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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니 비행기 꼬리는 하얀 소용돌이 장막 뒤로 사라져 버리고 없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비행기의 객실이었을 곳으로 눈을 돌려 봐도 덤벼드는 얼음가루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난 길을 잃었다. 그리고 죽을 것이다. 신에게 버림받은 이 산에서 난 죽는다. 참, 내가 원했던 일 아닌가? 내 입술이나 마음은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내가 원했던 게 이거야? 그래?
.. (중략) .. 처음엔 약하게 날리던 눈발은 눈송이가 되었고, 바람도 거세졌다. 다행히도 바람은 여전히 내 등 뒤에서 불어오고 있다. 나는 불변의 사실 하나에 오롯이 집중한다. 오늘 구름 뒤의 태양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밝았다. 구름은 오고 가는 것, 폭풍도 비도 바람도 마찬가지지만, 태양은 매일 아침 어김없이 떠오른다. 나는 내 뒤에서 태양이 구름 사이를 뚫고 나와 내 몸을 녹여 주고 옷을 말려 주고 있다고 상상한다. 햇볕이 내리쬐어 강이 반짝거리고, 햇빛이 스며든 계곡과 산이 붉게 빛나고 있다고 상상한다. 폴이 산에 서서 햇볕을 쬐고 있다고 상상한다. 이런 생각에 나는 빙긋 미소 지으며, 따뜻한 그의 몸에 기대어 함께 햇빛 속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가 내 이름을 몇 번이고 속삭인다. “제인, 제인, 제인.” 눈앞이 부예지더니 따스한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굴러 떨어지고, 이어서 또 한 방울이 떨어진다. 왜 눈물이 나는지 확실히는 몰라도, 내 안의 어딘가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은 알 것 같다. 산으로 추락한 후 오랜 길을 걸어 지금 여기까지 왔다. 올드 닥터는 내가 세상의 끝 같은 이 얼음 땅에서 보낸 엿새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이 여정 속에 있었다고 말할 것이다. 일주일 전에, 일대일 상담이든 그룹 상담이든 올드 닥터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면, 난 아마도 그게 무슨 헛소리냐며 혼자 킬킬거렸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이제껏 걸어온 기나긴 길이 보이는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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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제인 솔리스는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것도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에 아빠의 자살을 목격하고 큰 충격과 상실감에 빠진다.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된 제인은 자살을 시도해 라이프하우스라는 시설에 오게 되었다. 제인은 시설 안에서 모범적으로 행동해 포상으로 크리스마스에 집에 다녀올 수 있게 외출을 허락받는다. 하지만 시설에서의 바른 행동은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 자살을 감행하기 위해서였다. 늘 거짓말을 일삼는 제인은 거짓말을 해 자살에 필요한 약을 사고 비행기에 올라 화장실에서 약을 먹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행기 사고가 났을 때 화장실에 있었던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던 폴이라는 소년과 단둘이 눈 덮인 산속에서 살아남은 제인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인 줄 알았던 자신만큼이나 인생 굴곡이 많지만 어른스러운 폴에게 위험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면서 마음을 열고 풋풋한 연애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제인은 폴과 서로의 상처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마음의 치유를 얻고, 폴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용기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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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성장 소설
최근 잇따라 일어난 자살 사건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 인간관계, 가족과의 불화 등 이유는 각기 다르거나 복합적이지만, 그들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방법을 찾지 못해 막다른 골목을 선택했음은 분명하다.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바이브』는 그런 의미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의 주인공 제인의 아버지는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WTO에 따르면 하나의 자살사건은 주변의 8명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제인 역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삶이란 예측할 수 없어 가혹하고, 외로운 것이라는 생각에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급기야 아버지를 뒤따라 자살하리라 결심하지만,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얼음 산 속에 고립되고 만다. 허허벌판에서 눈을 뜬 그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당연하게 마셨던 물 한모금의 소중함, 어머니 잔소리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그녀는 자기 자신의 괴로움만을 생각했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비로소 주변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삶이란 슬프고 괴롭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이겨냈을 때 큰 기쁨이 뒤따르며, 자기 안에 갇혀서 세상을 원망하기만 해서는 영원히 나약한 사람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이 작품은 아직 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사춘기의 청소년들뿐 아니라, 시련을 이겨내고 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성인 독자들의 공감까지 얻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생존'이라는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삶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이 작품은 치유와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의 필독서이다. 조난 소설의 틀에 담아낸 치열한 성장기 『서바이브』는 출간 전에 이미,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작품성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전 세계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출간 후에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십대 독자들이 유투브에 영상 서평을 올리는 등 큰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쏟아지는 청소년 소설 사이에서 영웅도, 판타지 요소도 없는 이 작품이 독자들의 주목을 끈 것은, 감동적인 메시지가 담긴 성장 소설이면서도 조난 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첫 장을 펴는 순간부터 손에서 땀을 쥐게 하는 흡입력 있는 전개가 이어지고, 주인공들의 생존 여부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문명에서 차단된 채 빙하가 덮인 오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벌인다는 설정은 영화 「얼라이브」를 연상시킨다.『서바이브』의 두 주인공은 삶의 의지를 꺾게 했던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면서도 동상과 탈수, 저체온증,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손에 땀을 쥐며 주인공들의 생존의 여정을 함께하는 사이,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를 꿈꾸며 과거를 극복해 간다는 희망적이고 교훈적인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독자의 마음으로 스며든다. 『서바이브』에 쏟아진 전 세계의 찬사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놀랍도록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Kirkus Reviews 이 책은 상실과 죽음, 사랑 그리고 생존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음에도 한 번 펼치면 도저히 내려놓기 힘들 정도로 흥미롭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Jessica’ review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그들의 고군분투는, 인간승리와 소통, 비탄, 의지의 여정이다.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발버둥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이토록 마음을 울리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 Mundie Moms 로키 산맥 조난기라는 생경한 상황에 몰입할 수 있을까 싶었던 나의 우려는 빗나갔다. 가혹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도 희망을 담아 채색해 내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 Desiree 첫 장에서부터 상처받은 제인의 연약한 감정이 날것으로 전해진다. 뻔한 사랑이 아닌,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치유하는 두 주인공의 관계에 깊이 빠져들었다.- Mollie Go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