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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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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rice Maeterlinck,모리스 폴리도르 마리 베르나르 마테를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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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아스 : 나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채 어떤 것 주위에서 어린아이처럼 장난을 했어. 난 꿈속에서 운명의 덫 주변에서 놀랐던 거야. 갑자기 누가 날 깨웠지? 난 불이 난 자기 집에서 달아나는 장님처럼 기쁨과 고통으로 소리 지르면서 달아날 거야. 난 그녀에게 달아날 거라고 말하겠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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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으로 인한 죽음을 다룬 『펠레아스와 멜리장드』(1892)는 단순하게 보면 남편-아내-정부(情夫)라는 삼각관계로 이루어진 치정극(drame passionnel)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 구도는 마테를링크라는 작가의 손에 의해 신비의 색채를 띠게 되고 운명이 그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모호함으로 가득 찬 극으로 변하게 된다. 극의 모호함은 주인공들의 성격, 풍부한 상징에서 온다. 가령 성을 둘러싸고 있는 짙은 숲, 폭풍우 치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 태풍에 쓰러져 꿈쩍도 하지 않는 나무, 이뇰드가 들어 올리지 못하는 바위, 멜리장드가 샘에 빠뜨리는 결혼반지, 그리고 반지가 물에 빠지는 순간 들려오는 정오의 종소리 등은 앞으로 닥칠 어두운 운명을 암시한다. 이외에도 샘(fontaine)과 문, 빛과 어둠의 상징 등이 있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죽음은 어찌할 수 없이 운명의 덫에 빠지게 되는 인간의 비극을 대변한다. 골로가 사냥을 하다가 길을 잃고 멜리장드를 만난 것처럼 등장인물들은 인생이라는 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운명의 손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인식은 늙은 왕 아르켈이, “나는 결코 운명에 반대한 적이 없어”라든가 “나는 단지 곧 무슨 일이 닥칠지 알게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부탁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가 살아오면서 획득한 지혜란 결국 운명이 우리를 인도하는 대로 가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겉으로 보이는 갈등은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과 그것으로 인한 죽음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내적 갈망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독자나 관객은 그저 막연하게 느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극은 생각하게 하기보다는 꿈꾸게 하는 연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