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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1
제1부 외장 (상)
김주영
창비 200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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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외장(外場)(상)
제1장 숙초행로(宿草行露)

작가 서문

주요 등장인물 소개

작품 배경 지도

저자 소개 1

金周榮

20대부터 30대까지 16년 동안 엽연초 조합의 4급 주사 경리 직원으로 이름없이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얼마 뒤 그는 소설가로 제 이름을 알리는데, 그가 바로 김주영이다. 『객주』를 통해 ‘길 위의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활빈도』, 『화척』 등의 대하소설로 한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거장 김주영.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탁월하게 재현해내는 작가이다. 1939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대부터 30대까지 16년 동안 엽연초 조합의 4급 주사 경리 직원으로 이름없이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얼마 뒤 그는 소설가로 제 이름을 알리는데, 그가 바로 김주영이다. 『객주』를 통해 ‘길 위의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활빈도』, 『화척』 등의 대하소설로 한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거장 김주영.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탁월하게 재현해내는 작가이다.

1939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봉놋방 구석"으로 밀려난 민중 생활의 세부를 풍부한 토속어 문체로 되살려 낸 『객주』는 뛰어난 이야기꾼의 기량이 유감없이 빌휘된 김주영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우리 소설상의 큰 성과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화석으로 굳어가는 조선 시대의 언어와 풍속을 발굴하고, 당대의 풍속사를 유장한 서사 형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한다. 평론가 황종연은 『객주』를 두고 "신분과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상인들의 모험은 피카레스크 소설의 코드, 숱하게 많은 모략과 술수의 이야기들은 의협 로맨스의 코드, 저잣거리를 비롯한 사회적 장소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풍속 소설의 코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객주』는 조선 말기의 특정 집단을 내세워 당대 풍속사를 꼼꼼하게 그려낸 작품일 뿐더러, 더 나아가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적 침탈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이루어진 봉권 권력 집단의 와해와 사회 질서의 재편 과정을 실감나게 재현한 작품이다. 『객주』에의 곳곳에는 당대 상업의 현황, 다시 말하면 특권 상업 체제인 시전, 그것과 대립하는 사상 도가와 난전, 전국 각처의 외장, 객주와 여각, 금난전권, 매점 매석, 밀무역, 개항 이후 왜상의 진출 상황 등 조선 말기의 물화의 생산과 유통의 양상이 사실적이며 박물적으로 그려진다.

김주영은 절륜의 술실력으로 유명하다. 노래판이 벌어지면 `개화창가에서 신구잡가, 신체유행가'를 거침없이 부르고 재담 농담에도 능하다. 또한 김주영은 여행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소설에서 번 돈을 모두 여행에 쏫아부었다고 틀린말이 아니다. 작가는 여행할 때 결코 메모를 하지 않는다. 그 공간과 그 나라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뿐이기 때문이다.

『객주』, 『활빈도』, 『천둥소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화척』, 『홍어』, 『아라리 난장』, 『멸치』, 『빈집』, 『잘 가요 엄마』, 『뜻밖의 生』, 『광덕산 딱새 죽이기』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유주현문학상(1984),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3), 이산문학상(1996), 대산문학상(1998), 무영문학상(2001), 김동리문학상(2002), 은관문화훈장(2007), 인촌상(2011), 김만중문학상(2013), 한국가톨릭문학상(2018), 만해문예대상(2020)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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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148*210*20mm
ISBN13
9788936430016

책 속으로

이경(二更)이나 되었을까, 신선봉의 협곡을 내려 쏟는 바람 사이에 간간이 여우 울음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계곡을 끼고 새재[鳥嶺]로 기어 오르는 에움길을 봉산 수숫대같이 키가 멀쩡한 불상놈 하나가 봉발(蓬髮)을 하고 열고나게 기어오르고 있었다. 보아하니 행색의 초라함은 양주골 홀아비 꼴이었지만 행전(行纏) 하나는 단단히 쳐져 있었고, 어디서 잡았는지 어깨엔 토끼 한 마리가 밀치끈에 꽁꽁 묶여 매달려 있었다. 사내는 부지런히 길을 줄이다가 문든 개천으로 내려가는 자드락길로 바꾸어 잡았다.

개천에는 낡은 복찻다리가 가로 놓여 있었고, 복찻다리 건너 기슭에는 박달나무 숲이 무성했다. 멀리 들리던 여우 울음소리가 퍽 가까워졌는데도 봉발의 사내는 개의치 않는 듯 다리를 성큼성큼 건너가더니 어깨에 메었던 토끼를 내려 놓고 바윗등걸에 풀썩 걸터 앉았다. 북두갈고리 같은 손을 동저고리 속으로 집어 넣더니 수리치를 꺼내 부시를 치기 시작햇다. 곰방대를 피워 물고 사내는 달빛이 하얗게 내려앉는 돌밭으로 눈길을 주었다. 여우 울음 소리가 금방 사내가 건너왔던 계곡 건너편 여울목 어름에 와 있었다.

앉은 자리에서 곰방대를 털고 사내는 신들메를 고쳐 매었다. 박달나무숲을 헤치고 나가자 다시 잡목숲이 나타났다. 잡목 가지들이 사내의 발길에 휘어져 눕혔다간 다신 떨리며 일어났다. 산새가 놀라 밤하늘고 날아 올랐다. 잡목숲 저쪽엔 밤에 봐도 시커먼 큰 바위 하나가 산자락 옆으로 불거져 나와 있었고, 그 바윗등걸 뒤로부터 사람들의 말소리가 바람결을 타고 두런두런 들려왔다. 낌새를 보았는지 바위틈 사이에서 패랭이를 쓴 사내가 일어서더니 금방 잡목숲을 헤치고 나오는 사내 앞으로 잘똑거리며 걸어 왔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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