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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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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차벤쿠: (굉장히 취해서 혀가 꼬여 있다. 그러나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형제 여러분! (모두들 그의 말을 경청하려고 그를 향해 시선을 집중한다.) 거의 삼십 년간을 지속해 온 한 세기의 투쟁 끝에… 보시는 바와 같이… 드디어 우리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크림전쟁에 휘말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싸웠고, 전진했습니다. 어제가 암흑이었다면 오늘은 밝은 빛입니다. 어제 우리는 편협한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자유롭고 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우리는 슬퍼했지만 오늘은 기뻐합니다. 자 이것은 모두 우리가 진보한 덕입니다. 자 보시오! 합법적인 제도의 우수성을…
프리스탄다: 깨끗이 합법적인! 음악 소리! 음악을 울리시오! (아주 경쾌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천둥 같은 함성이 터진다. 그룹별로 모여 있던 사람들이 뒤섞인다. 군중들 한가운데에 팔짱을 끼고 서 있던 단다나케와 그 옆의 카차벤쿠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모두들 서로 양 볼에 입맞춤을 하고 덕담을 나눈다. 단다나케는 손을 머리 옆으로 올리고 종이 울리는 시늉을 한다. 조에와 티퍼테스쿠는 한쪽에 조용히 서서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그 광경을 물끄러미 관망한다. 한순간에 막이 무대 위로 갑자기 떨어진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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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지알레의 희극은 사회를 그대로 무대에 옮겨와 사회 속에서 인간들이 갖는 부정적인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 준다. 그가 창조해 낸 작품 속 인물들은 부정적인 성격이 과장되게 묘사되어 현실성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실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아는 것이 없으면서 거짓으로 유식함을 뽐내기 위해서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외국어 단어를 말 중간중간에 섞는 사람, 실제로는 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적 지위를 차지하려 하면서 겉으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한다는 거창한 목적을 내세워 자신을 합리화하는 인간, 정치적 소신이나 국가 현실에 대한 이해 없이 자신을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라고 착각하는 정치인들, 권력의 신하 노릇 외에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일은 많고 예산에 따라서 월급이 적기 때문에, 공금을 슬쩍해도 정당하다고 여기는 공무원들, 누굴 자신들의 지도자로 내세워야 할지 고민하며 항상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일반 시민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카라지알레 희극의 이러한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 바로 『잃어버린 편지』다. 이 희극은 정치를 통해 출세하려는 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협박, 배반, 속임수, 무능력 등 인간들의 갖은 부도덕성과 비사회성을 웃음을 통해 강력하게 공격한다. 우리와는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루마니아의 한 세기 훨씬 이전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그린 우스꽝스런 사회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또한 『잃어버린 편지』의 등장인물들이 보이고 있는 도덕적 결함도 우리 현대인들의 그것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작가는 이런 부정적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를 고칠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비정상적인 것들에 압도당한 세상, 자신의 욕망과 출세에만 관심이 있는 무능력자들에 의해 경영되는 사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비정한 현실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상류사회를 향한 열망, 출세욕, 성공욕구 등을 채우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 광대처럼 살아가는 것이 과연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가를 자문할 기회를 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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