여정을 시작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중 몇 사람은 공식적으로 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적도 없었다. 그들은 자연을 탐험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 어떤 위험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었다. 먼 곳을 항해하면서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에 처했던 사람들도 많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사막과 정글, 혹은 남·북극의 혹독한 기후에 맞서 싸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회의와 걱정의 눈으로 쳐다보던 가족들을 뒤에 남기고 떠났으며 그중 일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독과 싸우며 몇 년을 보내기도 했다. 그들이 이뤄낸 것은 단순한 생존이나 동식물 채집 그 이상이었다. 자신이 상상한 그 어떤 것보다도 경이로운 존재들을 보고 자극을 받은 일부 선구자들은 순식간에 수집가에서 과학자로 탈바꿈했다. 그들은 자연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그들의 대답은 인류의 세계관을 영원히 바꿔놓을 혁명에 불을 붙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모르고 있는, 어딘가에 조용히 인간의 손에 닿지 않은 채로 발굴되기만 기다리는 것들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들을 다 찾을 때까지 종의 기원, 지구의 기원, 우주의 기원을 향한 과학자들의 탐험은 계속될 것이다. 다윈과 윌슨, 도킨스와 굴드를 낳은 위대한 자연사의 전통! 이 모든 것은 훔볼트의 여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책은 찰스 다윈이 태어나기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훔볼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거의 모든 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훔볼트는 박물학자로는 처음으로 남아메리카와 중아메리카를 탐험했다. 그의 탐험은 거의 모든 과학 분야에 중요한 기여를 했는데, 특히 다윈과 같은 후세의 자연과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현대 진화론의 역사가 훔볼트에서 출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종의 기원을 찾아 떠난 탐구에서 중요한 세 가지 관점을 기준으로 나눴다. 1부는 전반적인 종, 2부는 특정 동물, 3부는 인간에 관해 이야기한다. 1부 ‘이론의 발전’에서는 진화론의 문제를 푼 찰스 다윈과 알프레드 월레스, 자연선택 과정의 증거를 제시한 헨리 월터 베이츠의 탐험을 따라간다. 2부 ‘아름다운 유골’은 고생물 역사상 가장 목표가 뚜렷하고 집요했던 탐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바로 고대 인류를 찾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의사로서의 삶을 버리고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열대의 인도네시아로 떠난 외젠 뒤부아의 탐험이다. 두 번째 모험은 캄브리아기 이전에 생명이 존재한 흔적을 그랜드 캐니언에서 찾아낸 찰스 월코트의 이야기다. 세 번째 모험에서는 놀라운 화석을 발견한다. 가장 위대한 자연사 탐험이라고 불리는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의 몽골·고비사막의 탐험은 최초의 공룡알과 오비랩터, 벨로시렙터 등의 발견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뒤를 이어 물리학자 아버지와 지질학자 아들이 함께 백악기 말 공룡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과 조류가 일종의 공룡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룡과 진화 연구의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탐험 이야기가 이어진다. 3부 ‘인류의 역사’에서는 고고학과 화석에서 얻은 몇 가지 발견을 따라가며 인간의 기원을 이해하게 도와준 DNA까지 살펴본다. 인류의 과거를 탐색하는 모험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떼를 지어 드넓은 대륙을 떠돌아다니지도 않았고, 해저 깊숙한 곳에 살지도 않았다. 또한 다른 동물들처럼 수가 많지도 않았다. 몸통뼈는 두개골과 쉽게 분리되고, 두개골은 조그만 충격에도 산산이 부서진다. 이렇게 원시인류의 화석을 찾는 것도 힘들었지만, 여러 가지 선입견 역시 자리 잡고 있었다. 뒤부아가 발견한 화석으로 인해 인류의 시작이 아시아에서 비롯되었다는 선입견부터, 유럽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화석으로 인해 유럽인의 조상이 네안데르탈인일 것이라는 생각까지 인류의 과거를 파헤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고대 인간의 DNA를 검사해 인류의 역사를 해석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은 인간 기원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만들었다. 훔볼트에서 시작된 진화론을 향한 모험은 다윈과 월레스, 베이츠를 거쳐 뒤부아, 월코트 등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탐험은 성격과 목적이 모두 달랐지만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향한 욕구’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같았다. 이 책은 진화의 지도를 찾기 위해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을 밟고,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며, 아무도 생각지 못한 것을 깨달은 위대한 과학자들의 탐험 이야기다. 그들이 모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진화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