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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題詞)
프롤로그 육체적 사유의 얼굴들 에너지, 사유되지 않는 오브제의 조건 늑대인간, 변신을 위한 잠재성 크리스털, 공포와 매혹의 오브제 거울 미학 사라 알트메이드, 검은 구멍이라는 무한성 과정 미술 보디빌더, 유쾌한 몸 자라나는 오브제 에필로그 Index of Artworks |
Gabin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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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계는
모던도 포스트모던도 아닌, 끝없이 서로 연결되고 변형을 거듭하며 자라나는 물질의 신세계, 사물이나 비인간에 관한 이질적인 것들이 마구 창궐하는 세계다. 알트메이드의 자라나는 오브제는 그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구다. -본문 중에서 캐나다 출신 조각가로 현재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알트메이드(David Altmejd). 『David Altmejd: 자라나는 오브제』는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작품 해석의 다양성과 무한성에 대해 설명한다.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는 알트메이드의 작품세계를 관람객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해석에 정답은 있을까? 이 책은 오브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준다. 데이비드 알트메이드는 ‘늑대인간’ 연작으로 국제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끔찍하고 괴기스러운 외형적 측면 때문에 미국 평론가들은 입을 모아 그의 작품을 ‘모던 고딕(Modern Gothic)’으로 정의하고, B급 호러물이나 프랑켄슈타인 등 ‘죽음 충동’과 연관 짓고 있지만, 사실 그의 작품은 생명에 관한 모든 것이며, 모든 오브제는 긍정적이다.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데이비드 알트메이드가 어린 시절부터 사물을 육체적으로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그의 작품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주요 키워드로 ‘에너지’를 제시하며, 초기작품에서 등장하는 ‘에너지’와 ‘긴장’에 대한 실험, 그리고 오브제 자체가 의미를 생성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그의 작품세계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늑대인간’을 오브제의 자율성과 ‘잠재성/가상성’ 철학에 빗대어 소개한다. 4장에서는 그가 매우 특별하게 사용하는 조각 재료인 ‘크리스털’을 설명하면서, 생명에 대한 그의 철학과 연관 짓는다. 5장에서는 하나의 대상이 두 가지 체험을 형성한다는 그의 ‘거울 미학’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그의 작품세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된 작품인 [사라 알트메이드 Sarah Altmejd](2003)를 해설하고 그의 작품세계에서 ‘무한성’이 갖는 의의를 설명한다. 7장에서는 그의 작업실천인 ‘과정 미술’에 주목하면서 조각가의 역할과 오브제의 자율성에 대한 관계를 논한다. 이를 보다 적절하게 설명하기 위해 [흐름과 웅덩이 The Flux and the Puddle](2014)와 [인덱스 The Index](2007) 등 두 가지 중요한 대형 플렉시글라스 작품을 소개한다. 이 두 작품은 그의 작품세계를 ‘생의 약동(elan vital)’의 측면에서 알아듣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8장에서는 그의 석고 연작들인 ‘보디빌더’에 관한 설명과 이 작품에서 진화해나간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끝으로 9장에서는 지금껏 제시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자라나는 오브제’로 제시한다. 그것은 미술사적 맥락에서 ‘발견된 오브제’도 아니며, 철학적 전통에서의 ‘에네르게이아’도 아닌, 오히려 물질 그 자체에 생명을 주입하는 방식을 통해 기이한 ‘사물’의 존재론적 지위를 승격하는 조각이다. 이를 통해 주체-객체, 물질-정신, 인간-비인간 등 여러 가지 그릇된 이원론에 대한 우리의 기존 사고를 전복시키는 알트메이드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데이비드 알트메이드와의 꾸준한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매체에서 등장한 그의 발언을 재확인하며 지난 20년간의 작업을 정리했다.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토대로 데이비드 알트메이드의 작품세계를 풀어낸 결과물이다. 『David Altmejd: 자라나는 오브제』는 동시대 조각가의 철학과 세계관을 다양한 층위로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며, 자신만의 관점에서 여러 작품세계를 해석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