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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1막 2막 3막 4막 5막 부록: 루마니아 중세 민간설화 ‘아르제슈 수도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Lucian Bl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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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놀레: 고독 한가운데에서 성당을 짓기 시작했죠, 그리고 끝없는 소동…. 땅속에 파묻힌 말발굽의 환호성이 제가 세운 성당 위를 밤에 뒤덮쳤죠…. 벽돌이 서로 갈라지는 곳을 파괴하는 그 아찔함. 신부님, 이미 다른 세계를 보는 눈을 가졌는데도 끊임없이 제게 이런 똑같은 조언만을 속삭이시는군요. 희생이라니요! 그렇다면 신부님, 저는 할 수 없습니다! 원하지도 않고 절대로 할 수도 없죠. 이런 암담한 책무라면, 저는 잘 모르겠지만, 차라리 왕궁에서 1년 동안 형리 생활을 하는 게 낫겠네요. 특히 제가 세운 제단 같은 걸 하느님 면전에 들어 올리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그만 좀 괴롭히세요, 스타레츠 신부님. 제 두려운 마음은 그 어떤 것도 감당해 낼 수가 없습니다.
책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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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놀레는 아홉 석공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다. 하지만 7년째 공사는 제자리다. 낮 동안 쌓아 놓은 성당 벽이 다음날이면 허물어지는 일이 7년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레츠 보구밀 신부는 완공을 보기 위해선 인신 공희가 필요하다고 마놀레에게 조언한다. 7년간 진척 없는 공사에 지쳐 버린 석공들은 마놀레를 떠나려 하고, 성당 건축을 명했던 총독은 사자를 보내 완공을 촉구한다. 마놀레는 사자에게 사흘의 시간을 요구하고, 석공들에게 인신 공희를 바치겠다는 뜻을 밝힌다. 마놀레와 석공들은 남편이나 동생, 아버지를 위해 먹을 것을 싸 들고 가장 먼저 공사장에 도착하는 순수한 여인을 제물로 삼기로 합의한다. 다음 날, 공사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낸 것은 마놀레의 아내 ‘마리’였다. 마놀레는 아내를 성당 벽에 가두고 드디어 성당을 완공한다. 총독과 귀족 관료들이 도착해 아름다운 성당 모습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총독 일행은 마놀레가 다른 제후의 청으로 그보다 아름다운 성당을 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사 지연을 이유로 마놀레와 석공들을 처형하려 한다. 한편 아내를 제물로 바친 뒤, 성당 벽에서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듯한 환청에 시달리던 마놀레는 성당 종탑에 올라가 투신한다.
작품의 주요 배경인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Curtea de Arge?) 수도원은 루마니아 중세 왕들의 지하 분묘가 있는 신성한 곳으로, 동방정교회 건축물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루마니아 주요 유적 중 하나다. 마놀레가 떨어진 자리에 생겨났다는 샘터가 있다. 루치안 블라가는 이 작품을 통해 완벽한 건축물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열정과 소중한 아내를 지키려는 남편의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마놀레의 비극적 딜레마를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