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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랑스 한국음악프로젝트로 출시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프랑스의 국영방송국의 산하 기관인 ‘오코라 라디오 프랑스 OCORA Radio France’는 최근 김해숙 명인의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고수, 윤호세)’음반을 출시했다. 이 음반은 전 세계 63개국에 유통망을 가진 프랑스 음반사 ‘하모니아 문디’를 통해 유럽 전역과 미주대륙,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의 음반시장을 비롯해 아마존 닷컴, HMV, FNAC 등 주요 음반매장의 온, 오프라인에서 소개된다. 그 동안 세계 각국의 여러 나라에서 산조음반이 소개되거나 공연이 진행된 경우는 있었으나, 이처럼 공신력있는 해외 방송국과 음반사를 통해 전 세계 수십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되는 일은 없었기에 전통음악의 해외 홍보에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음반의 제작책임자인 라디오 프랑스의 하나이보 프로듀서는 ‘김해숙은 명인다운 평온한 연주로 행복감으로 충만한 음악적 풍광과 절제된 감성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Kim Has Sook paints with virtuosic serenity, a musical landscape of exaltation and restrained emotion.)라며 이 음반에 담긴 연주를 평가했다. 행복감으로 충만한 음악적 풍경과 절제된 감성을 담아낸 명인의 산조 연주. 산조는 연주자의 높은 예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장구나 북 반주와 함께 30분 이상 연주되는 기악독주곡으로 한국의 전통음악 중에서 중요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산조는 1890년경 김창조(1856-1919)에 의해 12줄 가야금에 제일 먼저 창시된 후에 거문고나 해금, 아쟁 등과 더불어 피리나 대금, 단소 등 독주가 가능한 여러 악기로 확산되어 왔다. 이처럼 생성과 발전의 역사가 짧은 음악이지만, 산조가 한국전통음악에서 중요한 장르로 성장하게된 것은 꾸준히 발전해온 다양한 민속음악의 예술적 정수가 온전히 담겨진 동시에 악기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숙달된 연주기량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산조散調는 글자 그대로는 ‘흩은 가락’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말은 산조 생성초기에 즉흥적인 형태의 음악으로 출발하여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상태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거나, 한편으로는 기존음악에 대한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말없는 판소리가 곧 산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산조는 판소리의 음악어법을 적극적으로 변용하였고 세대를 거듭하면서 즉흥적인 데서 벗어나 정형화 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므로 산조는 한국 음악사에서 음악에 대한 통념과 음악사 기류의 변화로 생겨난 기악독주곡 양식이고,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 전통음악을 기존 용재로 하여 응축된 결과물이며,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탄생한 장르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산조는 생생한 인간의 내면세계와 명인들의 삶이 반영되어 있다. 한국에서 산조는 흔히 인생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스승의 산조에 제자가 자신의 새로운 가락을 포함시킴으로써 새로운 유파를 형성하는 과정이 되풀이 되며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음악으로 ‘작곡’이 연주자의 삶을 통해 진행된다. 명인들의 삶이 투영되어 평화롭고 정겨운 생활의 여유나 꿋꿋함, 비애, 격정, 체념 등이 음악적 변화로 산조 속에 녹아든 것이다. 산조 명인들은 그들의 일생을 통하여 성음을 갈고 닦아 왔으며, 산조에는 민속음악의 발전과정이 그렇듯이 들판에서 자란 잡초처럼 강하고 질긴 생명력이 담겨있어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이 음반에 담긴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최옥삼(1905-1956) - 함동정월(1917~1994) ? 김해숙(57세, 1954 ~ ) 으로 이어져 내려왔으며, 정교한 짜임새와 논리적 진행을 가진 '작곡자'의 산조로서 잘 알려져 있는 곡이다. 최옥삼은 전라남도 장흥 출신이며, 가야금, 대금, 단소, 아쟁 등 여러악기에 능통했으며, 최승희 무용음악 등 작곡도 다수 남겼다. 