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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이를 먹을 수는 없어!
· 맺으며 |
Coline Pi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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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서사를 담은
특색 있는 그림체 현대인의 식문화를 빗댄 듯한 일면 끔찍한 서사를 로이크 프루아사르는 가느다란 펜선으로 펑키하고 위트 있게 보여줍니다. 저희 편집부도 사실은, 제목과 그림체만 보고 첫눈에 그림책을 집어들게 되기도 했는데요. 얼굴은 조막만 한데 구름처럼 두둥실 떠다니는 듯한 한 덩치 하는 괴물들과, 아직 뜯어먹히기 전의 순진한 아이들 표정을 아슬아슬하게 담은 그림체가 퍽 모던하고 중성적입니다. 모든 그림책의 펼침면은 두 페이지로 연결된 큼직한 그림 한 장을 오롯이 담고 있어, 마치 포스터나 화보를 바라볼 때의 호쾌한 인상도 받게 됩니다. - 매일 수많은 아이들이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있는데도, 알록달록 예쁘고 평화롭기만 한 세상. 하지만 하늘 아래 영원한 건 없고, 한번 변하기 시작한 세상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고 맙니다. 단순명료한 콜린의 문장에 깃든 짓궂은 유머와 두루뭉술하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로이크의 그림이 어우러진 책을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복잡한 주제를 이토록 즐겁게 그려내다니! (박새한, 옮긴이)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것이 생긴 우리의 내일 먹거리가 단지 행동의 연료에 머무는 단순한 시절은 오래전에 지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기로 했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수호하기로 결심했는지에 따라 금세 달라지는 주변의 풍경을 목도하게 되니까요. 더 이상 아이를 먹지 않게 된 괴물들이 어쩌다 옛 추억에 잠길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아이들로 했던 것처럼 곡식과 채소를 차려놓고 천천히 음미해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제 먹지 않게 된 아이는 자랍니다. 괴물만큼이나 크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우스개소릴 잘하고, 먹고 마시고 요리하기를 즐기는, 괴물과 꼭 같은 생명체들로… 여러분은 오늘 무엇을 드셨나요? 내일은 무엇을 드시지 않을 작정인가요? 그리고 무언가를 꼭꼭 씹어먹고 있는 우리들 안에서, 괴물을 발견하지는 않았나요? 그렇다면 메뉴판에서 고기를 지워내고 나서야, 비로소 먹거리의 새로운 균형을 찾은 괴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 얼핏 보면 귀엽고 동글동글하지만, 눈을 씻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책입니다. 닥치는 대로 아이를 먹어온 괴물들이 더 이상 어떤 아이도 못 먹게 되기까지 겪는 일들을 다루지요. 먹히지 않은 아이들은 부지런히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어느덧 아이와 어른과 괴물의 경계가 흐려졌습니다. 괴물은 실감합니다. 그동안 먹어치운 이들이 자신과 얼마나 닮았는지를. 내가 당연하게 씹고 뜯고 맛보던 너의 삶이 사실은 내 삶만큼 귀하다는 사실을. 그리하여 더 이상 아이를 먹을 수 없게 된 괴물들의 이야깁니다. 주저 않고 입에 넣은 것들 앞에서 멈추고 망설이게 되는 건, 내가 느끼는 걸 너도 느낀다는 연결감에서겠죠. 이 감각은 제가 비건을 지향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고로 저는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소와 돼지와 닭과 계란과 우유와 치즈와 버터와 물살이도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먹지 않게 된 사회와 신체에 관한 책이자 알량한 입맛에 평생 속을 만큼 나약하고 게으른 마음에 관한 책 『더 이상 아이를 먹을 수는 없어!』를 권합니다. (이슬아, 작가·헤엄 출판사 대표) - 바뀌어야 마땅하지만, 경험해본 적 없는 방식을 시도하거나 가장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우리는 깨닫게 되지요. 결국 약간의 상상력만 있다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는 걸요. 어린 독자들은 우리가 모두 괴물이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립니다. 저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유럽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아이 먹는 괴물에게 지지 않고 맞서기를 바랍니다. 누가 뭐래도, 이 이야기의 승자는 아이들이니까요. (콜린 피에레,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