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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산과 들, 복숭아나무 그리고 왕잉잉
Chapter 2 야, 있는 돈 다 내놔! Chapter 3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Chapter 4 죽지 않는 소녀 Chapter 5 도시에는 얼마나 많은 불이 있을까? Chapter 6 1,001부의 보험 증서 Chapter 7 보지 못했던 산과 바다 Chapter 8 물에 흘러온 소식, 바람에 실려 온 소리 Chapter 9 세상의 노을 Chapter 10 슬픔과 희망, 모두 한줄기 빛 Chapter 11 산속의 밤배 Chapter 12 구름 아래 사라진 사람, 달 아래 함께 먹는 밥 Chapter 13 결혼식 Chapter 14 외할머니의 트랙터 Chapter 15 섣달 그믐날 밤 Chapter 16 사랑해 |
張嘉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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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류스산은 기다리는 일에 익숙했다. 이 작은 진에서 뭘 기다리는지 알 수 없지만 늘 기다려왔다. 하지만 오늘은 누구를 기다리는지 류스산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여름방학 내내 돈을 내놓으라고 하던 그 여자아이는 오늘 오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림이 익숙하다 해도 기다리던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슬프게 마련이다. 그런 슬픔을 책에서는 ‘실망’이라고 했다. 나중에 어른이 된 뒤에야 류스산은 그보다 더 큰 슬픔인 ‘절망’이 있다는 걸 알았다.
--- p. 57 그 순간 류스산의 머릿속에 지난 2년 동안의 수많은 아침 풍경이 떠올랐다. 그 수많은 아침마다 그는 학교 입구의 정류장에서 무단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아침, 그녀는 그 안개 속의 차에서 뛰어내려 그에게 사뿐사뿐 걸어왔다. 그는 어떻게 된 거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어쩌면 학교를 다니며 밤새 일하는 것일 수도 있고, 친구 집에서 자거나 근처에 친척집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괜히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문득 그 많은 아침에 자신이 왜 묻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사실 그는 무단의 눈빛에서 ‘나한테 아무것도 묻지 마’라는 말을 읽었던 것이다. 만약 물었다면 다시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119 “우리 진에선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빛난다고 믿어. 근데 하늘에 있는 영혼은 나중에 집으로 돌아올 때 길을 잃고 산에서 떠돌기 쉽다는 거야. 그래서 윈벤진에선 장례를 치를 때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산길을 따라 산꼭대기까지 등롱을 달아. 영혼이 집으로 돌아오는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말이야.” 류스산이 자세히 설명해줬다. 청샹은 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등롱을 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등롱의 불이 흔들리더니 어둠 속에서 한 점 한 점 불빛이 서서히 꿈틀대며 숲이 빽빽한 산속에 작은 길을 만들었다. --- p.349 나는 찾고 찾아 가장 완벽한 엄마를 찾았다. 다만 엄마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내 곁에 없다는 것이다. --- p.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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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산속 구름 아래에 있었다!
깊은 밤의 이야기꾼 장자자가 들려주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긴 이야기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은 마을에서 류스산과 함께 살고 싶었지만 엄마를 찾아 떠나고 싶은 외손자를 응원하는 할머니, 초등학교 때부터 마작에 재능을 둔 니오따텐의 사랑, 초상집에서 울어주고 돈을 받는 마오팅팅을 눈물을 닦아준 남자, 류스산과 사귀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던 무단, 그리고 평생을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을 안고 사는 청샹. 이들이 얽힌 이야기 속에 호탕하게 웃고 싶은 코미디도,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로맨스도 있다.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완숙된 감성으로 그린 연애소설이지만 여러 요소들이 뒤섞여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글의 이미지가 가슴을 어루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