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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부
해방 50년의 한국 소설 예술의 자율성과 현실 참여 문학과 인문학의 새로운 조건 2. 제2부 남성 문학의 세계 - 홍성원의 소설 개인과 역사 1 - 홍성원의 『먼동』 개인과 역사 2 - 김원일의 『늘푸른소나무』 한의 삶과 삶의 한 - 이청준의 『서편제』 깊고 통렬한 삶의 진실 - 박완서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 사실주의로부터 환상적 사실주의로 - 김주영의 『홍어』 '시장'과 '전장'의 절묘한 대비 -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외출과 귀환의 변증법 - 오정희의 소설 성장소설 혹은 꿈꾸면서 살아가기 - 오정희의 『새』 구도자의 세계 - 박상륭의 소설 감춤과 드러냄 - 강호무의 소설 부랑의 세계 혹은 깨달음의 길 - 박범신의 『흰 소가 끄는 수레』 분단 현실과 아버지 콤플렉스 - 이문열의 『변경』 두 개의 '혼불' - 최명희의 『혼불』 역사의 몸살, 소설의 무게 - 이원규의 『천사의 날개』 3. 제3부 두 개의 욕망 - 이인성의 『강 어귀에 섬 하나』 아버지 부재속에서 살기 - 채영주의 『목마들의 언덕』과 김소진의 『고아떤 뺑덕어멈』 소설의 반성, 반성의 문체 - 최윤의 『열세 가지 이름의 꽃향기』 슬픔의 현상학, 혹은 잃어버린 시간 찾기 - 신경숙의 소설 여성주의자를 만드는 것 - 서하진의 『사랑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저항과 순응 - 김운하의 『언더그라운더』 새로운 감각, 새로운 감수성 - 김영하의 소설 순환하는 입문 의식 - 이재실의 『오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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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전에 이문열의 『영웅 시대』에 관한 글을 쓰면서 나는 그의 소설에 낱나는 특징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왜 이문열의 작품에서는 북쪽에 있는 지식인은 회의하고 고민하고 반성하는데 남쪽의 지식인은 질문도 갈등도 갖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어쩌면 이문열 문학이 감추고 있는 그의 개인적 상처에 기인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의 문학 세계의 근원에는 언제나 아버지 콤플렉스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문열에 있어서 아버지 콤플렉스는 그의 아버지가 월북한 반면 그의 가족은 남쪽에 살아야 하는 비극적 운명에서 기인한다. 그는 1998년 11월 만 12년 만에 변경을 탈고하고 난 다음 이북의 김정일에게 아버지의 안부를 물으며 반세기 동안 나뉘어 산 부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정확하게 옮겨 적을 수는 없지만 그가 그 글에서 호소하고 있는 것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와 이북에 있는 이복동생들의 얼굴을 아버지 생전에 보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나는 이문열이 이제야 마음놓고 아버지의 월북 사실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을 맞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웅 시대』가 발표될 당시만 해도 군사 정권이 분단 상황을 이용해서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시도하고 있어서 가족의 구성원 가운데 월북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발설해서는 안 될 금기 사항이었다. 분단 현실에서 살아온 그의 오십 평생은 가슴에 품고 살아온 비밀로 인해 언제너 조마조마한 삶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비밀을 눈치채지 못하기를 바라며 남이 자신들의 비밀을 알아차리게 되면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겪는 가족의 고통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가난이다. 유교적 관습이 남아 있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부재는 곧 가장의 부재를 의미하며 그것은 경제적 파탄과 직결된다. --- pp.226-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