그의 산조는 함동정월에게 전수되었으며, 다시 김해숙에게로 이어져 오늘에 이른다. 또한 성애순, 김일륜, 윤미용, 정회천 등 여러 제자들을 통해 전승되어지고 있다. 최옥삼 - 함동정월 ? 김해숙 으로 이어진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김해숙(1954 ~ )은 부산에서 출생, 서울에서 성장하였으며 국립국악중학교 입학을 계기로 가야금을 시작했다.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70년대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40여 년간 가야금 명인으로서 높은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악과에서 수학하였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부터 최옥산류 가야금산조의 유일한 계승자였던 함동정월 명인에게 그리고 1980년대에는 명고수 김명환(1912~1989)에게 사사 받았다. 30대 초반부터 최옥산류 가야금산조의 대표적인 명인으로 세간에 알려졌으며, 뛰어난 음악해석을 바탕으로 논리정연한 연주력을 갖추었고 매력적으로 선율을 표현한다는 평가와 더불어 절제된 감정으로 품격 있는 연주를 펼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UN초청연주를 비롯해 20여 개 국가에서 관록과 노련미가 넘치는 연주로 높은 갈채를 이끌어 내며 한국음악을 알려낸 바 있으며, 현재까지 2장의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음반과 ‘백대웅 작품집- 가야금을 위한 악상’ 등의 독집 음반을 비롯해 ‘서울 새울 가야금 3중주단’, ‘어울림’ 등 전통음악의 현대적 변용을 담아낸 다양한 앙상블 음반도 발표해왔다. 최정상의 가야금 명인으로서 연주활동 외에도 국악에 대한 탁월한 학문적 식견을 담아낸 7권의 저서와 다양한 논문들을 저술한 음악이론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립국악원 연구실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 호세(1969 ~ ), 고수 전라남도 광주에서 출생, 주위의 예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통음악을 접하며 성장하였다. 판소리와 산조, 민요 등 민속음악은 물론 전국 각 지역의 무속음악과 궁중음악에 이르기까지 여러 명인들에게서 사사 받으며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갖추었다. 십 수년 간의 필드웍을 진행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고, 현재는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안정되고 무게 있는 연주를 능숙하게 펼치는 대표적인 고수로 알려져 있으며, 전통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프로젝트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기도 했으며, 20여장의 음반작업에 참여했다. 오코라 라디오 프랑스 OCORA Radio France 1955년 아프리카 라디오 방송국들의 엔지니어 교육을 위해서 설립 후 아프리카 농촌지역의 음향을 녹음,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소라폼 SORAFOM(Societe de radiodiffusion de la France d’outre-mer)’이 1962년 ‘오코라 OCORA(Office de cooperation radiophonique)’로 변경, 프랑스 국영방송국 ‘라디오 프랑스 Radio France’로 이관된 후, 작곡가이며 음악학자인 ‘샤를르 듀벨Charles Duvelle’의 주도하에 세계 각국 전통음악의 수집과 보존을 진행해 왔다. 이후 현재까지 약 600여 종이 넘는 음반을 출시하며 세계적으로 공신력있는 ‘종족음악’, ‘월드뮤직’ 음반 레이블로 성장했다. 각 국가별로 최장 20년, 단기 10년의 장기프로젝트로 진행되며 세계 전통음악의 현대적 공시성에 대한 최상의 레퍼런스를 담아내는 음반레이블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각국에 프로젝트 프로듀서(한국, 김선국 저스트뮤직 대표)를 두고 출시음원의 녹음환경과 상태, 마스터링을 비롯해 보편적 음악어법에 따른 권위있는 학자들의 해설에 대한 불어 번역, 영어 번역, 현지언어 설명원본 등의 수록은 물론 사진 및 이미지, 디자인 등 세부적인 내용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 파트너(한국:신나라뮤직)를 두고, 유럽시장은 직접 관리하는 ‘하모니아 문디 Harmonia Mundi’의 유통망을 통해 소개되고 있으며, 약 200여장의 음반은 프랑스의 주요 공공장소(방송국, 도서관, 아카이브, 대학 등)에 보관된다. 1980년대 말, 일본계 프랑스 작곡가 ‘아키라 탐바’가 ‘동아시아음악프로젝트의 프로듀서’로 취임한 후 중국과 일본의 전통음악에 집중하였으나, 2009년 저스트뮤직의 김선국 대표가 한국음악프로젝트를 제안받음으로 시작되어서, 현재 종묘제례악(국립국악원 연주, 2011년 출시)과 최옥삼류 가야금산조(김해숙 연주, 2012)가 출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