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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다정한 시간 삶의 순간순간이 곧 기도에요 밀려밀려 살지 말고 다져다져 살아야지 살아남의 자의 예술 꾸미는 사람, 가꾸는 사람 지워진 시절 아버지 뛰어넘기 조용한 투지로 밀고 가라 6월의 검은 옷 춤추라, 마음 가는 대로 2 오리는 오리 백조는 백조 시련 없는 축복은 없다 질러가도 내 인생, 더디 가도 내 인생 한계는 누가 정하는가 긍정의 힘, 어디에 쓰고 있나 답만 외우면 뭐해, 문제를 모르는데 통계는 내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국어 시간엔 산수 공부, 산수 시간엔 사회 공부 책 읽기 사람 읽기 겨울 정원 3 미워하는 마음 없이 꽃을 그리는 여러 가지 방법 최선의 교육 소소밀밀한 동양화처럼 빨강이 좋다는 말의 의미는… 사랑의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른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도 모르게 가만히 있는다는 것 진심의 대접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4 인생 논문 나의 독립 어른 노릇 사람 노릇 기성세대를 위한 변명 차원 없는 사회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능력 몸으로 배운 건 지지 않는다 소비하는 사회의 인문학 다르게 사는 사람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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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고 묻지요. 하지만 누가 답을 줄 수 있나요. 결국 자신만이, 자신과의 대면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을 뿐이에요. 스님들은 진리를 찾기 위해 수도하지만 잠시도 쉴 수 없는 우리는 절실하게 사는 그 순간이 곧 기도고 수행이에요. ---p.17
사람이 살자면 다빈치의 그림으로 불을 때서 밥도 해 먹고, 하느님의 말씀이 적힌 성경으로 담배도 말아 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연명하며 살아남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 인생을 꾸려가면서 사회를 이루고 역사를 만드는 거잖아요. 뭐가 무서우니, 뭐가 귀하니 해도 사람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무섭고, 또 가장 귀한 거예요. ---p29-30 사실 나 옷 잘 입었다고 누가 크게 관심이나 두나요? 또 아무리 잘 입으면 뭐해요, 말 몇 마디 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금방 탄로 나는데. ---p.37 경쟁에서 이기는 게 잘 사는 게 아니에요. 경쟁엔 끝이 없어요. 경쟁 대신 선택을 하면서 살아야 해요. 자기 마음속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선택하는 삶 말이에요. ---p.58 혹독한 계절이 오는 걸 서글퍼할 것도 없지요. 빛나는 장신구도 색깔도 없는 겨울이 오면 그제야 아무런 허식도 가식도 없는 자신의 참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이 선 자리를 볼 수 있는 거지요. 봄과 여름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굵은 기둥과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들만으로 존재를 증명하지요. 그때야 그 나무의 진가가 보여요. 사람이든 나무든 차디찬 겨울바람에도 당당하고 아름다울 수 있어야 진짜 아름다운 거예요. ---p.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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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름진 진수성찬을 먹어도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정갈하고 따뜻한 밥상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칠십대 중반의 할머니가 인생의 후배들 앞에 정성껏 차려 내놓은 이 책에는, 우리가 지치고 힘겨울 때면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따뜻하고 진정 어린 위로와 조언, 격려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11남매 중 아홉 번째로 태어나, 남들 다 하듯 학교 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대다수 부모 조부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험난한 세파를 헤치고 꿋꿋이 살아왔다. 하지만 이 흔하디흔한 인생 여정이, 수많은 경험들과 숙고의 세월이 가져다준 인생의 경륜으로 다져져 ‘평범함의 지혜’라는 열매를 맺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위인, 유명인, 전문가들에게서 인생의 노하우를 찾고, 그것이 마치 비법이나 정답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긴다. 비록 그런 가르침이나 처세술이 훌륭할 수도 있지만, 기준이 너무 높아 우리 삶에 녹여낼 방법이 없거나 대리만족에 그치기 마련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이 평범함의 지혜가 더 절절히 가슴에 와닿을 때가 있다. 오늘날 우리는 부모, 형제자매, 친구에게서, 나아가 저마다 속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배우고 익히는 삶의 지혜를 잊고 있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듯, 인생의 이치는 머리나 지식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익혀야만 하는 것이다.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이 밥상에는 그런 체험에서 나온 평범함의 지혜들로 가득하다.(거기다 진심과 정까지 함께 듬뿍 담겨 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을 ‘못난’ 오리라고 규정한다. 그래서 ‘잘난’ 백조를 동경하며 꼭 백조가 되리라 결심하고 백조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친다. 오리는 초라하고 백조는 우아하고, 오리는 평범하고 백조는 특별하고… 그러나 저자는 “정말 그런가?”라고 묻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권한다. 오리는 오리 백조는 백조일 뿐, 중요한 것은 오리든 백조든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러니 세상에 떠밀려 살거나 비교와 경쟁에 휘둘려 살지 말고, 나의 바람대로 나의 선택으로 나의 방식대로 인생이란 그림을 그려가라고 간곡히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